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 대한 죠이선교회의 기도

1. 애도 -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롬 12:15)

[기도 1]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큰 고통이라 할 수 있는 자녀를 잃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계시는 아버지 하나님, 세월호 참사로 인해 사랑하는 이들을 먼저 떠나보낸 유가족들을 찾아가셔서 크신 위로를 베풀어 주소서. 때로는 절규하고, 때로는 분노하며, 때로는 깊은 절망에 빠져 있는 자들에게 이겨 낼 수 있는 큰 힘을 주소서. 아직도 실종된 가족을 찾지 못해 외로움과 초조함마저 경험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시고 어서 속히 가족을 찾게 도와주소서.

가라앉는 배로부터 구출되었으나 함께 있던 자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로 인해 괴로워하는 생존자들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치유해 주소서. 어쩌면 평생토록 채울 수 없을 가족의 빈자리로 인한 아픔 가운데 하나님이여, 항상 함께하소서. 단 한 번의 사고로 슬픔과 절망의 도시가 되어 버린 안산시에 하나님의 빛을 비추시어 평화와 희망의 도시가 되게 하소서. 고통당하는 자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기도 2]

한 마리의 잃은 양을 끝까지 찾아다니시는 목자 되신 예수님, 지금도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잠수부들을 보호해 주소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위해 애쓰는 모든 자들에게 지혜와 힘을 주셔서 난관을 잘 극복하게 하소서. 세월호 참사로 고통당하는 자들을 돕기 위해 나선 모든 자원봉사자들을 축복하시고, 자신의 생업을 뒤로한 채 수색 작업에 동참하고 있는 진도 어민들의 수고도 갚아 주소서.

언니 오빠를 잃은 어린 동생들의 정신적 충격도 치유하여 주시고, 구조 소식만 애타게 기다리느라 생업을 포기해서 겪는 재정적 어려움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되게 하소서. 사고의 원인과 구조 과정에 대한 모든 진실이 투명하게 밝혀져서 책임을 져야 할 자들은 정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소서. 이를 위해 진실을 밝혀야 할 권력기관들이 하나님과 국민을 두려워하고 진실을 외면하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 반성 - 우리가 듣지 아니하였나이다 (단 9:6)

[기도 3]

은혜로우시며 자비하시고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애가 크신 하나님,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돈을 사랑하고 자기를 사랑하였습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시작된 우리 국가는 너무 헐벗은 나머지 돈 버는 일에만 집착하여 생명과 안전, 책임감 등 소중한 가치들을 헌신짝 취급했습니다. 돈을 많이 벌게 해 주겠다는 종교를 믿었고, 돈을 많이 벌게 해 주겠다는 사람을 지도자로 세웠으며, 돈을 많이 벌게 해 주겠다는 회사에 들어가서 돈을 하나님 대신하여 섬기고 사랑하였습니다.

또한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내 몸 하나 잘 간수하고, 남보다 잘 살아야겠다는 욕심에 이웃의 아픔에 함께하지 못했고 사회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였습니다. 아직 피어보지도 못한 꽃과 같은 젊은이들이 침몰하는 배와 함께 바다에서 허무하게 죽어갈 때까지 우리 사회에 만연된 죄악에 대해 감시하고 경고하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우리 사역자들이 이 시대의 우상인 돈을 숭배하느라, 공의를 행하지 않고 자비를 베풀지 않는 사회 지도자들과 이 백성을 향해 하나님의 심판을 외치지 못하고, 오히려 평안하리라, 재앙이 임하지 아니하리라 설교하였습니다. 심지어 우리 스스로가 타락하여 사람들을 미혹케 하는 이단이 번성하는 빌미를 제공하였습니다. 주여, 구하오니 주의 큰 긍휼을 베푸셔서 우리를 용서해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주를 위하여 주의 얼굴빛을 이 황폐한 땅에 비추어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3. 사명 - 나도 그들을 세상에 보내었고 (요 17:18)

[기도 4]

우리가 더럽힌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려 우리를 다시 회복시키시는 하나님, 우리에게 성령을 주사 굳은 마음을 제하시고 부드러운 마음을 허락하소서. 우리의 악한 길과 좋지 못한 행위를 기억하고 모든 죄악과 가증한 일로 말미암아 우리를 스스로 밉게 보게 하소서. 우리를 모든 더러운 것에서와 모든 우상숭배에서 정결하게 하시고, 마른 뼈와 같은 우리를 다시 살리사 하나님의 군대가 되게 하소서.

하나님이여, 이제 우리는 맘몬 신에게 대항합니다. 맘몬은 풍요와 번영을 위해 상품을 끊임없이 소비하라 하고, 불확실한 내일을 위해 재물을 축적하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군대로서 선한 싸움을 싸우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이 세상 신에게 대항합니다. 이 세상 신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남보다 뒤처져선 안 된다, 남보다 앞서 가는 것만이 유일한 행복의 기준이라고 말합니다, 자기 자신만 사랑하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웃을 나보다 낫게 여기며 돌보는 삶을 살 것입니다. 더 이상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그의 하수인들이 이 세상을 파멸로 이끌어 가는 것을 좌시하지 않고 철저히 감시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으로 하여금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하여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하겠습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 생명을 살리고 양육하는 일에 우리의 생명을 드리겠습니다. 특별히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그리스도의 대사로 키워 살맛 나지 않는 이 세상에 소금이 되게 하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등불이 되게 하겠습니다. 우리에게 한없는 긍휼을 베푸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