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03년 11월 2일] (루가 17:11-19) 감사는 믿음의 표지
  • 청지기
    조회 수: 2599, 2003-11-03 09:04:02(2003-11-03)
  • 요즈음은 취학 전 아이들에 대한 교육에 부모님들의 관심이 대단합니다. 그 시장성이 어마 어마하다고 합니다. 한글, 영어, 수리, 놀이를 통한 교육, EQ 개발 등등 그 영역이 무궁 무진합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여서 미취학 아동을 위한 도서들이 많이 출판된다고 하는데, 책을 아주 예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이 만들어서 그 내용도 아주 훌륭하다고 합니다.

    하얀 도화지 같은 아이들의 마음에 평생을 좌우하게 될 교육을 시킬 때 좋은 교재로 할 수 있다면 참 유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책들 가운데 “FOUR MAGIC WORD"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인생을 결정짓게 되는 아주 중요한 단어 4개를 MAGIC WORD라고 하여, ‘열여라 참깨’하면 도깨비 굴이 열리듯이 이 단어들을 자꾸 사용하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첫째 단어는 “EXCUSE ME", 조금만 잘못해도 사과하는 태도를 지니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단어는 "MAY I---", 정중하고 공손한 표현입니다. “나 해도 돼?”와 “해도 괜쟎을까요?” 세 번째 단어는 "PLEASE", 겸손한 요청하는 표현입니다. “여보 물 줘”와 “물 좀 주실래요.” 네 번째 단어는 "THANK YOU"입니다. 언제 어느 때나 작은 일이라도 감사할 일이 있으면 무조건 감사할 일이 있으면 감사하라고 가르칩니다.

    이런 단어들을 잘 사용한다면 분명 남다른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추수감사주일로 하느님께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은 본래 1620년 신앙의 자유를 찾아 영국을 떠난 청교도들이 3개월만에 미국의 동부에 정착하여 살아남은 것을 감사하며 그 다음 해에 추수한 첫 열매를 가지고 하느님께 감사 예배를 드린 것에서 시작된 교회의 절기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매주 드리는 주일예배가 감사예배이고 매일 매일 삶 속에서도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제를 드려야 마땅하지만, 이러한 절기를 통해서 다시 한번 감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은혜에 우리가 얼마나 감사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되새겨 보게 됩니다.

    감사는 영적 건강의 좌표입니다.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감사라는 것입니다. 또한 감사는 축복을 두 번 누리는 것입니다. 한 번은 축복을 받을 때이고 한 번은 그것을 회상할 때입니다. 받고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받은 상처는 모래에 새기고 받은 은혜는 바위에 새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받은 은혜에 마땅히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성찬기도 때 사제가 “우리 주 천주께 감사합시다.”라고 성도들은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라고 화답합니다. 여러분의 진실된 고백이기를 바랍니다.

    오늘 복음서의 본문은 10명의 문둥병자 얘기를 통해서 우리에게 감사의 원리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 문둥병자는 사람들과 격리되어 가족을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마음의 상처와 아픔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얼마나 절망적인 일입니까?

    그들이 예수님 소식을 듣고, 멀리서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울부짖었습니다. 예수님이 그들의 마음의 한을 아시고, 고쳐주시기로 작정하시고 말씀만 하셨습니다.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14절)

    당시에는 제사장이 문둥병이 나았다고 판정해야 가족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상처 때문에 불평이 늘어난 냉담한 문둥병자가 이렇게 불평했다고 합시다. "안수도 안해 주고 이게 뭐야! 예수님이란 분도 별 수 없어! 우리가 더럽단 말이지!" 이렇게 불평만 했다면 그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가장 큰 비극은 불행을 당했을 때 자기 불행에만 매달려 사는 모습입니다. 만약 이 문둥병 환자들이 불행에 매달렸다면 결코 그 병은 낫지 않았을 것입니다. 불행을 당했을 때 필요한 것은 불행보다 더 크신 주님의 긍휼에 매달리는 겸손한 태도입니다. “기리에 엘레이숀”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LORD, HAVE MERCY!" 주님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기도입니다.

    다행히 문둥병자들은 주님의 말씀에 겸손하게 순종하며 제사장들에게 몸을 보이러 떠났습니다. 문둥병자가 병도 낫지 않은 채 사람들 앞에 나타나면 죽을 수도 있었지만 순종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제사장에게 가다가 깨끗하게 치유된 자신의 모습을 게 되었습니다. 정말 꿈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기쁨 가운데 그들은 가족들을 만날 부푼 꿈을 안고 계속 제사장에게 갔습니다. 그러나 그들 중에 한 명은 예수님께 감사를 표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습니다. 제사장에게 가다가 발길을 돌려 예수님께 돌아와 엎드려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15절 16절말씀을 함께 읽어봅시다. “15 그들 중 한 사람은 자기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을찬양하면서 예수께 돌아 와 16 그 발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아름다운 예배자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모습이기를 바랍니다.

