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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7월11일] 에페소서 강해 1 - 1:1~ 2
  • 청지기
    조회 수: 3070, 2004-07-13 08:31:45(2004-07-13)
  • 술 생각이 난 한 친구가 이웃에 사는 유태인에게 1 루블을 빌렸습니다.
    1년 뒤에 이자 1루불을 합하여 2루불을 갚는다는 조건이었다.
    유태인은 담보로 그 사람의 도끼까지 맡아 놓고 나서 다시 그 친구에게 말하였다.
    "여보게, 1 년 뒤에 한꺼번에 2루불을 갚을려면 힘들지 않겠나?  그러니 지금 아예 절반을 갚는 게 어떤가?"

    그 친구는 맞는 말이라서 절반인 1루불을 그 자리에서 갚아 버리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 곰곰히 생각했다.
    “이상한 계산이야, 빌린 돈으로 절반을 갚고도 내년에 또 1루불을 갚아야 하고, 게다가 내 도끼까지 담보로 잡히지 않았나?"

    무더운 날씨, 혼란한 세상 속에서 정신 바짝 차리고 성실하개 살아갑시다.

    오늘부터 에페소서 강해설교를 시작합니다. 우리 성공회 교회는 성서정과에 따라 정해진 본문을 설교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특별한 절기가 아니면 관할사제에게 재량권이 주어지기에 에페소서를 한 절, 한 절 읽어나가면서 함께 영적으로 성숙해 지는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1절을 함께 읽어봅시다.
    하느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나 바울로가 그리스도 예수를 진실하게 믿는 (에페소) 성도들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신약성경는 4복음서와 사도행전 그리고 서신성경들과 요한묵시록 등으로 구성되어 있죠. 그럼 에페소서는 ?

    1절을 보면 에페소서는 사도 바울로가 에페소에 있는 교회들에게 쓴 편지로 서신성경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에페소서의 저자, 그러니까 발신자는 사도 바울로입니다. 바울로에 대해서는 다 잘 아시겠지만, 잘 모르시는 새교우들을 위해서 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바울로는 신약의 대부분의 서신성경을 집필한 위대한 사도입니다. 성경에 그의 첫 등장은 사도행전에 7장에 나옵니다. 사도행전 6장을 보면 초대교회가 부흥하면서 신도들 중에서 신망이 두텁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7명을 Deacon부제라는 직분으로 세워서 보다 체계적인 전도활동을 펼쳐 갔습니다. 그 일곱명 중에 초대교회 첫 순교자가 나왔는데 스테파노 부제입니다. 스테파노는 전도활동을 하다가 체포됩니다.

    7장에는 스테파노가 행한 웅대한 설교가 기록되어 있고 이 설교를 듣고 격분한 유대 사람들이 스테파노를 성밖으로 끌고 나가서 돌로 처 죽이게 됩니다. 바로 그 현장에 사울이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사도 7:58, “성 밖으로 끌어 내고는 돌로 치기 시작하였다. 그 거짓 증인들은 겉옷을 벗어 사울이라는 젊은이에게 맡겼다.
    사도  8:1, “사울은 스데파노를 죽이는 일에 찬동하고 있었다.

    사울은 하느님을 잘못된 향한 열정으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박해하고고 신자들을 잡아다 감옥에 처넣는 일에 열심을 다합니다. 사도행전 9장을 보면, 사울은 여전히 살기를 띠고 다마스커스라는 곳으로 가서 신자들을 잡아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려고 내려가는 대목이 나옵니다.

    그런데 다마스커스로 내려가는 길에 바울로는 극적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회심하게 됩니다.

    사울이 길을 떠나 다마스커스 가까이에 이르렀을 때에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번쩍이며 그의 둘레를 환히 비추었습니다. 그가 땅에 엎드러지자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박해하느냐?" 하는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사울이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고 물으니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9장 19절 이하를 보면, 신자들을 박해하려고 다마스커스에 온 사울이 오히려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증거하는 전도자로 변화되어 있습니다. 이후 바울로라는 이름으로 사울은 초대교회의 가장 뛰어난 전도자로 살다가 순교한 위대한 사도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은혜로 사울이 바울로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부활하시어 살아 계신 예수님을 만나기만 하면 나도 변하고 당신도 변합니다. 절대 변할 것 같지 않던 원수같은 사람도 변합니다.
    예수 만나면 변한다. 인격이 변하고 인생이 변한다.

