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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8277, 2003-07-22 21:49:02(200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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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명이 경주자보다도 빨리 지나가는데
무슨 좋은 일을 볼 수 있겠읍니까?
미끄러져 가는 갈대배처럼,
먹이를 덮치는 독수리처럼 빠르읍니다.
온갖 슬픔을 낯빛을 고쳐
웃음을 지어 보라고 마음 먹어도
몰려 오는 괴로움에 오히려 움추러 들기만 합니다.
당신께서 결코 나를 죄없다고 하시지는 않으시겠지요.
어차피 죄인 취급을 받을 바에야
어찌 공연히 이 어려움을 겪어야 한단 말씀입니까?
눈으로 몸을 닦고
잿물로 손을 씻어도
주께서 나를 다시 시궁창에 처넣으시니
나의 옷마저 내 모양을 외면합니다.
* 김바우로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12-0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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