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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추감사주일
  • 2014-07-06 주일설교

     

     

    진정한 감사를 회복하는 맥추감사주일

     

    1. 오늘은 한국교회 대부분이 맥추감사주일로 지키는 날입니다. 해마다 7월 첫 주일을 맥추감사주일을 지키고 있는데 이것이 언제부터 유래했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제가 바로 알아야 여러분에게 올바로 전해줄 수 있기에 고민이 되었습니다.

     

     

    2. 맥추감사주일과 관련된 글들을 보면 하나같이 구약의 3대 절기를 계승한 것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유월절과 맥추절 초막절 등 3대 절기를 반드시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3.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구원받은 것을 생각하며 구원을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이 유월절에는 1주일 동안 지키는데 무교병과 쓴 나물을 먹고 소금물을 마시면서 노예생활을 기억합니다. 현대교회에서는 성주간과 부활절로 지킵니다.

     

    4. 초막절은 장막절 혹은 수장절 등으로 불리어지기도 합니다. 초막을 치고 광야생활을 기억하며, 출애굽을 기억하며 하느님께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현대교회에서는 1년 농사가 마감되는 11월에 추수감사주일로 지킵니다.

     

    5. 맥추감사주일은 맥추절과 깊이 관련이 있습니다. 흔히 맥추절은 유월절에서 50일이 되는 때에 지키는 절기로 오순절이라고도 하며 이때가 이스라엘에서는 보리나 밀을 첫 열매로 거두는 시기이기에 초실절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엄밀히 살펴보면 맥추절과 맥추감사주일은 다릅니다. 구약의 맥추절(麥秋節)을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6.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은 출애굽한 달인 니산월을 한 해의 첫 달로 삼았습니다. 그들은 애굽에서 탈출한 것을 기념하여 니산월 14일에 양을 잡아 그날 밤에 유월절을 지킵니다. 그 시기가 양력으로 3월 말부터 4월 초에 해당됩니다. 또한 유월절부터 7일간 그들은 무교병과 쓴나물을 먹는데 그 기간을 무교절이라고 합니다.

     

    7. 유월절이 지난 후 첫 번째 안식일 지키고 바로 다음날 새벽에 그들은 전국에서 처음 익은 곡식을 베어 와서 성전에서 초실절 제사를 드립니다. 밭에 밀과 보리를 같이 심어 놓으면 항상 보리가 2~3주 빨리 익기 때문에 초실절 제사는 언제나 보리 가루로 드리게 됩니다. 그래서 초실절은 다른 이름으로 맥추절이라고도 합니다. 초실절이 종교적인 이름이라면 맥추절은 농사적인 이름인 셈이죠. 초실절과 맥추절은 같은 이름입니다.

     

    8. 초실절 제사를 드리고 나면 그날부터 시작하여 49일간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 밭에 가서 보리와 밀을 거두고 각자 개인의 첫 열매를 성전으로 가지고 와서 요제로 드립니다. 요제란 이 모든 수확인 하느님에게서 온 것을 고백하며 동서남북 상하고 흔드는 것입니다. 맥추절의 기간이 49일 동안 계속되며 50일째 되는 날이 오순절이 됩니다.

     

    9. 맥추절 즉 초실절은 ‘유월절 후 처음 오는 안식일 다음날’이라고 앞서 설명했습니다. 현대교회로 생각하면? 그 날은 바로 우리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 해의 유월절은 금요일이었습니다. 안식일이 오기 전에 얼른 예수님의 시신을 내려서 무덤에 장사지냈습니다. 안식 후 첫날 새벽에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는데 바로 그 새벽은 첫 열매를 거두어 성전에서 초실절 제사를 드리려고 하던 바로 그 시간입니다. 다시 말하면 맥추절 즉 초실절은 우리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입니다.

     

    10. ‘유월절 후 처음 오는 안식일 다음날’을 줄여서 신약 성경은 ‘안식 후 첫날’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날이 바로 우리가 지키고 있는 부활절입니다. 초실절(첫 열매의 날)에 우리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성전에서 초실절 열매를 드리면 모든 백성들은 각자 자기 밭에서 곡식을 거둘 수 있듯이 예수님이 부활하셨기에 이제 우리 모든 성도가 예수님처럼 부활할 수 있습니다.

     

    11. 그래서 초실절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가리켜 바울은 부활의 첫 열매라고 한 것입니다.