    그 바울로가 자기 자신을 “하느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되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도란 ‘보내심을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본래 성경에서는 예수님에게 선택되고 함께 살다가 그분의 부활을 직접 목격한 12사도를 말하는 것으로 초대교회를 세울 때 존재했던 가장 권위있는 직분이었지만, 넓은 의미의 사도, 즉 “보내심을 받은 자”라는 의미에서는 모든 신자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도록 하느님으로부터 버냄을 받은 사람들로서 다 사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요한 17:18,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같이 나도 이 사람들을 세상에 보냈읍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를 불러 구원하시고 다시 세상으로 보내시어 천국복음이 전파되도록 하는 것,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사도직에 관련된 우리 성공회의 중요한 정신 하나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성공회는 10년마다 전세계 주교들이 함께 모여 신앙의 문제를 논의하는 모임이 있습니다. ‘람베스회의’ 라고 부릅니다. 1888년 시카고에서 열린 람베스회의에서 주교들은 세계성공회가 서로 형제교회임을 확인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4가지를 설정했습니다.

    첫째는 구원의 근거가 되는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 66권을 믿는다.
    둘째, 초대교회부터 내려오는 사도신경과 니케아신경을 우리 공동체의 신앙고백으로 드린다.
    셋째, 인류의 구원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성사로서 세례성사와 성체성사를 인정한다.
    그리고 네 번째 역사적인 교회로서 사도직 계승을 말합니다.

    이 네 가지를 다 인정하면 어느 교파이든지 성공회는 서로 형제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는 네 번째 신앙 요소인 ‘역사적 사도직 계승’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는 경향이 있어 왔습니다. 이 네번째 항목을 주교 사제 부제라는 3품 성직을 유지해 가는 것으로 이해하고 교회 안에서 주교는 높은 분이고 신자는 가장 낮은 사람이라고 이해하는 계급적 이해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역사적 사도직 계승’의 분명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사도라는 단어 자체가 함축하고 있는 바 세상으로 보냄을 받은 그리스도인, 바로 선교를 말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존재이유 중 중요한 하나가 선교인 것처럼,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신자의 존재이유 또한 바로 하느님의 복음과 사랑을 전파하는 것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사도인 것입니다.

    ‘당신은 하느님이 세상 속으로 파견하신 선교사-사도입니다.’ 아멘!!!

    편지의 수신자인 에페소교회를 살펴봅시다.
    소아시아 서해안에서 번영하였던 고대도시입니다. BC 11세기 말에 건설된 이오니아 12도시의 하나로, BC 6세기 무렵부터 식민지 건설과 무역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만물의 유전을 설명한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 시인 칼리노스도 이 고장 출신입니다. 이곳에 건립된 아르테미스신전은 고대 7대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는 장려한 건물입니다.  로마의 지배 아래에서도 아시아주의 주도로 번영하였으며, 53년부터 2년간 사도 바울로(바울)가 이곳에 머물면서 전도활동을 하며 교회를 세우고 《신약성서》의 <고린도서> <갈라디아서>를 에페소에서 썼습니다. 262년 고트족이 침입해 시가지와 신전을 파괴하였고, 그 뒤 부흥하기는 하였으나 예전의 번영은 되찾지 못하였습니다. 431년 에페수스(에베소)공의회가 열렸고, 15세기 후반 하나의 촌락이 되었다가 19세기 후반부터 오스트리아 고고학협회의 발굴작업으로 고대의 번영하였던 모습이 알려졌습니다.

    이 에페소 지역에 있는 신자들과 바울로가 관계를 맺은 것은 사도행전 18장 19절을 보면, 사도 바울로의 제 2차 전도여행 때 첫 만남을 가졌고, 약 2년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제 3차 전도여행 때 바울로는 다시 에페소로 와서 약 2년 정도 머무르면서 전도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에 매진을 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사도행전 19장에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10여년의 세월이 흐르고 사도 바울로는 로마 감옥에 갇혔습니다. 어쩌면 그곳에서 그의 인생이 마감될지도 모르는 그 순간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10년 전 복음을 전하고 개척했던 에페소 도시와 교회를 잊지 못하고 그들을 향해서 편지를 썼습니다. 그 편지가 바로 에페소서입니다.

