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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04년 1월 11일] (마태 5:13-20) 진짜입니까?
  • 청지기
    조회 수: 2690, 2004-01-12 08:53:05(2004-01-12)
  • 나라마다 구매 기준이 다릅니다. 미국 사람은 “이 제품이 비싼건가요?”라고 묻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 제품이 최신 모델인가요?”라고 묻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이 제품 튼튼 한가요?”라고 묻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사람은 뭐라고 물을까요?  “이거 진짜 맞나요?”    우리는 그동안 진짜라고 행세하는 가짜에 수없이 속아 왔습니다. 그것이 우리 나라의 비극입니다. 진짜와 가짜의 구분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동일하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나는 진짜 그리스도인인가?”   전도를 아주 열심히 하는 신자가 있었습니다. 이 분은 진실하고 워낙 모범이 되는 사람이어서 직장에서도 이 사람의 평판이 좋은 사람이었고 이 분이 한번 대상을 정하고 전도를 하면 웬만한 사람은 거의 예수님을 영접하게 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분이 전도를 하려면 먼저 전도 대상을 정하고 상당한 시간을 기도로 준비한다고 합니다. 전도를 위한 준비 기도를 드리면서 인간관계를 보다 친밀하게 형성하는 사랑의 수고를 한 다음 어느 정도 때가 된 것 같다고 생각이 되면 대상자에게 사영리를 제시하고 예수님을 결단시키는 방식으로 전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어떤 분을 전도하고는 마음이 큰 상심을 받았습니다. 왜 상심했을까요?

    이 분 생각에 예수 그리스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 어떤 분에게 동일한 과정을 거치면서 복음을 제시했더니 전도를 받는 사람이 하는 말이 “저도 교회다녀요. 교회에서 제자훈련도 받았구요. 성가대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직장에서는 이 분이 교회를 다니는 사람인지를 아무도 몰랐고 이 분 생각에 저 사람에게 예수님이 꼭 필요하다고 느낄 정도로 믿지 않는 사람과는 구분되지 않은 크리스챤이었다는 것입니다.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린 사람들은 안티오키아 교우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그대로 보여주기에 세상 사람들이 안티오키아 교우들을 향해서 “야 저 사람들이야말로 그리스도의 사람들이구나”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디사이플 저널 1998년 10월에 보면, 주후 90년경 로마제국 내에서 기독교인의 수는 0.0034%에 불과한 7,000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이방 문화, 동성애, 주신(酒神)제, 유아 살해(특히 여아인 경우)를 하면서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사회 속에서 살아갔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초대 교인들은 포기하지 않고 산상수훈의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새로 믿는 신자들에게 오히려 신앙적으로 더 강한 요구를 했습니다. 그 당시 초신자 한 사람이 교회의 굣인 자격을 얻으려면 2년 간의 학습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핍박과 죽음의 위험에 맞서서 포기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신앙을 지켰습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가난한 자들을 먹이고 옷을 입히며 살해 당하는 유아들을 지켰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서서히 이방인들에게 분명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세기 후반에는 기독교인 인구가 1.9%로 늘어났고, 4세기 초에 이르러서는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기독교를 믿어, 비록 소수였지만, 로마 제국 내에서 가장 강력하고도 존경받는 소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4세기 후반에는 인구의 56%의 인구가 기독교도로 개종을 하고 마침내 태양신을 섬기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반대와 핍박, 화형에도 굴하지 않고 시대 앞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마침내 큰 획을 그어 버린 것입니다.

    미국의 인사청문회는 송곳청문회로 유명합니다. 600여명의 인사위원들이 9주에서 22주 정도까지 검증기간을 갖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서 나라의 일꾼을 기용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진짜인지를 알려면 교회 안이 아닌 교회 밖 세상 속에서 검증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도 교회안에서만 크리스챤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인정받는 신자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진짜인가는 스스로 알 수 있습니다. 세상 속에서 사람들이 나를 무엇이라고 인정하고 부르는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실 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습니다.

    소금의 역할은 짠맛을 내서 맛나게 하는 것이고 부패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빛의 역할은 어둠을 몰아내고 환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소금이 5%만 있어도 부패를 막는다고 합니다. 한국 땅에 기독교인들이 천주교인들까지 합치면 25%에 육박합니다. 그런데도 한국 땅은 부패하고 타락했습니다. 소금이 짠 맛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세계의 10대 교회 안에 드는 교회가 한국 땅에 무려 5개나 있는데, 오늘의 조국의 현실은 암담하기만 합니다. 우리 크리스챤의 책임입니다. 예수님이 세상의 소금으로 우리를 부르셨는데 한국교회는 짠맛을 잃어버리고 주님의 기대를 저버린채 개인과 가족의 영적인 만족을 위해서만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사람들이 교회를 비판하고 예수님이 욕을 먹습니다. 말씀대로 “쓸 데가 없어 밖에 버려서 사람들에게 짖밟히고 있는” 현실입니다.

    빛이 있는 곳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지난 여름 전도여행 차 제주도에 갔다가 가본 만장굴에서 깨달은 평범한 진리입니다. 암흑같이 어두운 동굴 속을 밝히고자 벽에 켜 놓은 등 아래에 푸른 이끼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생명은 빛이 있어야만 존재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천지를 창조하실 때 가장 먼저 빛을 창조하신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세상은 생명이 아닌 어두운 죽음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닙니다. 도대체 생명을 존중하고 지키는 가치관보다는 생명을 경시하고 파괴하는 죽음의 문화와 가치관이 이 땅을 덮고 있습니다. 어둠을 몰아내는 빛이 약하기에 벌어진 일입니다.  빛은 예수님이십니다. 우리 안에 예수님이 살아 계시고 빛되신 주님이 드러날 수 있도록 나의 삶이 거룩하고 순결하다면 그 빛이 그대로 드러나고 이 세상을 비추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소금의 짠맛을 회복시켜주는 곳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약을 주고 - 구약, 신약, 성령님의 충만하심을 회복시켜 짠맛을 회복시켜주는 곳입니다.  교회는 빛이 없는 사람들에게 빛을 넣어주고 제대로 빛을 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기 빛을 제대로 내도록 도와주는 곳입니다.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는 일이 제자로 사는 일입니다.  소금의 맛을 회복시키고 빛이 드러나도록 하는 일이 제자 삼아 양육하는 일입니다.  이것이 올해, 아니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우리 교회가 해야할 사명입니다.

    우리 교회는 작은 교회입니다. 하지만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권자되신 주님이 살아 계신 교회이기에, 우리 교회는 위대하고 큰 교회입니다.   로마제국 안에서 한 줌의 무리 밖에 되지 않았던 초대교회 믿음의 선조들이 역사를 바꾸었듯이, 작지만 제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땅의 역사가 맡겨져 있는 것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과 마음과 생활 속에 우리를 소금과 빛으로 부르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살아있다면 우리를 통해서 우리 교회가 작지만 큰 위대한 교회가 될 것이고 이 땅에 하느님의 정의가 회복되고 어둠이 물러가는 회복과 부흥의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고 제자삼아 양육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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