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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2월 29일] (루가 4:1-11) 광야의 교훈
  • 청지기
    조회 수: 4314, 2004-03-04 07:38:01(2004-03-04)
  • 2월 29일, 오늘은 윤달로 4년마다 돌아오는 특별한 날이지요? 오늘은 두 가지로 우리 교회에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첫째는 성가대가 정식으로 출범해서 첫 선을 보이는 날이구요. 두 번째는 우리 교회공동체가 영혼을 사랑하는 주님의 마음을 품고 오스카빌아파트 전도대행진을 시작하는 날이기에 그렇습니다.    오늘과 내일은 연휴여서 많은 집들이 이사를 올 것입니다. 많은 교우들이 전도 대행진에 참여하여 새로 입주하시는 분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여선교회 중심으로 조직된 팀들이 전도활동을 하고 토요일에는 청년회, 일요일에는 남선교회가 전담하여 3월 한 달간 전도활동을 하게 됩니다. 또 모레 화요일에는 광성초등학교 입학식이 있어서 주일학교차원에서 전도활동을 갖게 됩니다.   다시 한번 교우들의 뜨거운 기도와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또 한가지 좋은 소식이 있는데요. 그동안 기도하면서 공부방을 준비해 왔는데 정부의 ‘사회적 일자리 프로젝트’로 월 60만원 정도의 지원금을 받게 되어 3월 중하순부터는 방과후교실 공부방을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교회가 앞으로 보다 열심히 지역사회를 섬기면서 하느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주님의 교회로 더욱 성장해 가기를 기도합니다.  

    사순절 첫 주일인 오늘 복음성경말씀은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 금식기도하시면서 받으신 유혹 이야기입니다.  주님이 받으신 유혹이야기를 다시 하번 살펴보면서 제가 받은 메시지를 나구고자 합니다.  

    첫째 유혹은 “당신이 진짜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을 빵으로 만들라”는 유혹이었습니다. 물질의 유혹이었습니다. 먹는 것, 입는 것, 쓰는 것 모두 물질입니다. 이것들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이고 기본적인 필요이기도 합니다.  옛말에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산다.” “사흘 굶어 도적질 않하는 사람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물질이 중요합니다. 단적으로 인생을 잘 사는 길은 물질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돈만 있으면 다 된다는 태도입니다.  ‘신앙이고 하느님이고 교회고 간에 우선 먹고살아야 되지 않느냐?’ 경제적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야 교회생활도 할 수 있지 않느냐는 태도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자로서 물질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씀으로 단호하게 거절하셨습니다. 다른 복음서의 기록을 보면,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째 유혹은 “만일 당신이 내 앞에 엎드려 절만하면 모두가 당신의 것이 되리라”는 명예 권세에 대한 유혹입니다. 세속과 타협하자는 유혹입니다.  세상사람들은 명예와 권세가 인생의 목적이 되어서는 그만 양심과 정의를 저버리는 인생을 살아갑니다. 권세와 명예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동원해서 얻고야 말겠다는 사고가 세상 사람들의 머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기독교가 박해받던 시대, 지역에서는 예수님을 부인하는 말 한마디, 우상에게 절하는 타협 한번이면 목숨을 살릴 수 있었지만,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과 동시대 믿음의 사람들은 전혀 타협하지 않고 피를 뿌리며 순교자의 삶을 살아갔습니다. 그들은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만을 예배하고 섬기라”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간 것입니다.

    세 번째 유혹은 사탄이 성전 꼭대기에 예수님을 세워놓고는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뛰어내려 보시오. 성경에 ‘ 하느님께서 천사들을 시켜 너를 지켜주리라’고 했고 ‘너의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손으로 너를 받들게 하시리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소?”라고 유혹했습니다. 하느님을 이용하여 너의 이름을 날리라는 유혹입니다. 능력있는 모습을 나타내 보임으로 대중의 스타가 되어보라는 유혹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 자신을 드러내려는 교만의 욕구입니다. 사탄은 이와같이 인간의 교만을 이용해서 쉽게 유혹하고 타락시켜 자기의 도구로 만들어 버립니다.   예수님은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떠 보지말라”는 말씀으로 유혹을 물리치셨습니다.  

    저는 이렇듯 본문을 묵상하면서 다음 3가지의 교훈을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 교훈은 우리 대다수는, 아니 전부일지도 모릅니다만, 지금 광야를 지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맹수의 위협이 있고 메마르고 거친 광야같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치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향해 광야를 통과해야하듯이 우리도 반드시 지나가야만 하는 광야를 걸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광야의 여정에 가장 두려운 것은 마귀의 휴혹입니다. 그래서 우리 예수 믿는 사람은 무엇이 유혹인지를 바로 알아야 한다. 사탄이 예수 믿는 사람을 유혹할 때에 쓰는 방법이 네 가지 있다고 합니다.

    1. 바로 다윗 이미지를 가지고 나오는 것입니다. 다윗 왕을 보라, 그렇게 범죄했지만 회개한 다음에 훌륭한 왕이 되지 않았느냐, 그저 죄 많이 짓다가 어느 때가서 회개만 하면 된다. - 이렇게 유혹한다는 말입니다.

