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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나무.
  • 안녕하세요.
    은성입니다. 저는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마지막 시험 준비에 바쁠 뿐입니다. 하하...
    이곳은 습기없는 건조로 숨쉬기 힘들게 목을 죄어오는 무척 더운 날씨입니다.
    덕분에 하고 싶지도 않은 선탠을 무료로 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희 학교의 교환학생들과 저희 반 과학선생님과 대충 몇몇 분들이 함께 Red Wood 라는 곳으로 소풍을 갔습니다. 약 17명 정도가 손을 맞잡아야 겨우 닿는 그런 나무가 여러개 있었습니다. 붉은 나무(Red Wood)라 함은 산불이 난 뒤에 나무가 붉게 변하여 속은 비고 겉만 있는 그런 나무들을 말하는 것으로 실제적으로 나무가 붉은 색이라 붉은 나무라 부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교환학생들이라 해도 저까지 포함해서 3명 갔습니다.)

    나무들을 보면서 굉장함을 느끼고 있었고 나무 안에도 들어가서 그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은성아, 이 나무가 그렇게 대단하니?"

    갑작스런 음성이었지만, 놀라지 않고 그냥 '네'라고만 대답을 했습니다. 그렇게 제 앞에 서 있는 거대한 나무를 보면서 정말로 이 나무가 그렇게 대단한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맑은 산공기를 마시면서, 언뜻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아... 하나님은 이 말씀은 말해주시고 싶으셨구나...
    아무리 거대하고 놀라워도 속이 비면 말짱 꽝이라는 것을, 교회나 사람이나 모든 것은 속이 비면 결국 아무 소용도 없는 것이라는 것을...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도 왕년에는 이랬었다..' 오~ 대단합니다. 왕년에는 참 대단한 일을 하셨군요. 그런데 지금은? 지금도 그렇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일 것입니다. 벌써부터 왕년에... 라는 말을 하는 것은 나도 한때는 저랬는데, 지금은 안 그렇다. 라는 말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나도 저랬었다. 라며, 겉모습만 치장하고 속을 죽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 요즘 시대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갈 수록 진짜 크리스천은 찾아보기 힘든 이유가 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아주 힘든 시절은 생각하지 못하고 예전에 잘 되었을 때만 생각해서는 절대 더 이상 커질 수가 없을 것입니다.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기억 못한다'고 하는 말이 그래서 생긴 것일 것입니다.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며, 겸손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때는 울부짖으며 기도했었는데, 나도 그때는 그렇게 불타올랐었는데... 그렇게 '왕년에' 라는 단어를 돌려가며 겉만 크고 속은 점점 작아지는 것을 아마 소풍을 갔을 때, 주님께서 제게 말씀해주시고 싶으셨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에게 뿌리 깊은 나무가 되게하여, 어떤 고난이 불어와도 굳굳이 서 있는 나무가 되게 하겠다는 주님이 다시 한 번 저에게 말씀을 해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속을 태우며 겉모습만 치장하려는 저에게 다시 한번 생기를 불어넣어 주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혹시나 속을 태우고 있지는 않습니까? 겉모습만 큰 자가 아닙니까? 그대는, 여러분은 진정한 크리스천 입니까?

댓글 7

  • 임용우

    2008.05.19 17:28

    다시 너의 글을 만나니 반갑구나.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는 건강한 나무가 되거라!
  • 박의숙

    2008.05.19 17:51

    그래 은성아, 나도 왕년에란 말은 쓰지 않아야 겠다.
    퇴물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일 테니까
    스칠 수 있는 생활 속에서 주님의 메세지를 찾는 은성이가 대견하구나!
    주야로 주의 말씀을 묵상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 Profile

    강인구 ^o^

    2008.05.20 09:20

    red wood라는 나무가 그 나무인지는 모르겠다만 소리목으로는 참 좋은
    나무란다. 하이엔드급 기타의 상판으로 쓰이고는 하는데 나도 지금의 기타
    를 갖기 전에 이리저리 기타를 고르다가 한번 쳐봤었지...
    소리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기타 모양이 맘에 안들어서 흘려보냈던...
    .
    .
    .
    나무가 소리를 낸다

    는 단순한 발견에 더해 집도되고 다리도되고 종이도되고 ..되고...되고...
    ..
    .
    .
    그 분이 쓰실만한 나무로 우리는 자라야 하겠지?

    은성아,

    나는 소리목이 되고 싶은데... ^^

    너는?
  • 기드온~뽄

    2008.05.21 01:27

    은성이 참 대견스럽다^^ 자연과의 대화에서 종종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깨닫고는 하는데...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참 귀중한거라고 생각해^^

    그나저나 베드로 아저씨다운 말씀을...ㅡ_ㅡ;;
    하지만 그 말씀에 참 동의 한다는...ㅡ_ㅡ;;; 저도 소리목이 되고 싶은데요 ㅋ
  • Profile

    강인구 ^o^

    2008.05.21 09:10

    그렇게 쓰임받으리라 미쓰미다~!! ^^
  • 꿈꾸는 요셉

    2008.05.25 00:57

    그렇다면 저는 받침목으로?
  • Profile

    강인구 ^o^

    2008.05.26 09:04

    철도의 받침목은 기차가 지나갈 때 가해지는 엄청난 하중을 분산시키고,
    그 충격을 흡수하며, 소음을 줄이는 등... 여러 목적으로 쓰이고 있고
    또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좋은 목재를 선택하는 것은 물론 거기에다가 오랫동안 기름에 먹여 썩지않도록, 쉽게 무르지 않도록 처리를 하곤하지 아마?

    공동체에서 받침목의 역할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보는데...

    주님께서 우리 은성에게 그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에 더해 그 일로
    오히려 더욱 생명력있는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기름부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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