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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15년 2월 1일 , 안디옥교회처럼...
  • 201521일 설교문

     

    안디옥교회처럼...

     

    1. 교구 인사이동에 따른 이임과 부임의 시기를 지내면서 드는 생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주님의 은총이구나.” 하여 드리는 기도도 이렇습니다. 모든 것은 주님의 은총이니 모든 일이 잘됩니다. 다 잘됩니다.” - 반복 / 지금도 우리 공동체에 은총으로 일하고 계시는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오늘도 참 좋으신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2. 사제인 저에게 교회는 일터이지만, 교회는 저의 존재이유,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교회를 교회답게 회복하는 비전은 언제나 저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입니다. 교회란?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그 나라를 경험해가는 목적이기도 합니다. 불완전한 교회이기에 수단이자 목적이기에 완성을 추구해야하는 당위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교회다움을 꿈꾸며 교회의 본질 회복을 위해서 고민하고 기도하며 섬겨왔습니다.

     

    3. 언젠가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부제서품 받을 때, 주님이 내게 주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요한 217. 제자들이 예수님의 성전정화 사건을 보고 기억한 시편 699절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이시여, 하느님의 집을 아끼는 내 열정이 나를 불사르리이다.”

     

    4. 성공회가 너무 좋아, 신학대학원을 갔고 졸업 후 전도사로 발령받아 교회를 섬기다 보니 우리 성공회가 지닌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연약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저의 관심이 나눔의 집 같은 사회선교에서 일반기존교회의 갱신과 성장으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5. 이런 마음 가운데 1996527일 부제 받을 때 많이 들으며 기도했던 찬양이 있습니다. 론 케롤리라는 흑인 찬양사역자의 Use Me.

    주님 무엇인가를 사용하시고자 한다면 저를 사용하소서. 저의 손과 발을 취하시고 저의 마음을 만져주소서. 그리고 저를 통하여 말씀하소서. 주님, 무엇인가를 사용하시고자 한다면 저를 사용하소서!”

    잠깐 동영상을 보겠습니다. 227

     

    6. 전도사 1, 부제 와 사제로 지내온 지난 19. 수원교회 보좌로 5, 본교회 사제로 15년을 지낸 시간들. 돌아보면 어리고 연약한 나를 취하셔서 사용하여 주신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를 영적인 아비라는 신부로 받아주시고 함께 교회를 세워온 여러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7. 이제 다음 주일이면 이 교회를 떠나 교구의 선교국장 교육훈련국장직을 맡아 일하게 됩니다. 이 곳보다 더 바쁘게 일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목회 현장에서 한 발 물러나 지내는 하프타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안에는 주님이 제게 부어주신 교회를 향한 마음 - 열정과 사랑은 변하지 않고 타오르고 있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우리 대한성공회가, 그리고 성공회제자교회가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확장해 가는 주님의 교회로 건강하게 세워지기를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8. 오늘과 다음 주일, 이 교회에서 미지막으로 하게 되는 두 번의 설교... 어떤 말씀을 나눌까? 기도했을 때, 주님은 작년 여름에 나누었던 인디옥교회 이야기를 다시 나누기를 원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안디옥교회가 시작되고 성장해 가는 모습이 흡사 우리 교회의 지난 15년의 모습과도 같았고 또 안디옥교회가 보여주는 교회의 본질이 향후 성공회제자교회가 나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9. 오늘 읽은 사도행전 1120절을 보면, 안디옥교회는 무명의 전도자들이 안디옥에 사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선교-전도란 교회의 일부분의 사역이 아닙니다. 교회는 하느님 나라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를 통해서 세워지고 자리 잡고 확장되는 것입니다.

     

    10. 무명의 전도자들에 의해서 1차로 회심자들이 많이 나오게 되었고 예수 공동체인 안디옥교회가 세워졌습니다. 무명의 전도자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복음 때문에 박해를 당하고 자기 집을 떠나 이방 지역까지 오게 된 신자들입니다.

     

    11. 당대 로마를 지배하던 황제복음, 황금만능주의를 거부하고 예수님만을 주님을 고백하며 살아가던 사람들입니다. 이미 예루살렘 교회를 통해서 십자가의 사랑인 용서와 용납, 나눔과 섬김을 통해 하느님의 나라를 경험한 사람들이며 오직 하느님 나라만이 소망이고 다시 오실 주님만을 기다리던 신자들이었습니다.

