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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03년 5월 11일] 출 20:12, 엡 6:1-4
  • 청지기
    조회 수: 5200, 2003-05-26 13:31:12(2003-05-26)
  • 소년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간혹 다투었습니다. 처음에는 소년이 들을세라, 할머니가 들을 세라 소리가 문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조심조심하며 투닥 거렸습니다.  그러나 차츰 날이 감에 따라 부부싸움 소리가 점점 커졌고 소년도 듣게 되고, 할머니도 듣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담을 넘어가게도 되었습니다. 

    "당신 어머니는 비 위생적이어서 함께 못살겠어요."  
    "오늘 신경정신과에 다녀왔어요. 내 병명이 무엇인지 아세요?"  
    "당신 어머니가 남한테 망신사는 일만 저지르니 내가 노이로제에 걸릴 수밖에요."  

    날이 가면서 소년의 어머니는 할머니를 보면 고개를 돌렸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서 소년의 아버지도 할머니 방 앞을 무심히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또 죽는다는 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소년의 어머니는 시퍼렇게 되어서 외쳤습니다.  

    "나를 택하든지, 당신에 어머니를 택하든지, 둘 중 하나를 말해요!"

    마침내 소년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합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묵을 방을 하나 얻어서 내보내기로 한 것입니다.   낙엽이 우수수 지는 날, 온 식구가 달려들어서 할머니의 이사짐을 꾸렸습니다. 아버지는 담배를 피워 물고 상자를 묶었고, 어머니는 고무장갑을 끼고 거들었습니다.   소년은 종이와 연필을 꺼내와서 적었습니다.  헌 옷장 1  전기장판 1  담요 1  밥통 1...  어머니가 물었습니다. "

    너, 왜 그런 것을 쓰니?"  

    소년이 대답하였습니다.  

    "다음에 어머니를 내 보낼 때 내가 챙겨드릴 품목이에요."

    불신자들 중에는 기독교를 가리켜 불효의 종교라고 말하는 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무식한 사람의 말이요, 잘못된 견해입니다. 기독교는 어느 종교의 가르침이나 윤리사상보다도 완전하고 높은 차원의 효도를 강조하며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늘 1독서의 말씀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십계명입니다. 성경에는 600여 가지의 계명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계명이 십계명입니다.`  십계명의 1-4계명은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명령이고 5-10계명은 인륜에 관계되는 계명입니다. 그중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는 계명이 처음에 나오는 이유는 다른 모든 계명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 다른 윤리의 기초가 됨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 계명은 "하라" 하는 적극적인 계명입니다. 다른 계명은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하지말라'고 하는 '하지 말라'는 것이나 이 계명만은 유일하게 '하라'하는 적극적인 표현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 다번째의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에는 축복의 약속이 붙어 있습니다.   "너희는 부모를 공경하여라. 그래야 너희는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주신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고 하셨습니다.

