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03년 12월 28일] (루가 2:41-52) 예수님의 건강한 성장이 주는 교훈
  • 청지기
    조회 수: 3002, 2003-12-29 08:35:54(2003-12-29)
  • 어느덧 2003년도 마지막 주일이 되었습니다. 참 시간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교회를 이전하고 축복식을 가진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개월이 흘러 2003년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3일을 남겨놓고 있는데, 어떤 감회가 드시나요?  나름대로 보람이 있는 한해를 살아오신줄로 믿습니다.

    교회적으로도 참 감사한 한해였습니다. 감사한 일이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감사한 것은 하느님께서 새가족들을 많이 보내 주셔서 함께 하느님께 예배드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지난 성탄 망일 세례를 받은 교우들, 세례서약 갱신을 통해 우리 교회 공동체의 새식구가 되신 교우 여러분 진심으로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여러분의 기억을 도와 드리기 위해서 다시 한 번 한분 한분 소개합니다. 함께 박수로 격려하고 축복합시다.

    아시다시피 세례라는 것은 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세례언약갱신은 입양과도 같은 것입니다. 가정에 새생명이 태어남으로 부모에게 양육의 책임이 주어지듯이 한 교회에 세례를 통해서 새 식구가 태어난다는 것은 그 교회 공동체가 어머니의 품이 되어 새 생명을 양육해야 하는 책임이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성경은 우리 교회 공동체에 적절한 영적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교훈은 교회만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적용되는 것이기에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마태오 마르코 루가 요한 4복음서 중에 예수님의 어린시절이 기록되어 있는 유일한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12세 되던 해에 부모 오셉과 마리아와 함께 예루살렘에 과월절 예배를 드리러 올라갔다가, 부모의 일행은 고향으로 돌아갔는데도 소년 예수는 성전에 남아서 성경학자들과 함께 토론을 벌였고 사람들은 소년 예수의 지능과 대답하는 품에 경탄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소년 예수는 부모에게 순종하며 몸과 지혜가 날로 자라면서 하느님과 사람의 총애를 더욱 많이 받게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복음 성경의 52절 말씀은 우리 신앙교육의 핵심이 되는 말씀입니다.   함께 읽어 볼까요?  “예수는 몸과 지혜가 날로 자라면서 하느님과 사람의 총애를 더욱 많이 받게 되었다.”

    몸만 자라나면 안되죠. 몸만 자란 사람을 성인아이라고 합니다. 지혜도 자라나 합니다. 균형있게 성장해야 합니다. 그래서 소년 예수는 하느님과 사람들에게 총애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도 두 딸아이를 기르는 아비로서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자라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기도하게 됩니다.

    우리를 부르시고 거듭나게 하시고 이렇게 교회공동체로 모여 생활하게 하시는 주님의 기대 중에 하나는 우리가 예수님처럼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라고 계시는 것입니다.   에페소서 4장 15절, “우리는 사랑 가운데서 진리대로 살면서 여러 면에서 자라나,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소년 예수님처럼 우리 자녀들이 균형있는 건강한 인격체로 자라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우리 교회 새가족들이 건강한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첫째 예수님의 부모 요셉과 마리아가 신앙의 모범으로 보인 올바른 양육이 있었던 것을 봅니다.  본문 41, 42절을 보면, 요셉과 마리아는 하느님의 율법을 철저히 준행한 사람들이었습니다. 22절 말씀, ‘그리고 모세가 정한 법대로 정결 예식을 치르는 날이 되자 부모는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 갔다.’을 보아도 예배 율법을 철저히 준행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예배 생활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요셉과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는 믿음이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마리아의 경우 천사장 가브리엘이 나타내 예수님의 수태를 알렸을 때 만일 정혼한 몸으로 임신하면 돌에 맞아 죽을 위험이 따르는 것임을 알면서도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1:38)라고 고백하며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요셉도 꿈속에 천사가 나타나 마리아의 임신이 성령에 의한 잉태임을 알려 주었을 때에 두말없이 마리아를 데려와 동침도 안하고 함께 살며 보호해 주었습니다.

    이렇듯 요셉과 미리아는 평상시 뿐만 아니라, 참으로 순종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에 철저히 순종하는 믿음으로 살았던 것입니다.

    신앙에 입각해서 양육하고 철저히 하느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부모의 모범이 있었기에 소년 예수가 몸과 지혜가 균형있게 자라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를 받았음을 기억합시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니까 당연히 건강하고 균형있게 성장했다고 단순하게 판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따지자면 우리 아이들도 다 성령님이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자녀들인데 우리가 양육하지 않아도 저절로 건강하게 자라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그리스도 메시야이시만, 순수한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셔서 갖난 아이로 태어나고 어머니 마리아의 젖을 먹고 자라나고 부모의 철저한 신앙교육과 모범을 보며 자라났던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는데 실패하는 원인은 바로 입술로는 주님을 말하면서도 삶의 내용으로 전혀 그렇게 살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자녀들을 신실한 신앙으로 가르치고 예수님처럼 균형있고 건강하게 자라나게 하고 싶다면 부모인 우리 자신부터 신실한 신앙을 지녀야 할 줄로 믿습니다.  우리 교회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 영적인 갖난 아이들을 보내주시고 새가족들을 입양시켜 주셨는데 이들이 예수님처럼 건강하게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믿는 이들의 신앙의 모범이 있어야 합니다. 철저히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아가는 모범이 있어야만 합니다.

