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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2월 8일] (고전 15:1-11) 구원을 이루다니요?
  • 청지기
    조회 수: 3121, 2004-02-09 08:44:36(2004-02-09)
  • 지금으로부터 250여 년 전 미국에 조나단 에드워즈라는 목사님이 있었습니다. 그는 위대한 신학자요 저술가요 설교자였습니다. 또한 미국 대각성운동을 주도한 인물이었습니다. 예일대를 졸업한 에드워즈 목사는 매사추세츠주 노샘프턴 회중교회 목사로 23년간 큰 목회를 했습니다.  그런데 40대 후반에, 그만 교회에서 추방당하게 됩니다. 에드워즈 목사가 그렇게 된 이유를 보면, 그 자신이 목회를 하고 있는 교회의 성도들에게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라는 증거를 보기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눈으로 볼 때 신앙에 의심이 가는 성도들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구원을 받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사람들이 교회에서 대접받는 건 그들의 영혼을 망치는 것이라고 에드워즈 목사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구원의 문제에 대해, 지옥과 관련해 강력하게 말씀을 전했습니다.

    또한 그는 매달 1-2회 있는 성찬식에 참예하는 성도들의 자격 요건을 강화시켰습니다.  “이 사람에게 크고 괄목할만한 변화가 그 내면에 있느냐?”를 주목했습니다.  “가슴을 치며 회개한 체험을 가진 사람이냐?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면 도무지 소망이 없는 사람임을 알고 주님의 옷자락을 붙잡고 매어 달린 사람이냐?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려는 사람이냐?”를 중요한 기준으로 정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성도들로부터 반감을 샀습니다. 당시 그는 청교도 신앙을 가지고 있었기에 구원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습니다. 그는 구원을 쉽게 생각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에드워즈 목사는 자기에게 구원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에게 구원받았다고 안심시킬 수 없었습니다.  “신자가 중생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가 빼앗는다고 했는데 구원 위해 얼마나 노력했느냐”를 중요시했습니다.

    성령이 어느 날 한 사람의 마음에 빛을 보여주실 때, 자신이 구원을 받지 않으면 소망없는 죄인임을 철저하게 깨닫게 되고 그 때문에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믿어지는 순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내가 믿는 순간이 아니라 믿어지는 순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믿어지게 하는 순간이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이 에드워즈 목사의 말에 제가 모두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 4영리를 듣고 그 순간에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사람도 있고, 예배에 와서 말씀을 듣다가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고백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공감이 가는 건 현대교회에서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말만을 쉽게 믿고 구원이 보장되는 것처럼 얘기한다면 에드워즈가 지적한 것처럼 공허한 신자만 양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서신 고린토전서 15장을 읽고 묵상하면서 특별히 2절 말씀을 묵상하면서 조나단 에드워드 목사님이 그렇게 하실 수 밖에없었던 그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사도 바울로의 마음이고 예수님의 마음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절 말씀을 다시 읽어봅시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헛되이 믿는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고 내가 전해 준 복음 그대로 굳게 지켜 나간다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먼저 헛되이 믿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헛되이 믿는 경우, 문맥으로 보면 구원을 받을 수 없으리라는 것입니다. 헛되이 믿는다는 것은 믿음의 기초인 복음대로 살지 않은 생활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로는 그들에게 복음을 되새겨 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복음이란 무엇입니까?   3절에 나와 있습니다. 복음이란 사도 바울로가 살아오면서 받은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고백하는 것인데, 그것은 ‘예수 그리스께서 성서에 기록된 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죽으셨다는 것과 무덤에 묻히셨다는 것과 성서에 기록된 대로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입니다.  믿습니까?  진심으로 믿으십니까?

    우리가 진심으로 복음을 믿고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내면은 변화되고 보다 성숙한 삶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그래서 복음을 그대로 굳게 지켜 나가야만 구원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많은 신자들은 이런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예수 믿으면 자동적으로 구원을 얻는 것 아닌가요?’  아리송합니다. 그러면 구원이란 무엇일까요?

    구원이라는 말이 담고 있는 뜻이 아주 포괄적입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는다는 말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사건을 다 포괄하는 것입니다. 영국성공회 복음주의 신학자인 존 스토트 신부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에 의해서 죄의 형벌로부터 (과거에) 구원받았다. 나는 살아계신 에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죄의 권세로부터 (현재에) 구원받고 있다. 그리고 오실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죄의 실재 자체로부터 (미래에) 구원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구원받았습니까?”라고 묻는다면, 가장 성경적인 대답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말미암은 하느님의 순전하신 은혜와 자비에 의해 하느님이 나의 죄를 용서하셨으며 나를 의롭게 하셨고 나를 하느님과 화목시키셨다는 의미에서 나는 구원받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타락한 성품을 가지고 있고 타락한 세상에 살고 있으며 부패할 수밖에 없는 육신을 가지고 있고 나의 구원이 승리의 완성에 이르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구원받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신자들은 끊임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기억하며, 그리스도께서 2000년전 나의 죄를 대속하신 십자가의 은혜에 감사드려야 합니다.  아울러 동시에 지금 여기에 부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와 함께 하시므로 그 복음의 능력으로 죄를 이기는 거룩의 삶을 살아가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다시 오시는 그리스도의 순결한 신부로 천국잔치에 참여함으로 우리의 구원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복음을 그대로 지켜나가면 복음으로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를 구원하는 하느님의 능력인 복음인 것입니다. 동의하십니까?

    요즘은 구원 인플레라는 말이 적용되는 시대입니다. 구원의 가치가 땅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예수 믿는 것, 너무 쉽게 말합니다.

    믿는다고만 하면 그만이고 내면의 변화는 체크하지 않습니다.  삶에 진정한 눈물과 회개가 없습니다. 지나가면 다 잊어버립니다. 이런 사람들이 교회 안에 수두룩합니다.   성인 바우로가 와서 오늘의 교회를 본다면 어떻겠습니까?   에드워즈가, 아니면 우리 주님이 오셔서 오늘의 교회를 본다면  어떻겠습니까?

    헛되이 믿지 말고 복음을 순수하게 그대로 지켜나가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십자가 대속의 은혜에 감격하며  지금 여기에 나와 함께 하시는 부활하신 주님과 동행하며  천국가는 그날까지 우리 인생에 가장 중요한 복음을 나누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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