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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571, 2013-07-29 15:20:32(201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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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만에 금요중보기도에 참석했다.
시작 찬송에 흠뻑 빠졌을 때
어렴풋이 들었던 찬송가가 불려진다.
악보를 보니 <주를 앙모하는자> (찬송가 394) 이다.
사실 나는 악보를 보며 노래를 부르질 못해
곡을 선창자를 따라서 부르거나 외워서 부른다.
기도 시작에 나누어 준 악보를 보았을 때는 내가 아는 곡이 아닌 줄 알았다.
그런데 나는 이 찬송을 부르는 동안
5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되돌아 가게 되었다.
초등 4학년 여름방학 때
대구 근교 시골에 사시는 친척집으로 놀러 갔다.
친척 아주머니는 면사무소 옆에서 가게을 운영하시는데
일요일이면 가게문을 닫고 깨끗한 한복을 차려 입고 교회를 가신다.
나도 따라 갔다.
개신교 교회는 처음이라 좀 생소했지만
시골인데도 대구 성공회 보다 훨씬 크고 교인들도 무척 많았고
친척 형은 청년이라 성가대에 서 있었다.
성공회는 미사를 드리는데
교회예배에는그런 예식도 없이
찬송을 힘차게 여러 곡을 많이 불렀던 것 같았다.
그 예배중에 들은 곡중 한 구절이 그 이후에도
나의 기억에 지워지지 않고 생생하게 새겨져 있다.
< 주를 앙모하는자~ 올라가~ 올라가~독수리 같이~~ >
이 부분이 워낙 여러번 반복 되어서 다른 부분은 모르겠고
이 찬양 부분만 기억하게 되었으며
그 때 나는 도대체 무엇이 어디로 올라가고 왜 독수리 같다고 표현을 할까?
하며 잘 이해를 못하였으며
교회 찬송가는 우스꽝스럽고 좀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성공회 성가는 점잖고 조용한데...
그 찬송을 50년만에 악보를 보면서 가사를 음미하며 찬송을 했다.
참으로 힘차고 은혜로운 찬송이였다.
도돌이표와 이상한 기호가 많은 악보라
어디서 되돌아가서 부르는지도 잘 모르고 흥에 겨워 따라 찬송하면서
50년 전 시골교회의 교인들이 찬송하는 열정을 기억할 수 있었고
그들의 주를 앙모하고, 기뻐하고, 바라보고,사랑하는 믿음을
이제서야 깨닫고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게는 참으로 추억 어린 찬송가 394장이다.
그런 코흘리개 같은 믿음의 어린 엘리야를
이 시간까지 보살펴 주셔서
주님의 품안에서 평화롭게 살아 가게 해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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