     

    12. 이렇게 확고한 예수님에 대한 사랑과 믿음은 복음에 합당한 삶으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 삶은 우상과 황금을 숭배하는 당시 이방인들에게 도전이 되었응것입니다. 이렇게 삶으로 보증되는 복음이 선포될 때 주님의 보살피심으로 많은 이방인들이 주님께 나오게 되는 회심의 역사가 일어난 것입니다.

     

    13. 이에 당시 기독교 선교의 본부 역할을 했던 예루살렘교회에서는 안디옥교회로 바르나바를 파송했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바로 이 바르나바에 의해서 또 많은 사람이 주님 앞에 나오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거듭 바르나바를 주목해 봅니다.

     

    14. 오늘 본문이 소개되어 있는 대로 바르나바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Barnabas was a good man of great faith, and he was filled with the Holy Spirit. Many more people turned to the Lord.

     

    15. 바르나바는 이미 사도행전 4장에서 소개된 신자입니다. 무엇 때문에 소개되었나요? 예루살렘교회는 신자들이 모이기에 힘쓰고 하느님의 가족으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갔습니다. 그 구체적인 모습이 자기의 재산을 자기 것으로 여기지 않고 그것을 팔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성령의 코이노니아라고 합니다. 이러한 자발적인 사랑의 나눔과 섬김의 대표적인 신자가 바르나바였던 것입니다.

     

    16. 무명의 전도자들을 통해서 또 바르나바를 통해서 주님께 돌아온 이방인 회심자들은 다들 이방 문화와 우상숭배가 몸에 깊이 배어 있었기에 예수님이 주인되는 신자로 온전히 서기 위해서는 사도들의 가르침, 말씀 훈련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바르나바는 다르소에 있는 사울을 데리고 옵니다.

     

    17. 안디옥 신자들은 사울을 통해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 그리스도에 속한 사람들이라는 뜻을 지닌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 믿음이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18. 우리 성공회제자교회도 이와 유사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19년 전, 수원교회는 신도시 영통지역에 선교를 결정하고 당시 벌터 망포리의 22구역과 수원교회 보좌사제 조만식신부님을 파송하게 됩니다. 임모이서 사제회장 가정, 최진영 야고보 신자회장 가정, 임희기 교우 가정, 황사무엘 가정.

     

    19. 임희기교우님의 할머님이 전도부인이셨는데 벌터 경희태 주변에 전도활동을 많이 하셔서 잠재적인 교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199512월에 설립된 망포동교회는 순탄하게 아이들까지 30여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해 갔습니다.

     

    20. 그 때 지금은 서울대성당에 다니시는 전도부인의 따님 되시고 임희기교우님의 고모이신 임용례 앵니스 교우님이 교회 건축헌금으로 당시 돈 1억원을 봉헌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돈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성당 부지를 좁지만 개발된 영통에 마련할 것인가 아니면 신영통 지역에 넓게 마련할 것인가 논의하다가 사제와 신자들의 의견 대립이 갈등으로 발전하면서 교회가 어려워졌습니다.

    21. 3년이 지나 개척사제가 떠나게 되고 신자들은 10여명만 남았습니다. 예배처소도 없이 공장 옥상에 있는 콘테이너 박스에서 주일예배만 겨우 드리게 되었는데 당시 제가 수원교회 보좌사제로 있어 주일예배를 집전하러 자주 오게 되었습니다.

     

    22. 누가 잘못했는가를 떠나 교회는 갈등하고 분열하면 사탄에게 틈을 주며 깨져나가게 됩니다. 하여 교회 공동체는 잘잘못 시비를 가리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일치를 지켜나가는 용서와 용납입니다. 주보에 실린 2월의 성구를 함께 읽어봅시다.

    에페 4:3, 성령께서 평화의 줄로 여러분을 묶어 하나가 되게 하여주신 것을 그대로 보존하도록 노력하십시오.

     

    23. 당시 수원교회 관할사제이셨던 은퇴하신 박경조주교님이 망포동교회를 다시 살리시고자 당시 수원교회 젊은 위원 3가정을 중심으로 30여명을 다시 분가를 시키기로 결정하시고 제가 관할사제로 파송받게 되었습니다. 199912월입니다. 영통 중심상가지역에 있는 큰 빌딩에 60평의 초라한 예배처소를 마련하고 동수원교회라는 이름으로 다시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24. 5년 동안 수원교회 보좌로 여러 경험과 훈련을 했지만, 막상 관할사제를 맡으니 잠 쉽지 않았습니다. 새벽예배, 수요예배, 주일예배 등의 설교 준비와 제자훈련 심방 등 정신없이 지내는 기간이었습니다. 그 때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잠자리에 들 때면 자주 가위에 눌리곤 했습니다.

