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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활4주일(가정주일) 사도 2:42-28, 요한 10:1-10
  • 2014년 가정주일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어린이날, 어버이 날이 있는 연휴여서 아이들과 시간을 놀아주고 시댁으로 친정으로 다녀오느라고 애쓰셨습니다.

    저는 아이들도 다 크고 부모님도 다 돌아가셔서 전화 드릴 곳도 없고지 외로운 마음이 들었는데.... 설교를 묵상하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이 생각났습니다.

    어버이날... 찾아오지 못한 자녀들, 어버이날에 영정사진이 되어 돌아온 자녀들, 카네이션을 받기보다 하얀 국화를 조화로 받아야 한 부모님들. 그래서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다 얼마나 미안하고 안스러운지 또 울고 말았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주는 고통이 여전하기만 합니다.

    엊그제 금요일 저녁에는 안산시 고등학교 연합회에서 주최한 추모촛불집회가 있었습니다. 한 3000명의 고등학생들이 모였다는데, YTN 뉴스를 보며 또 얼마나 울었는지요. 한 여학생의 한 말이 기억이 납니다.

    “하늘에서 보고 있을 아이들을 대신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네이션을 직접 달아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영혼이 주님의 품에서 안식하기를 하느님의 사랑을 의지하며 기도합니다. 희생자 가족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부활의 소망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오늘 가정주일을 맞이하여 이 자리에 계신 어르신들, 그리고 몸이 불편하셔서 못 나오시는 우리 공동체 어르신들이 천국의 소망과 자녀들의 효성으로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또 우리 교회 모든 가정들이 하느님을 경외하는 성가정이 되어 이 땅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경험하고 그 나라를 이 땅에 이루러 가는 가정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당신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말씀합니다.

    요한 10:10, 도둑은 다만 양을 훔쳐다가 죽여서 없애려고 오지만,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

    여기서 도둑은 사탄의 권세를 말하는데 300여명의 아이들의 생명을 앗아가게된 원인을 제공한 어른들은 그 탐심과 죄악으로 진짜 악마에게 사로잡힌 영혼들입니다.

    우리 어른들이 회개하고 이 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그 모든 탐욕의 영, 맘몬의 영들이 무너지도록 이 사회에 정직과 공의와 평화가 회복되도록 중보하고 또 기도한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은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우리의 삶이 단지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참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이 축복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이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두 개의 공동체를 주셨습니다. 가정과 교회입니다.

    이 두 개의 공동체는 순전히 우리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 주님이 선물로 주신 것들입니다. 하여 건강한 교회, 행복한 가정을 세워가는 것은 인간 삶의 근본이 되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오늘 사도행전 말씀은 이 땅에 세워진 교회의 원형을 보여주면서 건강한 교회나 행복한 가정을 세워감에 필요한 조건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은 사도행전 2장 42절 한절의 말씀을 통해서 건강한 교회, 행복한 가정을 세워가는 지혜를 배워 예수님의 말씀대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1.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초대교회 신도들이 공동체를 세워갈 때 가장 먼저 필요했던 것이 사도들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사도들을 통해서 듣는 가르침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가장 우선시 되는 이유는 하느님이 우리 인생의 주관자이시 때문이고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야만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과 시편에서 예수님은 목자로 소개됩니다. 우리들은 목자에게 속한 양들입니다. 목자를 떠난 양은 빈곤과 위험과 마침내 죽음뿐입니다.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들을 때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에서 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양된 성도들이 목자되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야만 풍성한 생명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대부분의 고통은 주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교양지 “고래가 그랬어요”를 발간하는 김규항씨가 “아이를 살리는 7가지 약속”이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1. 지금 행복한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합니다.

    2.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공부는 '마음껏 놀기'입니다.

    3.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것이 성공입니다.

    4. 아이와 노동자가 행복해야 좋은 세상입니다.

    5. 교육은 상품성이 아니라 인간성을 키우는 것입니다.

    6. 대학은 선택이어야 합니다.

    7. 아이 인생의 주인은 아이입니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인생이 되게 하고자 벌이는 운동입니다. 하나 하나 깊게 성찰해야하는 명제들입니다. 다 좋은데, 저는 여기서 7번 항이 마음에 걸립니다.

    부모와 관계 속에서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측면에서는 아이 인생은 아이가 주인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난 “아이 인생의 주인은 하느님입니다.”로 바꾸고 싶습니다.

    부모도 아이 인생의 주인이 아니지만, 아이 자신도 자기 삶의 주인이 아닙니다. 모든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 한분이십니다.

    여러분이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그분의 말씀대로 살아간다면 여러분을 통해서 여러분의 자녀들도 하느님이 주인이시고 그분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참된 생명의 길, 행복의 길임을 알게 되는 신앙의 계승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따라해봅시다. “성경을 가까이, 주님을 가까이” 거듭 권면합니다. 성경을 가까이 하십시오. 성경을 가까이 하는 것이 주님을 가까이 하는 것입니다. 매일 원이어 바이블 성경통독과 원버스 묵상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루 15-20분이면 되는 성경 읽지 않는다는 것은 애당초 여러분이 하느님을 여러분 인생의 주인으로 여기지 않는 불신앙인 것입니다.

