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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년 9월 21일] (요한 4:20-24) 하느님이 찾으시는 예배자가 되라
  • 청지기
    조회 수: 2258, 2003-09-22 10:28:11(2003-09-22)
  • 일요일이 되었습니다. 어느 가족이 서둘러 외출 준비를 하고 차에 올라 교회를 향합니다. 교회에 도착하여 예배당에 들어가면서 엄마 아빠 손을 잡은 아이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면서 말합니다. “엄마, 아빠. 오늘은 졸지마. 나 창피하단 말이야. ”또렷한 목소리로 호소하는 듯이 말하는 아이의 말에 깜짝 놀란 엄마는 ‘조용히 하라’는 뜻으로 욱박지르듯 아이에게 눈짓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그 날도 어김없이 같은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예배당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예배가 시작하여 10여분이 지나 성시를 교독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날도 주일예배는 지난 주와 다름없이 정해진 순서에 따라서 드려지고 있었습니다.주보에 있는 별모양의 표시에 따라서 일어났다 앉았다 하면서 예배 순서를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성시를 교독하고 복음을 읽고 이윽고 설교시간이 되었습니다.

    신부님이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그날따라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설교를 한쪽귀로 들으면서 눈으로는 주보를 군데 군데 훑어보았습니다. 광고를 낱낱이 읽고 주보의 오자까지 잡아냈지만, 설교는 끝날 줄을 몰랐습니다.설교가 시작된지 15분정도 지났을 때 부부의 몸이 죄우로 약간씩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한 주간의 피로가 온 몸에 엄습해옴을 느끼면서 무거운 몸으로 간간히 졸고 있었던 것입니다. 신부님의 어조가 상승할 때 졸음에 겨운 눈을 치껴 떠 보지만 설교를 듣기보다는 졸음과의 싸움이 힘겹게만 느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는 지루한지 이따금 심하게 졸고 있는 엄마의 옆구리를 고사리같은 손으로 툭 쳐보기도 하고 주보에 낙서도 해보지만, 여전히 엄마 아빠는 깊은 묵상에 잠긴 듯 졸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아이가 엄마 아빠에게 참을 수 앖다는 듯이 칭얼대며 부모에게 졸랐습니다. “엄마 아빠, 졸지말고 빨리 요금내고 집에 가자~~.”

    지어낸 이야기이지만, 이 예화는 그야말로 우리의 예배생활을 기막히게 꼬집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날 현대 교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형식화된 예배입니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그럴듯하게 예식으로 포장된 예배, 하느님을 만나고 싶은 거룩한 갈망 없이 습관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는 신자들의 마음이 뒤 섞인 하느님의 임재가 없는 예배 말입니다.

    잘못된 하느님과의 관계를 발견하고는 회개하고 참회하며 성전 한 구석에서 하느님을 만난 감격으로 기도하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습니까?  예배가운데 임재하신 하느님의 은혜와 그 진리의 말씀으로 충만해진 벅찬 가슴을 안고, 비록 예배에 나올때는 패잔병 같았으나 교회를 떠날 때는 결의에 찬 용사가 되어 성전을 떠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까?  ‘아 그렇습니다. 주님, 오늘 깨달은 말씀대로 이 어두운 세상에 빛과 소금으로 살게 하여 주십시오.  ’ 이렇게 결단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걸어나가도 이 죄악된 세상을 이기기 힘든데, 우리가 만나는 대부분의 교우들이 오히려 마음으로 이렇게 해방감을 느끼고 성전을 떠나지는 않나요?‘아 이제 예배가 끝났구나.  ’영광스러운 예배의 회복이 없다면 신자의 삶이나 교회공동체에진정한 회복이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저는 예배의 회복을 갈망합니다. 하느님님께서 여러분에게도 영광스러운 예배에 대한 갈망을 부어주시길 원합니다.예배의 회복을 위해서 함께 간절하게 기도함으로 우리가 하느님께 영광스러운 예배를 드리고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아멘

    “주여, 우리에게 영광스러운 예배를 허락하소서.”

    이 갈망으로 예배팀을 구성했습니다. 하느님께 온전하게 드려지는 예배가 되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다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5주간 예배를 주제로 하는 설교를 나누면서 우리 모두가 하느님이 찾으시는 예배자가 되길 기대합니다.

    오늘 복음성경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참된예배란 어떤 예배인지를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귀기울여 주님의 말씀을 경청합시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지역을 지나시다가 한 여인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이 이 여인과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대화 가운데 여인은 예수님이 바로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언자임을 확신하고는 예배에 대해서 평소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말합니다.

    20절, “그런데 우리 조상은 저 산에서 하느님께 예배드렸는데 선생님네들은 예배드릴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합니다”

    여인의 관심은 예배를 어디서 드리는 것이 옳은가라는 ‘장소’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유다인들은 예루살렘에서 드려야만 정당한 예배로 여겼고 인종적인 차별로 예루살렘에 올라갈 수 없는 사마리아인들은 그리심산에서 예배를 드려왔던 것입니다.  장소로 대변되는 전통과 규범이 하느님께서 받으시는 예배의 조건인가? 참된 예배의 근거는 무엇이냐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예배에 있어서 장소가 중요하지 않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즉 예배의 정통성은 장소같은 전통이나 규범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예배의 강조점은 어디에 있을까요?