     

    25. 1차로 분가된 22구역 식구들, 그리고 2차로 분가되어 온 30여명의 교우들이 안디옥교회를 개척한 무명의 전도자들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고 초라한 개척교회를 섬기고자 자신들의 삶의 추억과 친구들이 있는 모교회를 떠난 분들입니다. 개척자들입니다. 전도자들입니다. 이들의 결단과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26. 특별히 2차로 파송되어나온 분들 중에는 바르나바와 같은 섬김이들이 계셨습니다. 자기 돈으로 승합차를 구입하여 주일예배는 물론 수요예배에도 교우들을 모셔오고 모셔다 드리고... 금요일 밤이면 어김없이 모여 교회의 일치와 복음 전파를 위해서 뜨겁게 중보기도하고... 어찌하든지 하나 됨을 이루고자 섬기고 또 섬긴 그분들의 헌신... 그것들을 보면서 만약 제가 사제가 아닌 생활인으로 지내는 평신도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 사제인 저를 더 분발하게 하는 신앙의 모범이었습니다.

     

    27. 199940여명으로 시작된 동수원교회는 영통 시절 3년 반 동안 꾸준히 성장해서 116개월 전 이 곳 성당으로 이전해 올 때 70여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와서 현재 등록교인이 280여명 되는 꾸준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성공회 안에서는 보지 못했던 성장이었습니다.

     

    28. 이러한 양적성장은 이흥준 콜롬바교우님의 헌신으로 지금 누리는 인프라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여 이루어진 것이지만, 여러분들이 다윗비전, 모세비전, 예루살렘교회비전, 안디옥교회비전, 브리스카 아퀼라비전, 넥스트제너레이션 비전, 쥬빌리 비전 등 7대 비전에 따라 예배 갱신, 중보기도, 교회의 하나됨, 선교사 파송, 전도여행, 교회학교가 많은 교회, 하느님의 공의가 이루어지는 사회가 되도록 고난받는 이들의 고통에 동참하는 등 교회의 본질을 추구해온 질적인 성장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29. 이렇게 성공회제자교회는 여전히 많이 부족하고 불완전하지만, 지난 15년 동안 교회다움을 추구하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건강한 교회로 자라왔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헌신을 보시고 역사하신 주님의 은총입니다.

     

    30. 이렇게 성공회제자교회의 개척과 성장의 모습을 돌아보니 무명의 전도자들이 교회를 개척하고, 평신도 섬김이인 바르나바가 결합되고, 전문사역자인 사울이 합류하면서 안디옥교회가 든든히 선 것과 비슷합니다.

     

    31. 제가 사울과 같은 존재라면 1, 2차 분가해 오신 분들은 무명의 전도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바르나바와 같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이렇게 교회는 평신도이지만 십자가의 사랑으로 섬김을 다하는 바나바와 전문사역자인 사울이 결합할 때 시너지를 내고 성장합니다.

     

    32. 이 대목에서 향후 성공회제자교회의 과제를 보게 됩니다. 전문사역자인 아좋으신 사제가 청빙된 지금 무엇이 요청됩니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무명의 신자들이 살아낸 복음의 삶입니다. 오직 예수님만을 주님으로 고백하며 십자가의 사랑으로 공동체를 세워간 신자들입니다. 두 번째는 바르나바입니다. 평신도이면서도 영적인 모범이 되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훌륭한 사람 바르나바말입니다.

     

    33. 특별히 바르나바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작년에도 자주 말씀드렸던 하느님의 가족 교회공동체 전체를 돌아보며 섬김을 다하는 영적인 아비가 필요합니다. 모든 교회위원들, 단체장들, 여성셀섬김이들 여러분, 기도와 묵상, 그리고 나눔과 섬김의 훈련을 통해 예수님을 아는 지식과 믿음으로 하나되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가십시오.

     

    34.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 공동체를 사랑으로 세워가는 바르나바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성공회제자교회는 하느님의 나라를 경험하고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확장해 가는 건강한 주님의 교회로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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