    2. “빵을 나누어 먹고”

    “빵을 나누어 먹었다” 말은 성만찬을 행했다는 것입니다. 빵을 나누면서 우리를 대신하여 그 살이 찢기시고 그 피를 흘리시며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의 거룩한 희생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 사랑에 감사하며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배입니다.

    교회 공동체에 바로 이 예배가 회복될 때 그 교회는 건강한 교회로 세워집니다. 이와 같이 가정에서도 하느님을 이렇게 예배할 때 그 가정은 참으로 행복한 가정이 됩니다.

    대심방 중 어느 가정에서 어렸을 때부터 매일 새벽 5시면 일어나 아버지가 주관하는 가정예배를 드렸다는 교우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그 아버님이 얼마나 존경스럽던지요? 간증을 하는 분의 삶을 보니 아버님으로 전수된 신앙이 그 삶에 인격으로 배여 있어 참으로 올곧게 믿음의 삶을 살고 계시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분 중에 정기적으로 가정예배를 드리는 가정은 있으신지요?

    이렇게 질문을 드리는 저도 부끄럽습니다. 우리 가정도 가정예배를 드리려고 시도하지만, 가정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큰 딸아이가 오는 토요일 저녁에 가정예배를 드리고 싶은데 늘 설교 준비에 쫓겨 집에 들어가면 밤 11시가 넘어버리니...

    하느님의 가족인 교회 공동체가 주일에 함께 예배드리고 친교하며 하나가 되듯이 가정에서도 가족이 함께 모여 예배드림으로 더 깊은 사랑으로 하나되기를 바랍니다.

    3.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오순절날 성령을 받고 거리에 나가 설교를 하자 당일 회개하고 돌아온 새신자만 3000명이 넘었습니다. 이들을 누가 섬기고 돌보았겠습니까? 사도들을 중심으로 성령을 받은 120명이었을 것입니다.

    이 시대 교회나 가정이나 이 사회에 가장 필요한 존재가 바로 사도들과 같은 영적인 아비입니다.

    영적인 아비는 사도들처럼 그 삶이 모범이 되고 사랑으로 섬기며 말씀으로 양육합니다. 사도 바울로는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듯이 나를 본받아라”고 말했습니다.

    자녀들에게 최고의 교육은 모범입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라난다고 하지 않습니까? 교회도 앞서 믿은 신자들을 보면서 배우는 것입니다.

    성경 읽는 부모, 묵상하는 부모, 기도하는 부모, 말씀에 순종하고자 노력하는 부모, 정직하게 살아가는 부모, 사랑으로 섬기는 부모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4.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초대교회 공동체가 든든히 세워질 수 있었던 것은 사도들의 가르치과 성찬예배, 영적인 아비들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오순절 성령강림사건입니다.

    성령을 받고 성령으로 충만하니까 하느님이 주인이 되어 그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고 예배를 사모하며 자연스럽게 삶의 모본으로 서게 된 것입니다.

    내 힘과 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오직 하느님의 신, 성령으로만 가능합니다.

    이 성령충만은 기도하는 사람에게 부어진다. 오순절 성령강림이 있기 전에 그들이 한 일은 기도에 전념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도 1:14, 그 자리에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비롯하여 여러 여자들과 예수의 형제들도 함께 있었다. 그들은 모두 마음을 모아 기도에만 힘썼다.

    그리고 성령을 받고 교회 공동체가 세워진 후에 그들은 기도에 전념했습니다.

    흔히들 내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는 간구를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간구는 기도의 초보일 뿐입니다. 바른 기도는 주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바라보는 그것을 마음에 담습니다. 자주 바라보는 그것이 그 마음을 차지해 버립니다. 매일 바라보면 그것으로 마음이 가득 차게 됩니다. 충만해 지는 거죠. 바라보는 그것이 바로 그가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바라보는가가 중요합니다.

    연애해본 사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매일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니까 그 마음이 그 사람으로 충만해 지는 것과 같습니다.

    하여 자주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고 우리의 시선을 주님께 고정하면 할수록 내 마음에는 예수님이 차오르게 됩니다. 예수님으로 충만하게 됩니다. 예수님으로 충만함을 성령 충만이라고 합니다. 성령은 예수님의 영이기 때문입니다.

    성령으로 충만해야 묵상한 말씀을 살아내는 능력이 생깁니다. 예배를 드리는 기쁨이 충만해 집니다. 하느님의 임재를 경험합니다. 그리고 지체와 자녀들에게 모범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자녀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선물 중에 최고가 바로 성령입니다.

    루가 11:13, 너희가 악하면서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그 성령을 받기 위해서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루가 11:9, 그러므로 나는 말한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기도하면 살아납니다. 살아집니다.

    주님은 여러분 모두가 건강한 교회, 행복한 가정을 통해서 충만한 생명을 누리기를 원하십니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

    이를 위해서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 하느님의 주인되는 삶,

    “빵을 나누며” - 하느님만을 예배하는 삶,

    사도들과 같은 영적으로 아비가 되어 본이 되는 삶,

    “오직 기도에 전념했다” - 이를 살아가게 하는 성령 하느님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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