    2. 모세의 이미지입니다. 모세는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지만 그에게는 혈기가 있었습니다. 모세를 보아라, 그는 사람을 쳐죽이기도 했고, 돌비석을 깨뜨리기도 했고, 사람들 앞에서 반석을 땅땅 내리치기도 했던 혈기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도 위대한 사람이었지 않느냐, 네가 혈기 좀 부렸기로서니 뭐 걱정할 것이 있느냐, 괜찮다 - 이래가면서 유혹을 하는 것입니다.

    3. 베드로의 이미지를 가지고 나옵니다. 베드로를 보아라, 그는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때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잠만 잤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는 성령 받은 다음에 큰 일을 하지 않았느냐, 지금은 잘 때이다, 푹 쉬어라 - 이래가면서 유혹합니다.  

    4. 가장 무서운 유혹이 무엇인가 하면 바로 바울의 이미지입니다. 바울의 메시지를 들어보라,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행위는 상관이 없다, 마음대로 살아라, 이미 구원을 받아놓은 것이다, 나는 구원받기로 이미 예정된 사람이니까 거꾸로 가건 말건 천당 가기로 정해졌다. 걱정 말아라 - 이렇게 유혹을 합니다. 이런 말들이 전부 사람을 타락시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을 타락시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를 지나야만 가난안 땅에 들어갔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나라를 이 땅에 임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예수님도 광야의 시험을 통과해야 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땅위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누리고 나누는 신자의 삶을 살기 해서는 광야의 시련과 유혹을 통과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심리학자 '데이빗 씨맨즈'라고 하는 분은 사탄이 인간에게 유혹할 때에 치명적 유혹의 방법은 물질적인 것도 환경적인 것도 아니고, 지극히 심리학적이라고 합니다.  ‘나는 아무 재능도 없다. 나는 아무 재능도 발견할 수가 없다. 나는 무능하다.’라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존심을 낮추어 버리고 자존심을 짓밟아 버리는 것입니다. Low Self-esteem, 이게 바로 사탄이 우리를 시험하는 방법입니다.  또 ‘내게는 미래가 없다. 꿈도 없고 내일도 없다.’ 또 '대인관계에 있어서 나는 아무 자신감도 없다' 그런 마음을 일으킵니다. 특별히 하느님 앞에서 ‘너는 아무 쓸모도 없다. 네 죄가 얼마나 많으냐?  네가 얼마나 미련한 놈이냐?  네가 얼마나 게으른 놈이냐?  너는 하느님 앞에 아무 쓸모가 없다.’ 그것이 마귀가 주는 마음입니다.

    우리 모두 영적인 분별력을 가지고 교묘하게 다가오는 마귀의 유혹에 맞서 광야의 여정을 승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교훈은 우리가 광야를 사는 동안 하느님께서 친히 함께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도 하느님께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함께 동행하셨습니다.  예수님도 성령하느님이 광야로 내모셨고 마귀의 유혹에 승리하는 예수님과 함께 하셨습니다.  성자 하느님이신 예수님이 우리처럼 유혹을 받으셨을까 반문도 해보지만, 예수님은 이 땅에 우리와 똑같은 사람의 몸으로 오셨고, 우리와 똑같이 모든 유혹을 받으셨지만 죄를 짓지 않으셨기에 광야 같은 인생을 살아가며 갖가지 유혹과 시련 속에서 힘들어하는 우리 인생을 능히 도우시는 분이라고 히브리서 4장 15절 16절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15 우리의 사제는 연약한 우리의 사정을 몰라주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와 마찬가지로 모든 일에 유혹을 받으신 분입니다.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셨습니다. 16 그러므로 용기를 내어 하나님의 은총의 옥좌로 가까이 나아갑시다.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와 은총을 받아서 필요한 때에 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바로 그 예수님이 성령하느님으로 광야의 여정을 살아가는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세 번째 교훈은 광야의 믿음의 행진은 오직 하느님의 말씀으로만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하느님의 말씀인 십계명을 받았습니다. 오늘 복음성경에서 예수님이 보여주시는 가장 큰 모범은 그 모든 마귀의 유혹을 성령의 검인 하느님의 말씀, 성경말씀으로 이기셨다는 것입니다.

    신명기 8:3,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모든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  신명기 6:13-14,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예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신명기 6:16,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떠보지 말라.”   우리도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 우리가 마귀의 유혹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말씀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 안에 거할 때,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권세와 세력의 악신들과 암흑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의 악령들일진대’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령의 능력이 어둠의 권세를 파하는 성령의 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사순절동안 말씀 안에 거하는 삶을 위하여 ‘칠분법’이라는 개인경건일기를 작성하기를 권합니다.   3월 마지막 주일에 입학식을 하면서 시작할 예정인데, 말씀훈련인 일대일 제자훈련에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새해 첫주일에 받은 2004년 약속의 말씀을 다 암송하시고 그 말씀을 붙잡고 승리하는 한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광야는 우리가 살아가야 하고 통과해야하는 믿음의 여정입니다.  하지만 혼자 걸어가는 길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걸어가셨고 수많은 믿음의 증인들이 걸어간 길입니다. 그 여정 가운데 광야의 모든 유혹을 이기신 우리 주님이 함께 하십니다.  이제 우리가 오직 하느님의 말씀으로 무장하여 오직 승리 승리하는 믿음의 용사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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