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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년 7월 27일] 에페소서 3:14-21 바울로의 기도
  • 청지기
    조회 수: 2457, 2003-07-30 08:12:17(2003-07-30)
  • 설교를 하기만 하면 졸거나 딴청을 피우는 교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주일날 교인들이 한 사람도 졸지 않고 긴 설교가 마칠 때까지 목사님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감격한 목사님은 예배를 다 마친 후에 사모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내 설교가 은혜로왔나봐. 교인들이 설교 시간 내내 뚫어지게 나만 쳐다보더군.”  그랬더니 사모님 왈, “누군가가 시계를 설교대 뒤에 걸어놨더군요.”

    요즘 제 설교가 좀 길어진 것 같은데, 제 뒤에 시계가 걸려 있지 않으니 제 스스로 짧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어떤 두 사람이 배가 파선이 되어 작은 널빤지를 타고는 표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간절하게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오, 하느님, 저를 구해주시면 제 재산의 반을 바치겠습니다.”  아무런 응답이 없자 더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하느님, 저를 구해주시면 저의 재산의 3분의 2를 바치겠습니다.”  그래도 아무런 도움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더 간절하게 외칩니다.   “하느님, 제발 저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저를 구해주시기만 하면 저의 모든 재산을 주께 드리겠습니다.”  그 때 친구가 말했습니다.  “이봐 거래를 중단해. 저기 섬이 보이네.”    잘못된 기도생활을 풍자한 유우머입니다만, 분명한 것은 누구나 위기의 다급한 순간이 오면 자신의 힘으로 그 상황을 헤쳐나갈 수 없음을 알기에 절대자에게 하지 않던 기도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기도하는 동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영적인 동물이기에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도 절대자를 향해서 기도를 합니다.      그래서 기도는 기독교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종교에 있는 신앙행위이고 또 종교를 갖고 있지 않아도 위기의 순간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종교적인 행위입니다.  

    요즈음은 진짜 기도 해야될 때입니다.  국가경제도 어렵고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어렵고 그로 인해 살림살이도 쉽지 않으니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많은 기도를 바쳐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기독교가 말하는 기도는 다른 종교나 무신론자가 드리는 기도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오늘 바울로가 드리는 기도를 보면서 기도에 관한 몇 가지 기본 원리를 배우길 원합니다.

    첫째 기도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 드리는 것입니다.

    14절을 원문 그대로 정확하게 번역하면 “‘이러한 근거로’(For this reason) 나는 --- 기도한다.”라고 되어있습니다.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자격이나 근거가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기도하는 것 같지만, 하느님은 자격을 갖춘 사람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그 자격은 무엇일까요?  12절이 그 답이 됩니다.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그분과 함께 살게 되어 확신을 가지고 서슴지 않고 하느님께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하늘의 온갖 영적인 축복을 받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한없이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그 크신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셔서 잘못을 저지르고 죽었던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려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렇듯 은총으로 구원받았습니다.

    구원받은 하느님의 자녀 됨의 확신으로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이 기도입니다.

    저의 딸은 언제든지 아무 거리낌 없이 제게 와서 요구합니다.  ‘아빠, 아이스크림 사줘. 아빠, 준비물 사가게 돈주세요.’  저의 딸이기 때문에 저에게 요청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고 하느님의 자녀라는 신분이 있기에 서슴치 않고 하느님 앞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6:23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는 것이면 아버지께서 무엇이든지 주실 것이다."