    첫째, 참된 예배는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21절,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말을 믿어라. 사람들이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에 '이 산이다' 또는 '예루살렘이다'하고 굳이 장소를 가리지 않아도 될 때가 올 것이다.  ”23절, “그러나 진실하게 예배하는 사람들이 영적으로 참되게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올 터인데 바로 지금이 그 때이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하는 사람들을 찾고 계신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우리가 드리는 예배의 참 대상은 하느님 아버지이심을 밝히고 있습니다.

    예배는 하느님 아버지와의 만남입니다. 예배를 뜻하는 헬라어 동사 ‘프로스퀴네오’는 ‘절하다’  ‘엎드리다’ ‘몸을 굽히다’  ‘입맞추다’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엎드러 절하고 입 맞추어야 하는 경배의 대상은 오직 하느님 한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삶에 하느님 외에 다른 대상을 더 사랑하거나 우상을 숭배하는 것들이 사라져야 합니다.출애굽 34 : 14, “너희는 다른 신을 예배해서는 안 된다. 나의 이름은 질투하는 야훼, 곧 질투하는 신이다.”마태오 4:10, “사탄아, 물러 가라! 성서에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고 하시지 않았느냐?”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심각한 우상 숭배는 물질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욕심입니다. 황금만능주의, 물질만능주의는 하느님 대신에 탐욕으로 물질을 예배하는 것입니다.  에베소 5:5, “탐욕을 부리는 자는 우상을 숭배하는 자입니다.”

    이 부분을 해결하지 않고 드리는 예배는 참된 예배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사 자녀삼아 주신 살아계신 하느님 아버지만을 사랑하고 예배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둘째, 참된 예배는 영적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in Spirit"

    하느님은 영이십니다. 영이신 하느님께 그 형상대로 지음을 받는 우리의 영이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영이신 하느님을 만나고 사귀도록 교통케 하시는 분이 성령님이십니다.

    하느님을 만남으로 그 심령이 회복하게 되는 놀라운 부흥의 사건이 일어 나도록 도와주시는 바로 분이 성령님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내게 너희를 떠나는 것이 유익하다. 내가 가면 또 다른 협조자 성령을 너희에게 보내주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에게 오셔서 나와 함께 계신 성령님을 사모하고 의지하며 예배에 나와야 합니다.  우리 교회가 예배 전에 찬양을 하고 기도를 하는 이유도, 또 찬양미사를 드리려는 이유도 우리 심령을 성령님께 의탁하고 우리의 예배가 성령님이 다스리시는 예배가 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사모하는 마음으로 성령님을 의지하고 성령안에서 예배를 드리는 예배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셋째 참된 예배는 영적으로 참되게 하느님 아버지를 예배하는 것입니다. "in Truth", 직역하면 ‘진리 안에서’ 예배하라는 것입니다.  무엇이 진리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4장 6절에서 당신 자신이 진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진리 안에서, 참되게 예배드린다는 것은 진실한 태도롤 예배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심령이 진실하고 깨끗한 마음이 되어서 예배하는 것을 말합니다.

    세상 속에서 죄가운데 연약함이 있는 우리의 심령이 어떻게 깨끗해져서 거룩하신 아버지 앞에 나갈 수 있습니까?

    히브리서 10:22, “우리의 마음에는 그리스도의 피가 뿌려져서 나쁜 마음씨가 없어지고 우리의 몸은 맑은 물로 씻겨 깨끗해졌으니 이제는 확고한 믿음과 진실한 마음가짐으로 하느님께로 가까이 나아갑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이 우리를 정결케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보혈의 공로로 죄사함을 받고 하느님 앞에 나아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주홍같이 붉은 죄를 정결케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하는 확고한 믿음과 진실한 마음으로 하느님 아버지를 예배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예배에 참여하는 신자들은 자신이 드리는 예배의 수준만큼 세상에서 살아 갑니다.

    하느님을 만나는 사건이 없는 형식적인 예배를 드린 신자는 그 생활 가운데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고 그 사랑을 나타내는 거룩한 삶을 살아갈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예배 가운데 하느님을 만난 사람은 하느님의 영광의 빛으로 변화되고 하느님의 형상대로 회복되어 사악한 이 세상 한가운데서도 하느님의 영광의 빛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늘 나라에서 예배드리게 되는 그날까지 성령안에서 예수님의 보혈의 은혜로 진실되게 하느님 아버지만을 예배하기를 원합니다.

    기도합시다. “아버지, 우리가 영적으로 참되게 드리는 예배를 받으시고그 영광의 빛을 비추사우리를 회복시키시고이 어두운 세상 주님의 빛 비추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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