    에페소서 6장 2절에 보면,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신 계명은 약속이 붙어 있는 첫째 계명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성경에는 효도하라는 말씀이 많이 있습니다.   레위기 19장 3절, "너희는 각자 자기의 부모를 경외해야 한다."    잠언 23장 24-25절,  "아들이 옳게 살면 아비는 참으로 즐겁다. 제가 낳은 아들이 지혜로운데 어찌 기쁘지 않으랴! 그러니 네 아비를 기쁘게 해 다오. 너를 낳은 어미를 즐겁게 해 다오."  잠언 30장 17절, "제 아비를 비웃고 어미를 깔보는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밥이 되리라."라는 대단히 무서운 말씀도 있습니다.   오늘 서신 에페소서 6:1-3, "자녀된 사람들은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신 계명은 약속이 붙어 있는 첫째 계명입니다. 그 약속은, 계명을 잘 지키는 사람은 복을 받고 땅에서 오래 살리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에 달려 심한 고통 중에 있으면서도 어머니를 요한에게 부탁하시는 효를 행하셨습니다.   요한 19 : 26~27, "예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서 있는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먼저 어머니에게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시고 그 제자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때부터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    반면에 오늘 복음에서는 율법을 빙자하여 효를 행치않는 신앙적인 위선를 지적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오늘 하느님께 예배드리지만, 혹 성경말씀대로 우리 부모님께 도리를 다하지 않는다면 주님의 책망을 면치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어느 종교나 윤리사상 보다도 효도를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효도는 자녀의 본분이며 효도를 실천하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므로 곧 하느님을 사랑하는 우리의 예배이기도 합니다.   성경안에서 가장 감동적인 효도의 스토리는 아마도 시어머니 나오미의 며느리 룻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구약 룻기를 보면, 이스라엘에 기근이 들어 엘리멜렉이라는 사람이 이방 지역 모압으로 가서 몸붙여 살다가 부인 나오미와 두 아들 마흘론과 길횬을 남기고 죽습니다.   나오미는 두 아들을 이방처녀와 결혼을 시켰는데 졸지에 두 아들도 다 죽게 되어 할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며느리들을 다 각자의 친정으로 돌려보내게 됩니다.   이때 첫째 며느리 오르바는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둘째 며느리 룻은 시어머니인 나오미를 버리지 않고 어머니의 고향땅인 유다땅으로 돌아옵니다.   룻이 시어머니에게 했던 감동적인 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룻기 1:16-17, "'저에게 어머님을 버려 두고 혼자 돌아 가라고 너무 성화하시지 마십시오.' 하며 룻이 말했다. '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겠으며,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겠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제 겨레요 어머님의 하나님이 제 하나님이십니다. 어머님이 눈 감으시는 곳에서 저도 눈을 감고 어머님 곁에 같이 묻히렵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안 됩니다. 죽음밖에는 아무도 저를 어머님에게서 떼어 내지 못합니다.'"    결국 룻은 보아즈라는 집안의 어른과 재혼을 하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오르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르게 효도하는 방법일까요?    먼저 사람의 구조를 이해해야 되겠습니다.  사람은 데살로니가전서 5장 23절에 있는 말씀과 같이 셋으로 구분이 됩니다. 영(Pneuma)과 혼(Pshyche), 몸(Soma)입니다.   바르게 효도하기 위해서는   첫째 부모님의 육신을 편안케 해 드려야 할 것입니다.   여론조사에서 부모님들이 가장 좋아하시는게 용돈이라쟎아요?  재력이 없으면 할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부드러운 옷과 좋은 음식과 편한 잠자리를 마련해 드림으로 효도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는 마음(혼)을 편하고 기쁘게 해 드려야 합니다.   마음이 담깆 않은 재물로 그치는 효도는 진정한 효도가 아닌것이죠. 부모의 마음을 편하고 기쁘게 해드리는 것은 무엇보다 순종인 줄 압니다.   에베소서 6장 1절에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고 하였습니다.   자녀들에게 부모를 공경하되 첫째 순종하라고 했습니다. 부모가 비록 실수가 있고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많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세워주신 권위자로 인정하고 순종하고 공경하면 자신이 더욱 복을 받습니다.

    예전에 어떤 교회에 효부상을 탄 며느리가 있었습니다. 이 며느리는 효성스러운데 시어머니는 여우와 같이 사납기만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니가 긴 세월동안 병환으로 누워있는데 귀찮으니까 며느리만 들볶습니다. 며느리가 가까이 오기만 하면 꼬집기 일쑤였답니다. 그런데 이 며느리는 얼마나 효성스러운지 시어머니한테 가까이 가서 어머니 꼬집어서 마음이 시원하시다면 이 부드러운 허벅다리를 꼬집으시라고 오히려 무릎을 갖다대더랍니다. 그래서 얼마나 소문이 났던지 효부상을 탔다고 합니다.

