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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9월 5일] 에페소서 강해 6 - 2:11-22
  • 청지기
    조회 수: 2903, 2004-09-06 14:39:13(2004-09-06)
  • 지난 금요일 러시아 북오세티아학교에서 발생한 어린이 인질극으로 인해 약 200에서 400여명이 죽음을 당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체젠 반군과 러시아 간의 대립으로 인해 발생한 테러사건인데, 덧없이 죽어간 어린 영혼들 위에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이러한 비극은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라크의 대립으로 인해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간의 대립으로, 수단 내전 등, 분열과 대립으로 계속되는 인류의 비극을 우리는 계속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반세기가 넘게 남과 북의 분단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또한 동과 서, 계층간, 세대간, 여야간 등 각가지의 의 분열로 인해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 가정들도 부부간의 갈등,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고부간의 갈등 등으로 인해 평화없는 고단한 삶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각자의 삶은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

    중세기 어느 수도원에 신부복을 입은 어느 낯선 구도자 한 사람이 찾아와 수도원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러자 수도원을 지키고 있던 사람이 나가 물었습니다.
    “누구를 찾으십니까?”
    낯선 구도자는 이런 유명한 대답을 했습니다.
    “저는 평화를 찾습니다.”
    바로 이 구도자의 이름이 ‘신곡’을 쓴 단테라는 사람입니다.

    평화를 찾습니다. 평화를 찾습니다.
    그렇습니다. 인류는 평화를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평화회담도 하고 유엔도 만들었습니다. 심지어는 평화를 이룬다는 명분으로 이라크전쟁같은 전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폭력과 대립의 악순환만이 인류를 참상으로 몰고 갈 뿐입니다.
    이 시대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분열로 인한 대립을 뛰어넘은 일치와 평화인 줄로 믿습니다.

    오늘 성경본문에서 가장 많이 눈에 뛰는 단어가 있습니다.
    14절의 평화, 15절의 평화, 16절의 화해, 17절의 평화.
    이 짧은 본문에서 강조되고 있는 단어가 ‘평화’입니다.

    그런데도 인류가 성경이 강조하는 평화를 이루지 못한 채 분리와 대립으로 인한 아픔 속에서 사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경은 문제의 뿌리가 국가적인 차원이나 경제적인 차원에 있다기보다는 윤리적이며 영적인 차원에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갈등과 분열의 뿌리에는 죄가 있습니다. 인류의 평화를 깨뜨린 것은 죄입니다. 인간에게 죄가 들어오자 인간의 모든 관계에 분리가 생기고 대립이 발생했습니다.

    창세기 3장은 바로 인류 분열의 영적인 진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불순종의 죄를 범하자, 먼저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깨져버렸습니다. 죄로 인해 인간은 하느님 앞에 바로 서지 못하고, 하느님과 분리되는 영적으로 죽은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죄의 결과인 하느님과의 분리는 이내 인간과 인간 사이의 분리를 초래했습니다. 카인이 자기 동생 아벨을 죽이는 인류 최초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죄는 모든 관계를 파괴시키면서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담을 높이 쌓았고 인간과 인간 사이에도 인종의 담, 계급의 담, 성의 담, 국가간의 담을 쌓아 분열과 대립으로 인한 고통을 가져왔습니다.

    오늘 성경에서는 죄로 인해 발생한 인간관계의 파괴의 한 단면으로 이방인과 이스라엘의 분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11절 12절에서 예수 그리스도 이전의 이방인의 처지와 이스라엘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 하느님을 믿는 백성,  하느님의 선민,  할례받은 거룩한 백성,
                   하느님이 언약이 있는 백성, 메시야를 기다리는 희망이 있는 백성, 하느님의 축복이 있는 백성.
    이방인 : 이스라엘을 제외한 모든 백성, 하느님도 할례도 없는 백성,
                하느님의 언약들 밖에 있는 백성, 율법이 없는 백성,
                하느님께 선택받지 못한 백성, 구원에서 제외된 백성,
                세상에서 소망이 없는 백성.

    유대인과 이방인의 갈등과 대립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극심했습니다.

    구액성경에 나오는 요나의 이야기를 보면, 하느님께서는 니느웨라는 이방민족을 구언하시고자 요나를 보내 하느님의 심판과 회개를 선포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유대인인 요나는 이방인 니느웨 백성이 회개하고 구원받는 꼴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명령에 불순종하고는 도망하고 고래밥이 되엇습니다. 3일만에 풀려난 요나는 결국 니느웨로 가서 3일을 걸어야 하는 거리를 고작 하루만 돌아다니며 건성으로 회개를 선포했습니다. 건성으로 전한 복음에도 니느웨 백성들은 회개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요나는 끝까지 회개한 니느웨 사람들을 보고는 속상해 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이방인은 애당초 상종할 수 없는 인간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분리와 대립이 에수 그리스도 안에서 극복된 것입니다.