    본문 15절 말씀을 개역성경으로 보면 그런 행동을 “하느님께 영광을 돌린 행동”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기 원한다는 고백을 많이 하고,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인지를 잘 모릅니다. 자기가 믿는 자로서 잘 되는 것이 하느님께 영광 돌리는 삶으로 아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믿는 자로서 실패한 사람들은 하느님을 수치스럽게 하는 사람들이란 말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께 영광 돌리는 삶이란 바로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말합니다. 엄청난 고난을 당했어도 그 고통 속에서도 범사에 감사한 삶을 살아간 위대한 믿음의 사람으로 송양원 목사님을 기억합니다.

    여순반란사건때 자기의 두 아들 동인군과 동신군이 함께 순교를 당하여 장례 예배를 드릴 때 고백한 9가지 감사의 조건입니다. 1. 나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들이 나게 하시니 감사! 2. 허다한 성도들 중에서도 이런 보배를 나에게 주셨으니 감사! 3. 3남 3녀 중에서도 가장 귀한 장남과 차남을 바치게 하셨으니 감사! 4.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거늘 하물며 두 아들이 함께 순교했으니 감사! 5. 예수 믿고서 와석종신해도 복이라 했는데 전도하다 총살 순교했으니 감사! ‘[자리에 누워 신명을 마친다는 뜻으로] 제 명(命)을 다 살고 편안히 죽음.’ 6. 미국 유학 가려 준비하던 아들이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에 갔으니 내 마음이 안심되어 감사! 7. 내 아들을 죽인 원수를 회개시켜 아들을 삼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 8. 내 아들 순교의 열매로써 무수한 천국의 열매가 생긴 것을 믿으면서 감사! 9. 역경 속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고 이길 수 있는 믿음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

    “주님, 우리도 송양원목사님처럼 범사에 감사하는 믿음을 갖게 하소서!”

    루터는 말했습니다. "선한 사람은 있는 것을 생각하고 감사하고, 악인은 없는 것을 생각하고 불평한다."

    항상 '있는 것'을 생각하는 선한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사실 우리에게 있는 것이 참 많습니다. 자녀들이 건강하게 자라 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내 아내가, 내 남편이 나처럼 모자란 사람과 기쁘게 살아 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어떤 남편은 아내가 나 없이는 못 살 것 같으니까 참아가며 자기와 살아 주는 줄 압니다. 그런 생각은 가장 위대한 착각입니다. 그런 착각과 오해가 가정을 파괴하는 세균입니다.

    돌아와 감사한 사람은 당시에 멸시받으며 살아가던 사마리아 사람이었습니다.

    감사하는 사람 중에 어렵게 사는 사람이 더 감사할 줄 안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풍족하게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의도적으로 가르쳐야 할 것은 바로 감사하는 삶입니다. 요새 우리 가정에서 아이들이 우상이 되었습니다. 해달라는 것은 최대한 다해주고 부모가 아이들의 종이 되어 아이들을 모시고 삽니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면 감사하는 삶을 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힘써 감사를 가르쳐야 합니다. 풍족해도 아이들에게 풍족함을 다 쏟아 붓지 마시고, 항상 감사하며 받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내 자녀가 잘 되는 길이고, 자녀의 눈빛이 빛나게 되고, 축복 받는 길입니다.

    많이 받고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과 많이 받지는 못했지만 적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중에 누가 더 복된 존재입니까?

    '많이 가진 삶'을 좋아하지 마십시오. '많이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을 더 좋아해야 합니다. 조엘 해리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가 원하는 것을 다 얻었을 때는 더욱 조심하라. 살찌는 돼지는 운이 나쁜 돼지이다."

    어떤 분은 참 어렵게 사는데 감사하는 말이 입에 붙었습니다. 참으로 귀한 분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은혜 받을수록 은혜를 잘 모르지만 성도는 은혜 받을수록 더 감사해야 합니다.

    교우 여러분! 감사할 줄 모르는 아홉 명에 속하지 말고 감사할 줄 아는 한 명이 되십시오. 신앙생활의 목적은 주님께서 주신 것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고민을 가슴에 품고 주님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주님 기뻐하시는 일 중에서도 주님은 우리의 진실한 감사를 가장 기뻐하실 것입니다.

    항상 범사에 감사하며, 남을 도우며, 하느님이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8 청지기 3003 2003-12-29
37 청지기 2541 2003-12-29
36 청지기 2548 2003-12-08
35 청지기 3437 2003-12-01
34 청지기 2660 2003-11-17
33 김바우로 3324 2003-11-10
청지기 2599 2003-11-03
31 청지기 2271 2003-11-03
30 청지기 2738 2003-10-20
29 청지기 2955 2003-10-13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