    고전 15:20,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개역개정)

     

    12. 정리해서 말하면 맥추절은 초실절과 같은 날이고 이 날에 우리 예수님이 부활하심으로 이제 부활절과 같은 날입니다. 이처럼 하느님이 지키라고 하신 맥추절은 부활절과 같은 날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부활절에 보리를 추수하기는커녕 이제 막 보리가 자라기 시작한 봄입니다. 그래서 초실절과 맥추절이 같은 날이지만 이것을 구별하여 부활절에는 초실절의 의미로 지키고 맥추절은 7월로 늦추어 지키기로 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13. 이렇게 우리나라의 맥추감사주일은 구약 성경의 초실절/맥추절의 명령 중에서 보리와 밀 추수를 감사하는 의미만 따로 떼어내어 지키는 날입니다. 사진은 강화 송산교회 맥추감사주일 제단 장식인데, 강화는 농사를 지으니 여름 전에 추수한 많은 것들로 봉헌하며 맥추감사절의 의미를 절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리농사도 짓지 않는 현대 도시인들에게 맥추감사주일의 의미가 크게 와 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14. 언제부터 누가 맥추감사절을 7월로 정했는지는 아직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현명하게 잘 결정한 것 같습니다. 7월 첫주일에 드리는 맥추감사주일에 무엇보다도 지난 상반기 동안 함께 하시며 보호하여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날이 되어, 한국교회가 7월 첫주일을 맥추감사주일로 지키는 좋은 전통이 된 것 같습니다.

     

    15. 예배의 본질은 십자가에서 자기 생명을 바치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희생을 기억하며 그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성공회는 주일예배를 공식적으로 감사성찬예배라고 합니다. 이렇듯. 매주일 드리는 예배의 의향이 감사입니다.

     

    16.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우리가 성찬기도 중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지만, 사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진정한 감사없이 습관적으로 예배드립니다. 하여 이런 특별한 절기들을 통해 내 삶에 깃들어 있는 하느님의 은혜를 더 깊이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줍니다.

     

    17. 지난 주일에 엽서 한 장을 주보 사이에 넣어드렸습니다. 한 주간 상반기 동안 하느님이 베풀어주신 은혜를 돌아보며 감사제목을 2-3개 적어오시라고 넣어드린건데..... 적어오셨는지요? 마음이 있는 곳에 재물이 간다고 맥추감사절 절기헌금도 정성껏 준비해 오셨는지요?

     

    18. 지난 한 주간 기도하며 돌아보니 지난 상반기 동안 하느님이 베풀어주신 은혜가 얼마나 많은지요? 개인적인 감사와 교회적인 감사를 적어보았습니다.

     

    19. 개인적으로는 언제나 감사하는 것은 언제나 부족한 저의 돕는이로 역할해주는 아내로 인해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꼬박 꼬박 주말이면 내려와 공동체와 함께 주일 예배드리고 찬양팀 반주자로도 섬기며 청년회도 열심히 참여하는 큰 아이로 인해서 주님께 감사드리구요.

    고 1, 2 사춘기를 잘 이겨내고 이제 3학년이 되면서 진로도 정하고 학업에 최선을 다해주는 예쁜 막내딸로 인해서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가족이 서로 사랑하고 화목하며 하느님을 경외함에 얼마나 감사한지요.

     

    20. 교회적으로 성공회 선교정신 4Marks에 비추어 생각해보았습니다.

     

    21.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지난 6월 8일 성령강림주일에 남부교무구가 함께 복음 전파의 사명을 다짐하고 119전도운동을 선포한 것에 감사합니다. 여름전도여행! 그리고 하반기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파하는 증인의 삶을 살아 전도의 열매가 맺어지기를 바랍니다.

     

    22-1. 새신자를 가르치고, 세례 주고, 양육합니다.

    작년 성탄에 이어 올 부활절에도 세례자가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회심자들이 있어서 하느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이 진짜 감사한 일입니다.

    22-2. 그리고 하느님 나라 복음 제자도로 일대일 양육이 진행되고 꾸준히 셀로 선교회로 모여 공동체 지체들이 함께 신앙의 삶을 배우며 살아감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깊은 영성생활을 위해 사순절 기도학교를 진행했고 지난 주간 금-토에 향심기도 피정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23-1. 사랑의 섬김으로 이웃의 필요에 응답합니다.