    13절을 보면, “이렇게 여러분이 전에는 하느님과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이제는 그리스도께서 피를 흘리심으로써 그리스도 예수를 말미암아 하느님과 가까워졌습니다.”   “이제는”
    요한복음 4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을 구원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당시 유대인은 이방인의 피가 섞여 혼혈인이 된 사마리아 사람을 개 취급을 할 정도로 업신여겼습니다. 그런데 유대인 남자인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 복음을 전하시고 마침내 구원의 은혜를 주셨습니다.

    바로 그 분 예수님이, 13절 “피를 흘리심으로”,
                14절 “자신의 몸을 바쳐서”,
                15절 “자신을 희생함으로서”,
                16절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 하느님과 인간을 분리시키고 마침내 인간과 인간을 분리시켜 평화를 앗아가 버린 죄의 담을 허물어뜨리시고 사람과 하느님을 화해시키고 인간과 인간을 하나 되게 하셨습니다. 할렐루야!

    인간의 죄로부터 유래된 증오가 인간과 하느님을 분열시키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간격을 넓혔다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겸손한 회개와 고백을 통해서 모든 사람을 하느님 앞으로 나오게 합니다.
    바로 그때 사람은 서로서로를 향해 미움과 증오와 분열을 회개하며 고백하며 화해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복음의 능력입니다.

    하느님과의 화해, 그리고 그 은혜로 인간사이의 화해 -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평화의 본질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것을 이루고자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입니다. 믿습니까?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평화를 이룩하시고자 만드신 것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15절, ‘새 민족’이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희생하여 유다인과 이방인을 하나의 새 민족으로 만들어 평화를 이룩하시고” - 개역성경 : 새 사람(one new man)

    유대인도 범죄했고 이방인도 범죄했습니다. 인간이 모두 죄인이어서 영적 죽음의 상태에 있었고 분열이 고통을 겪어 왔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이러한 죄인들을  예수그리스도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새사람, 새 민족”을 만드신 것입니다.

    새 사람, 새 민족이란 무엇일까요?  바로 교회를 말합니다.

    하느님은 죄로 인해 분열되고 다투는 이 세상에 평화를 이루시고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교회를 만드신 것입니다. 교회를 통해서 이 땅의 사람들을 하느님과 화해시키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화해시킴으로 평화를 이룩하려는 것이 하느님의 계획인 것입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위대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새 민족’인 교회는 어떤 것일까요?

    16절, “한 몸”입니다. 1장 23절의 말씀이 기억나시죠?
    예수님을 머리로 하는 그리스도의 몸. 예수님이 명령만이 준행되는 교회, 서로 지체되어 하나를 이루는 그리스도의 몸말입니다.

    19절, “한 시민”. - 천국 시민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의 보좌 우편에 앉아 이 땅을 교회를 말합니다.

    19절, “하느님의 한 가족” - 101반의 주제죠?
    가족끼리는 때로 다툴 수는 있지만, 헤어질 수는 없습니다.

    20-21절, 건물 : 모퉁이 돌 ~ 예수 그리스도,  기초 ~ 사도들과 예언자들.
    건물은 모퉁이 돌의 모양에 의해서 그 모양이 결정됩니다.
    예수님이 모본이 되어 예수님을 닮아가는 교회입니다.

    21절, “점 점 커져서” - 평화의 복음을 전하고 지체들이 늘어가면서 질적으로 양적으로 성장하는 교회입니다.
    22절, “신령한 하느님의 집” - 성전입니다. 하느님의 임재가 있음으로 사랑과 능력이 흘러넘치는 교회입니다.

    그림을 보며 설교를 정리합니다.

    그림 1 : 화해의 원리입니다.
    여러분 각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은혜로 하느님과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가 회복되어 평화를 누리시를 바랍니다.

    그림 2 : 새 민족, 성전의 모습입니다.
    우리 교회가 모퉁이돌이신 예수님을 중심으로 온전한 일치를 이루며 사랑과 섬김의 삶으로 십자가의 복음을 힘차게 전하여 이웃을 구원하고 이 땅에 평화를 이룩해가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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