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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교구장 사목서신
  • 청지기
    조회 수: 3513, 2004-01-05 08:47:44(2004-01-05)
  • 2004년 교구장 사목서신

    성구 : “우리는 바로 이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를 믿고 성숙한 인간으로 하느님 앞에 서도록 하려고 우리는 지혜를 다하여 모든 사람을 경고하며 가르칩니다.  나는 이를 위해서 내안에서 강하게 활동하시는 그리스도를 힘입어 애써 노력하고 있습니다. (골로사이 1:28-29)

    갑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하느님의 크신 은총과 평강이 교구 내 모든 성직자 수도자 그리고 교우 여러분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는 국내외적으로 참으로 고통스러운 한해였습니다. 극심한 태풍과 수해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과 재산을 잃었고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젊은이들의 실업난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고 정부시책에 반대하는 노동자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극단적 시위로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었고 또한 정치인들은 당리당략에 빠져 국민을 불안케 하였습니다.  또한, 북핵문제의 미해결로 남북관계가 지연되고 미국 이라크의 전쟁으로 인해 세계는 계속 테러의 위험 속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 같은 국가 사회의 혼란과 급변 속에서도 우리 교회는 굳건한 믿음의 터전 위에서 교회 본연의 사명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지난해 우리 교구가 이룩한 주요사업을 간추려 보면,

    첫째, 성당건축과 교회 개척입니다.
    팽성교회, 서인천교회, 약수동교회가 교우들의 헌신과 정성으로 각기 훌륭한 새 성전을 신축했습니다. 또한 영등포 문래동교회는 성당건물내부를 대폭 리모델링하여 새 성전으로 만들고 광명교회는 교통 편리한 외곽지역으로 이전하여 교회부지와 건물을 마련하여 이전 축복식을 가졌습니다. 동수원교회는 아직 봉헌된 하느님의 성전은 아니지만, 신자의 헌신으로 새 성전을 마련하여 성장하고 있습니다.  교회 개척으로는 동두천지역에 교회부지를 마련하고 건물을 수리하여 새 개척교회로 출발하게 되었고 이천지역에도 교회부지를 마련하고 교회개척을 시작하였습니다.

    둘째, 사회선교의 확장과 발전입니다.
    봉천동 나눔의 집에서 추진해온 사회선교빌딩을 드디어 준공하고 새로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수원 나눔의 집이 신자 독지가의 후원으로 부지를 마련하고 새 건물을 건축하여 수원지역의 사회선교와 교회 개척의 틀을 잡게 되었습니다.

    셋째, 대한성공회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한 동아시아 성공회 총회가 서울교구 주관으로 무난히 치루었습니다.  처음 시도한 국제회의로서 동아시아 성공회 각 나라 대표들 80여명이 모여 이 시대의 당면문제인 복음화, 평화문제, 그리고 이주노동자 문제를 함께 논의하며 세계 성공회 일원으로 일치와 연대를 다짐하였습니다.

    이상과 같은 제반 사업 활동으로 서울교구가 대한성공회 발전을 선도하는 교구로서 그 책임과 사명을 다하며 조금씩 발전하게 된 것은 하느님의 도우심과 교구 내 모든 성직자, 교우들이 한마음으로 참여한 결과라 믿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서울교구는 새천년을 맞이하면서 “가서 만물을 새롭게 하라”는 주님 말씀을 주제로 해서 새천년 복음화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해 금년 새해로 다섯 번째 해를 맞이했습니다.

    금년 새해 우리 교구가 지향해야할 사업목표를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습니다.

    1. 중단 없는 복음화와 교회 개척사업입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말씀을 전파하라”는 성 바울로의 말씀과 같이 교회는 어떤 형편 속에서이든 복음을 전하는 사업이 가정 기본적이며 핵심이 되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물질위주의 세속화에 물들고 있습니다.  주5일제 근무로 레저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현대인들은 인간내면의 문제 특히 신앙에 대해 냉담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정신 차리고 모든 교우들은 더욱 강하게 말씀으로 무장하여 복음화에 박차를 가해야 하겠습니다. 더욱이 교세가 너무나 열세인 성공회 입장에서 교회개척은 결코 중단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간 서울교구에서 시행해온 교회 개척은 여러 가지 면에서 한계상황에 당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사회선교 방식으로 새로운 방향전환이 시도될 것입니다. 금년에는 경기도 파주지역과 김포지역 개척을 준비할 것입니다.

    2. 평신도의 영성과 지도력 개발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현대 우리 사회는 물질주의가 팽배해 가는 가운데 천박한 자본주의 소비자로 전락하면서 영혼이 황폐해져 가고 있습니다. 하느님 가르침에 순종하지 않고 성령을 기피하므로 인간 내면 속에 있어야 할 하느님의 형상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 생활도 기계적이고 형식적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 교구 안에는 영성센터 중심으로 일부성직자와 평신도들이 영성에 대한 연구와 관상기도를 계속하고 있고 프란시스 수도회와 성가수도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성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구에서는 그동안 추진해온 강촌 피정의 집 건축을 금년에는 반드시 시행할 것입니다. 연수리 청소년 수련원의 증축 그리고 수원교회에서 추진하는 송탄 수련원이 금년에 모두 완성되면 신앙 쇄신을 중심으로 하는 영성운동이 활발히 진행될 것입니다.  또한 성직자의 피정과 계속 교육 강화와 평신도 지도자들의 신앙 교육도 예년과 같이 시행하여 나갈 것입니다.

