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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원 ? - 이민규교수
  • 우리나라 교인들은 대체로 "나는 믿음으로 구원받았다"는 표현을 많이 쓰지만 “내가 구원받기 위해 인내하고 충성스러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표현을 어색해하거나 금기시한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다", "구원받은 성도"라는 표현은 분명히 성경적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만이 구원을 얻는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네게 생명의 면류관을 주리라”, “이기는 자만이 생명 책에 기록된다.” 등의 표현으로 성경은 충성스러운 삶을 사는 자만이 구원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수도 없이 강조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구원받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살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심판 때 구원을 받기 위해 인내하고 충성스러운 삶을 살아야 한다(실제로 성경은 이 부분을 앞의 부분보다 훨씬 더 많이 강조한다. 달란트 비유,... 충성스러운 종의 비유, 양과 염소의 비유등). 이전에 언급한 계시록 구절들의 표현들도 다 구원을 얻기 위해 우리의 책임인 충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성경은 우리가 최후 심판 때 구원을 받기 위해 충성스러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한다.

    앞의 구원은 과거 현재적 구원이고 뒤의 구원은 행위심판에 따른 미래적 구원이다. 구원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다. 단박 구원이란 없다. 과거 신앙의 선배들과 달리 요즘 우리 한국교회는 지나칠 정도로 미래 하나님의 심판을 잘 언급하지 않거나 다들 으레 자동 구원 받을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아무리 구원을 확신하여도 인내하며 충성된 삶이 없을 때 그는 구원받은 자에서 제외된다.

    물론 하나님의 백성 된 자만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충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 왜냐하면, 충성스러운 삶, 이기는 삶은 십자가와 성령의 은혜로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도 충성스러운 삶을 거부할 수 있다. 신약시대에도 그랬고 과거에도 현재도 주변에 그런 사람들은 언제나 많다. 이는 십자가와 성령의 은혜를 부인하는 실천적인 무신론자가 되는 것이다.

    성경은 당연히 오직 은혜로 구원받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러나 성경은 동시에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음과 이에 따른 신앙의 책임도 엄하게 묻는다. 신앙에서 인간의 의지가 결정적이고 이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성경이 순종하고 충성하라, 성령의 소욕을 좇으라, 성령 충만하라라고 신자의 의지에 호소하고 명령하는 부분을 간과하고 오직 하나님이 은혜를 주셔야만 충성할 수 있다는 것만 유별나게 강조하므로 자신의 의지에 대한 책임을 은근슬쩍 회피한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이 이루시는 사건 맞다. 그러나 구원은 인격적인 관계로 이루어지기에 순종과 충성의 책임도 인간에게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다 해주셨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실상은 성령님께서 "다 해주시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내 책임에 대한 핑계는 허락되지 않는다. 그래도 다 지나보면 선한 싸움의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하게 된다. 성령님은 분명히 늘 우리를 도와 주시길 간절하게 원하신다. 그리고 도와 주신다. 그러나 우리에겐 성령 충만을 위해 간구하고 성령과 동행하고 죽기까지 죄와 싸우는 역할에 대한 책임이 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강조함으로 우리의 충성을 자연스럽게 유발하는 내용도 있지만, 단도직입적으로 은혜가 이미 주어졌음을 전제로 우리의 의지를 강조하고 책임을 묻는 때도 잦다. 그래서 신앙생활은 고된 것이다.

    십자가와 성령의 은혜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고 십자가와 성령의 은혜로 하나님의 백성답게 충성스러운 삶을 산 사람은 최후 심판대에서 십자가와 성령의 은혜로 구원을 받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믿고순종(믿고충성)하는 삶이다.

    우리는 구원을 받았기에 십자가와 성령의 은혜를 힘입어 충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구원의 시작) 그리고 구원받기 위해 오직 십자가와 성령의 능력을 의지해 충성스러운 삶을 살아야 한다(구원의 완성). 다시 말하거니와 구원은 현재진행형인 과정이다. 완료된 것이 아니란 말이다.

    믿고 순종하는 삶이 없는 구원이란 없다. 누구라도 구원받을 수 있지만 아무렇게 살아도 구원받는다는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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