    노아의 세 아들중 함은 아버지 노아가 포도주에 취해서 벌거벗고 잠자는 모습을 보고 흉보고 조롱하다가 저주를 받았으나 셈과 야벳은 흉보고 조롱하는 대신에 옷을 취하여 얼굴을 돌리고 뒷걸음질쳐 들어 가 덮어 드리고, 그와 그 후손이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비록 허물과 실수가 있어도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자에게 두려움과 존경하는 마음으로 순종해야 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또한 형제간에 화목하고 사랑으로 돌보는 것을 부모님은 기뻐하십니다.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면 그것을 쓰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어렵게 사는 자식에게 갖다 주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기에 우리는 형제끼리 화목하여 부모님께 기쁨을 안겨 드려야 하겠습니다. 부모님 께서 기뻐하시는 뜻이나 좋아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관심을 두고 순종해야 되겠습니다.

    세 번째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혼이 구원받고 잘되게 해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육신을 편안하게 해 드리고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린다 해도 그것은 모두 100년 미만, 육신이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뿐인 것입니다. 그 영혼이 구원받지 못한 채 영원히 돌이킬 수 없고 빠져 나올 수 없는 지옥에 던지워 진다면 무슨 효도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고로 육신은 평안케 해 드리지 못했다 할지라도 어떻게 해서라도 죽기 전에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영접하고 모든 죄가 예수의 십자가의 보혈로 사함받은 확신을 가지게 해야 합니다.

    요한복음 1장 12절에 보면, "그러나 그분을 맞아 들이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고 하였습니다. 3장 16절에는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예수 믿는다고 하면서도 부모가 아직 구원의 길에 서지 못한 것을 보고도 방관하고 있다면, 참된 효도를 했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일본 시부야 공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강도짓을 하는 아버지를 둔 소녀가 있었는데 그 소녀는 착실하게 예수 잘 믿고 올바른 신앙을 소유한 크리스챤이었습니다. 그 소녀는 매일같이 아버지를 위하여 기도하며 또 아버지께 회개하고 참된 삶의 길을 걸으시라고 권면했으나 돌이키질 않기에 마지막 으로 결심을 하고 아버지가 강도질하는 공원에 새 양장옷을 갈아 입고 핸드백을 들고 화장을 한 후 깊은 밤을 기다렸다가 공원을 거닐었습니다. 이 때 그 아버지는 칼로 그 소녀를 죽이고 핸드백에 들어 있는 것을 모두 가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밝은 데서 가져온 것을 보니 거기에는 사랑하는 딸의 유서가 있었습니다.   읽어 보니 "아버지. 이 불효한 여식의 잘못을 용서하여 주십시요. 오늘밤 아버지의 칼날에 죽어 쓰러지는 것이 아버지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줄 모르는 바 아니오나 아무리 생각해도 아버지의 영혼을 구원하여 천당으로 모시는 길은 이 길밖에 없는 줄 알고, 저는 지금 죽어도 천당에 갈 준비가 되어 있사옵기에 최후로 이 길을 택하였사오니 저를 자식으로 아시거든 불쌍하다 마시고 부디 회개하고 예수 를 믿으시다가 천당에 와서 하나님 보좌 앞에서 만나시기 바랍니다. 불효 여식 올림"이라고 쓰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보고 뒹굴며 회개하고 경찰서에 자수하여 모범수로 생활하다 특사로 풀려 나와 모범적인 신앙 생활을 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우리가 정말 구원받은 확신이 있다면 이 정도로 목숨 내걸고 전도해야 될 것입니다.   부모님의 영혼이 잘 되기 위해서 은혜 받는 길로 인도하시고 교회에 잘 모시고 다니고 글씨가 큰 성경도 사다 드린다든지 하는 것이 다 큰 효도입니다.   우리는 부모님의 영혼을 구원하고 그 영혼이 잘되도록 은혜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 효도인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그뿐 아니라 친부모님이 아니라도 나이 많으신 어른들을 공경하고 돌봐드리는 것도 또한 효도인 줄 믿습니다.   특히 자식이 없는 노인이나 불쌍한 노인이 이웃에 계시면 잘 돌봐드리는 것은 진정한 효도요 하느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인 줄 믿습니다.

    어버이주일을 맞이해서 우리는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부모님께 순종하고 복종할 것을 새롭게 다짐하는 성도가 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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