    4:1, “주님을 위해서 일하다가 감옥에 갇힌 내가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6:19-20, “나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내가 말을 할 때 마땅히 해야 할 말을 하고 복음의 심오한 진리를 전할 때에 담대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 나는 지금 갇혀 있기는 하지만 이 복음을 전할 사명을 띤 사람입니다. 그러니 마땅히 해야 할 말은 대담하게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사도 바울로는 에페소서 외에 필립보서, 골로사이서, 필레몬서를 옥중에서 집필했는데 이 4개의 서신성경을 옥중서신이라고 말합니다.

    감옥에 갇혀서까지도 ‘복음전도의 사명’을 한시도 잊지 않고 성경을 쓰고 복음을 전파했던 사도 바울로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면서 사도 바울로가 그의 영적인 아들 디모테오에게 권면한 말씀이 기억납니다.

    딤후 4:2,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전하고 끝까지 참고 가르치면서 사람들을 책망하고 훈계하고 격려하시오.

    바울로가 에페소 교우들에게 이 성경말씀을 쓰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6장 21절, 22절을 보면 좀 더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내가 지금 처해 있는 형편과 하고 있는 일은 여러분도 알았으면 합니다. 우리 친애하는 형제 디키고가 이 모든 소식을 여러분에게 알려 줄 것입니다. 그는 주님을 믿는 충실한 일꾼입니다. / 나는 우리 사정을 알리고 또 여러분의 마음을 격려하기 위하여 이 사람을 여러분에게 보냅니다.

    바울로가 감옥에 갇혀있다는 소식을 듣고 에페소 교우들이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바울로는 그런 에페소 교우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격려하고자 그리고 신앙을 더 굳게 세우고자 이 에페소서를 쓴 것입니다.

    편지에서 바울로는 에페소 교우들을 무엇이라고 부르고 있습니까?

    “그리스도 예수를 진실하게 믿는 성도들”. 영어로는 Saints. 단수로 표현하면, Saint, '성인‘이 됩니다. 우리는 성인하면 “우리는 도저히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위대한 믿음으로 살다가 죽은 실로 위대한 사람”으로 이해합니다. 성인 프란시스, 성녀 테레사 등.  

    그러나 성경은 모든 믿는 자를 성도, 성인들이라고 부릅니다. 신자가 곧 성인이라는 말입니다. 성경에서 성인은 어떤 도덕적인 의미, 거룩한 행위를 드러내는 의미라고 쓰이기보다는 거룩하신 하느님께 속한 모든 무리들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나는 부족하고 여전히 죄 가운데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하느님은 나를 죄없다고, 거룩하다고 인정하여 주시고  하느님의 자녀로 삼아 주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성인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성도가 된 것입니다.

    나의 행위나 공로가 아닌 예수님의 십자가의 공로로 성도가 되었습니다. 이것을 은혜, 은총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창조주 하느님과 평화를 누리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로마서 5장 1절, “이렇게 우리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가졌으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과의 평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 그것이 우리가 예수님을 믿음으로 얻게 된 은총이고 그의 결과로 감히 설 수 없었던 하느님 앞에 서서 그분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하늘 나라의 평강과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할렐루야!

    사도 바울로는 이것을 계속 누리는 삶을 살아가기를 에페소 교우들에게 기원하고 있습니다.

    2절,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은총과 평화를 여러분에게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우리도 서로 이 말씀으로 서로 인사합시다.

    오늘은 2절까지 살펴보았습니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가 바울로처럼 변화되어 “파견받은 자” 곧 사도라고 인정하고 계십니다.

    하느님은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우리를 있는 모습 그래도 받아주시며 거룩한 그분의 자녀, 성도라고 부르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음으로
    여러분의 인생이 변화되기를 축원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기대대로
    이 세상 한 가운데서
    사도로서 성도로서 주님의 은총과 평화를 누리며 살아가는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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