    특별히 오늘 서신 말씀 골로사이 3장 12절에서 17절 말씀은 신앙의 모범이라는 측면에서 그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12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뽑아 주신 사람들이고 하나님의 성도들이며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백성들입니다. 그러니, 따뜻한 동정심과 친절한 마음과 겸손과 온유와 인내로 새롭게 하여 13 서로 도와 주고 피차에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14 그뿐만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합니다. 15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아 한 몸이 된 것입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십시오. 16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부한 생명력으로 여러분 안에 살아 있기를 빕니다. 여러분은 모든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충고하십시오. 그리고 성시와 찬송가와 영가를 부르며 감사에 넘치는 진정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양하십시오. 17 여러분은 무슨 말이나 무슨 일이나 모두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분을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신앙의 모범을 보이며 말씀대로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둘째는 소년 예수가 무엇보다도 철저히 말씀으로 양육되었고 또 스스로 말씀에 열심을 가졌기에 균형있는 건강한 성장을 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자녀 교육은 아주 엄격했는데, 6세가 되면 ‘쉐마’(신명기 6:4-9, ‘4 너,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의 하나님은 야훼시다. 야훼 한 분 뿐이시다. 5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 너의 하나님 야훼를 사랑하여라.’)니 시편 중 중요한 구절을 암송하였고  10세부터는 율법의 해석인 ‘미쉬나’를 배우며, 13세가 되면 소위 ‘율법의 아들’이 되어 회당의 회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는 율법을 본격적으로 배우며 지키게 됩니다.

    한편 탈무드의 구전이나 미쉬나의 기록에 의하면 유대 소년들은 13세가 되기 1, 2년전에 예루살렘 성전에 미리 올라가 ‘율법의 아들’이 되었을 때에 취해야 할 행동들을 미리 배웠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12세에 예루살렘 성전으로 부모와 함게 올라가신 이유도 이런 것이었습니다.    이렇듯 유대인의 자녀 교육의 특징은 철저히 하느님의 말씀으로 양육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대 12살 먹은 소년 예수가 보여준 말씀에 대한 태도가 남달랐음을 보게 됩니다. 부모가 이미 고향으로 돌아갔음에도 성전에 남아 학자들과 묻기도 하고 듣기도하며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열심을 보여 줍니다.

    잠언 9장 10절에서 “야훼를 두려워하여 섬기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이를 깊이 아는 것이 슬기다.”라고 말씀합니다.  잠언 15장 33절에서 “교육을 받아 지혜를 얻으면 야훼를 경외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하느님을 경외하는 삶, 하느님을 깊이 알아가는 삶의 출발은 하느님의 말씀을 배우고 깨달아 지혜를 얻을 때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즈음의 교육 현실에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배우고 말씀으로 삶의 지혜를 깨닫고 그 인격이 자라나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오로지 성적을 위한 학교공부에만 집중하고만 있습니다.  도대체  매주일 성경을 배우고 매일 매일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교회공동체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철저히 하느님의 말씀을 배우고 훈련하지 않고는 도대체 건강한 영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세속과 정욕과 마귀를 거절하고 믿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겠다고 약속한 세례 때의 언약은 그냥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야만,  생활 속에서 무엇이 세속과 정욕과 마귀의 일인지,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를 제대로 분별살 수 있고 언약을 지키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서신 골로사이 3장 16절에서 명령하고 있는 것입니다. “16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부한 생명력으로 여러분 안에 살아 있기를 빕니다. 여러분은 모든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충고하십시오.”

    말씀대로 실천하고자 우리교회는 일대일 제자양육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2003년 결산으로 제자양육 수료식을 갖습니다. 오늘 수료식을 하는 교우들을 격려해 주시고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마다 다 영적인 나이가 다르기 때문에 교회에서는 각 사람의 영적인 나이에 맞는 말씀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가족반, 동반자반, 양육자반, 사역자반 등 우리의 영적인 생명이 균형있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고 있습니다.    우리 서로 모든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충고하는 우리 모두가 되어서 우리 모두가 균형있게 건강하게 성장해 가기를 바랍니다.

    2003년 1년을 마감하는 이 시점, 하느님은 성경를 통해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너의 영적인 생명은 얼마나 자랐니?”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47 청지기 3361 2004-03-19
46 청지기 3920 2004-03-09
45 청지기 4314 2004-03-04
44 청지기 3124 2004-02-09
43 청지기 3692 2004-02-09
42 청지기 2321 2004-02-02
41 청지기 2868 2004-01-21
40 청지기 2690 2004-01-12
39 청지기 3511 2004-01-05
청지기 3002 2003-12-29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