    담대히 하느님 앞에 나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둘째 우리의 기도는 하느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오늘 사도 바울로는 하느님 아버지 앞에 기도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기도를 공염불이라고 합니다. 그 기도를 들어줄 대상이 없습니다. 들을 귀도 없고 도와줄 손도 없는 우상에게 하는 것입니다. 혹 자기 최면이나 자기 자신에게 다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크리스챤들이 드리는 기도의 대상은 정확합니다.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느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20절을 함께 읽어봅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서 힘차게 활동하시면서 우리가 바라거나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베풀어 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은 믿는 이들 안에서 힘차게 활동하시는 분이십니다. 살아 계시고 우리를 일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바라거나 생각하는 것 보다 더 풍성하게 베풀어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우리를 향해 좋은 계획을 가지고 계신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행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시리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이런 하느님을 경험했습니다.  우리교회가 땅을 사고 성당을 설계하면서 1년 반이라는 세월동안 기도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 공동체 안에 살아 역사 하시는 하느님은 우리가 바라거나 생각하는 것보다 더 풍성하게 베풀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생각지 못한 계획을 가지고 우리에게 그 풍성한 은혜를 누리도록 하셨습니다.     능하신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여러분 개인 삶에도 위대한 하느님의 풍성한 은혜를 경험하는 간증이 넘쳐나기를 바랍니다.

    셋째 그러면 우리는 어떤 자세로 기도해야 할까요?

    당시 유다인들은 사람들이 앞에서 보란 듯이 서서 기도했었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로는 무릎을 끓고 기도합니다.

    물론 서서 기도할 수 있고 누워서 기도할 수도 있습니다만, 무릎을 끓는다는 것은 겸손과 간절함의 표현입니다.

    이미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실 때 당시 유대인들 같은 위선을 버리고 골방에 들어가 겸손하게 기도하라고 하셨고, 구하고 찾고 두드리며 구체적으로 끈질기게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구원의 은혜를 입고 간절한 마음으로 전능하신 창조주 하느님 아버지께 나아가는 자는 기도를 들으실 그 분 앞에 겸손히 무릎을 끓을 것입니다.     네 번째 우리가 드리는 기도의 내용은 어떠해야 할까요?    앞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주님은 무엇이든지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하느님 아버지는 나의 간구를 들으시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응답해 주십니다. 주의 기도에도 나와 있듯이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배우게 되는 것은 우리가 드리는 기도의 범위가 자기 자신이나 가족 등을 뛰어넘어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울로는 자신이 옥에서 풀려나 자유롭게 되는 자신을 위한 기도를 드리지 않았습니다.     에페소서를 읽어보면 바울로는 끊임없이 에페소 교우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도 에페소 교우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자기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을 중보기도라고 하는데 하느님은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구원하실 때 중보기도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기도의 범위는 자신이 갖고 있는 사랑이라는 그릇의 크기입니다.  여러분의 기도의 범위를 넓혀가면서 사랑의 그릇을 넓게 만드시기 바랍니다.

    에페소서 6장 18절에 보면,  "여러분은 또한 언제나 기도하며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십시오. 모든 경우에 성령의 도움을 받아 기도하십시오. 늘 깨어서 꾸준히기도하며 모든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십시오."   특히 오늘 본문 에페소서 3장 16절부터 19절까지의 내용을 그대로 기도문을 삼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시간 잠시 옆에 계신 교우의 손을 잡고 기도합시다.  본문에 ‘여러분’ 대신에 교우의 이름을 넣어 중보 기도합시다.     "16 넘쳐 흐르는 영광의 아버지께서 성령으로 여러분의 힘을 돋구어 내적 인간으로 굳세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17 그리고 아버지께서 여러분의 믿음을 보시고 그리스도로 하여금 여러분의 마음 속에 들어 가 사실 수 있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그래서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박고 사랑을 기초로 하여 살아 감으로써 18 모든 성도들과 함께 하느님의 신비가 얼마나 넓고 길고 높고 깊은지를 깨달아 알고 19 인간의 모든 지식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 수 있게 되기를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여러분이 완성되고 하느님의 계획이 완전히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기도는 우리 크리스챤에게 허락된 엄청난 특권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 하느님 아버지께서 들으시고 우리가 바라거나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베풀어주십니다.

    자신의 필요와 이웃을 위해서 늘 기도함으로 하느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가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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