    3. 사회선교의 개발과 활성화에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최근에 이르러 한국 성공회는 나눔의 집 운동을 중심으로 해서 자활후견센터, 푸드 뱅크, 청소년 쉼터, 장애인센터, 노숙자 위한 자유의 집 등등 수많은 사회선교 및 복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각종 사회선교 활동은 국가 사회발전을 위해서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성공회 위상과 선교에도 대단한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한국 교회의 오늘과 내일을 생각할 때 앞으로 교회는 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봉사활동과 복지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존재하기가 어렵게 될 것입니다. 또한 교회 개척도 사회선교 프로그램의 시행으로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각 나눔의 집 내에 있는 신앙공동체가 이제는 정상적인 교회로 성장하고 있음을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금년에도 서울교구는 새로운 사회 선교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여 더욱 확장해 나가도록 힘쓸 것입니다.

    4. 교무구의 기능 확대와 행정의 쇄신입니다.
    서울교구는 수도권 중심의 서울시와 경기도 지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남한 인구의 약 절반이 수도권에 몰려있습니다. 따라서 교회 확장과 더불어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교구분할입니다. 현재 서울교구는 5개의 교무구가 있는데 앞으로 3개의 교구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무구 기능이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교무구 단위로 뭉쳐서 서로 협력하는 체재를 갖추어 교회 개척을 포함 모든 선교활동을 지방자치체재로 이끌어 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전자 컴퓨터 시대를 맞이해 각 교회신자 관리는 물론 교구와 교회와의 통신 등을 컴퓨터 인터넷으로 연결 네트워크를 설치해 교회 및 교구 행정의 쇄신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5. 해외 선교의 활성화입니다.
    서울교구는 대한성공회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해외선교에 관심 갖고 극히 초보적 단계이지만 다 각도로 연구하며 시행하고 있습니다. 수년전에 영국런던에 세운 한인성공회 센터는 그곳에 유학간 한국인 학생들 대상으로 여러 가지 선교 활동을 펴서 이미 상당수가 새 신자가 되어 귀국하여 교회 생활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과 미국에서 각 한 사람씩 해외선교를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내에서 두 사람의 성공회 평신도 사역자가 선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 선교를 위해 이미 국내에 있는 조선족 노동자 대상으로 선교활동이 시작되었고 북한 가까이 조선족이 많이 있는 연변지역에 교류하며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 성직자 교우들이 더욱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6. 교회의 대 사회적 책임 수행입니다.
    현재 한국 사회는 교회를 포함해서 혼란과 대립과 갈등 속에 방황하고 있습니다. 성공회는 역사적으로나 전통적으로 중용의 도를 지키며 일치와 연합을 주도해온 교회입니다. 교파의 난립으로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한국교회를 위해서 NCC활동을 중심으로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위해서 계속 힘써 나갈 것입니다. 또한 남북 분단으로 민족이 고통 받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교회는 평화와 통일을 위해 서로 용서하고 화합하는 화해운동에 힘써 나가야 하겠습니다.

    7. 가정의 복음화와 성화운동이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최근 심각하게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청소년 문제를 포함한 가정파괴의 문제입니다. 청소년 범죄와 청년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혼하는 가정이 급증하면서 부모로부터 버려진 어린아이들이 방황하고 있어 가정공동체가 해체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교회는 가정의쇄신과 회복을 위해 앞장서야 합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가족제도의 본질을 회복하여 그리스도의 몸인 신앙가정 공동체를 만들도록 힘써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서 가정의 복음호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가정의 온 가족이 함께 교회 생활하도록 힘쓰고 가정 예배를 통해 사랑과 기쁨과 평화가 넘치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또한 생명존중과 환경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교육을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8. 차기 교구장 선출문제입니다.
    헌장 법규에 따라 현재 교구장 주교의 퇴임 일년 전인 금년에 차기 교구장을 선출해야 합니다. 최근에 타 교구에서 교구장 선출문제로 성직자들이 서로 대립하고 제때에 선출하지 못해 교구 행정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사례가 발생했었습니다. 대한성공회를 선도해 나가는 서울교구에서는 결코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직자와 평신도 대표들은 지금부터 기도하며 신앙 안에서 한마음 한뜻이 되어 주교 선출을 통해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일찍이 성 바우로는 어려운 시기에 골로사이 교우들에게 서신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고 성숙한 인간으로 하느님 앞에 바로 서도록 하기 위해 지혜를 다하여 경고하며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의 우리들이야말로 그리스도를 바로 믿고 성숙한 신자로 하느님 앞에 바로 서야 할 때입니다. 우리 모두는 연약하고 부족하지만 확고한 믿음으로 지혜를 구하면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힘입어 우리의 뜻을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친애하는 성직자 및 교우 여러분!

    우리가 사랑하는 성공회는 희망 있는 교회이고 하느님께서 긴히 들어 쓰시고자 하는 교회입니다. 우리에게 놓여 있는 산적한 과제들을 위해 우리 모두 합심해서 기도하며 협력하고 실천해 나갑시다. 우리 사랑하는 성공회 믿음의 가족들 남녀노소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각기 자기 입장과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여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김으로 영광의 한해, 축복 받는 한해가 되도록 힘써 나갑시다.

    하느님의 크신 축복이 교구 내 모든 교우들 가정 위에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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