    두 주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저희 교회 총예산 중에 선교구제비로 집행되는 금액이 1/3 가까이 됩니다. 많은 교우들이 매달 십일조와 선교구제헌금을 드림으로 꾸준히 이웃을 돌아보게 하심에 감사하고 또 지난 부활절 헌금을 통해 약 350만원을 구제헌금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23-2. 여러분이 온전한 십일조와 구제헌금으로 교회공동체를 운영하며 교역자들의 생활을 책임져주고 선교하고 구제하는 일에 사용됩니다. 아직 십일조를 하지 못하는 가정들은 하느님을 주인으로 섬기는 믿음의 삶을 결단하시고 하반기부터 온전한 십일조와 선교구제헌금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반기에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더 많은 사랑을 흘러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24. 불의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지난 6월 23일에 보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 노숙투쟁하시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원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그들에게 저녁을 섬긴 것! 그리고 들려온 타결 소식에 참 기뻤습니다. 3년 전에는 평택에 있는 쌍차 농성장에 가서 함께 기도하고 저녁을 섬겼었는데 사실 이런 섬김은 어느 교회도 잘 하지 못하는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일입이다. 이는 어떤 이념을 떠나 하느님 나라의 공의 실현을 위해 힘써야 하는 교회의 사명이기에 이런 실천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한 일입니다.

     

    25-1. 창조질서를 보존하며, 지구생명의 회복과 유지에 헌신합니다.

    저희가 지난 6월 15일에 ‘행복하려면 녹색’이라는 주제로 제 8차 시민강좌를 가지면서 환경운동이 얼마나 시급한 선교적 과제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강좌 역시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습니다.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25-2. 하반기에는 성당의 조명을 점차적으로 LED등으로 바꿔가려고 합니다. 환경운동의 차원에서 여러분에게 제안하는 것은 턴블러를 들고 다니는 습관을 가지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게 되고 나무를 살리고 땅을 살리게 될 것입니다. 에어컨 전기도 줄이시고요.

    26. 2014년 상반기를 돌아보니, 부족한 것이 많이 있지만 우리 성공회제자교회를 보다 건강한 교회로 세워가기 위해서 온 교우들이 함께 기도하며 섬겨온 시간이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26. 한 소녀가 산길을 걷다가 나비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려 버둥대는 것을 발견하고는 가시덤불을 헤치고 들어가 거미줄에 걸려있던 나비를 구해 주었습니다. 나비는 춤을 추듯 훨훨 날아갔지만 소녀의 팔과 다리는 가시에 찔려 붉은 피가 흘러 내렸습니다. 그때 멀리 날아간 줄 알았던 나비가 순식간에 천사로 변하더니 소녀에게 다가왔습니다. 천사는 자기를 구해준 은혜에 감사하면서 무슨 소원이든 한 가지를 들어 주겠다고 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그 때 천사는 소녀의 귀에 무슨 말인가 소근거리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소녀는 자라서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해서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도록 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 좋은 사람들이 있었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녀를 사람들은 부러운 눈빛으로 우러러 보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예쁜 소녀가 백발의 할머니가 되어 임종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입을 모아 할머니가 죽기 전에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웃으시며 입을 열었습니다.

    "내가 소녀였을 때 나비 천사를 구해 준 적이 있지, 그 대가(代價)로 천사는 나를 평생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해 주었어... 그때 천사가 내게 다가오더니 내 귀에 이렇게 속삭이는 거야.

    '구해주어서 고마워요.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워하는 소원을 들어 드릴께요, 무슨 일을 당하든지 감사하다고 말하면 평생 행복하게 될 거에요.'

    그때부터 무슨 일이든지 감사하다고 중얼거렸더니 정말 평생 행복했던 거야. 사실 천사가 내 소원을 들어준 게 아니야, 누구든지 만족한 줄 알고 매사에 감사하면, 세상은 우리에게 행복을 주지 "

    이 말을 끝으로 눈을 감은 할머니의 얼굴에는 말 할 수 없는 평온함이 가득했습니다.

     

     

    27. 교부 요한 크리스톰은 우리가 감사하지 못하는 이유는 1) 모든 것이 우연히 이루어 졌다고 생각할 때 감사하지 못한다. 2) 자기 힘과 능력으로 이루어 졌다고 생각할 때 감사하지 못한다. 3)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 감사하지 못한다고 말하였습니다.

     

     

    28.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명령합니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 - 주님은 우리가 세상 속에서 축복의 통로 생명의 통로로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시기에 감사하라고 명령하시는 겁니다.

     

    29. "감사하는 마음에 하느님이 거하시고 불평하는 마음에 마귀가 거하며 축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 왔다가 불평의 문으로 나가 버린다. 감사하면 감사할 조건이 오고 불평하면 불평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또 오게 될 것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30. 맥추감사주일, 그저 매년 지키는 절기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감사를 회복하는 은총의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조용히 침묵 가운데 지난 상반기를 돌아보며 진정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감사를 올려드리시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주님께 드리는 최고의 예배입니다.

     

    31. 찬양과 기도 : 날 구원하신 주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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