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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성에게...
  • 조회 수: 2215, 2008-04-19 08:52:09(2008-04-19)
  • ^^hi 사랑하는 은성아

    잘지내고 있냐고 묻기전에 너의 힘듦이 느껴지는 글을 보니 좀 미안스럽다...
    형도 지금 캐나다에서 공부하면서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많이
    느끼고 있어. 예를 들자면 인생이나 공부따위가 아닌 하나님과 나의 관계지...
    인생이나 공부는 군대에서 왠만큼 느낀 것 같고 나중에 결혼해서 아기를
    낳게 되면 또 다시 다른 감정을 갖게 되겠지...^^;;

    사람이 갖고 있는 가치관은 좀 처럼 쉽게 변하지 않는단다. 그걸 바꾸려고 하지도
    않지.,..하지만 반드시 바꿔야 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그때마다 산을 거꾸로 올리가는
    기분을 느끼곤 해...
    하지만... 중요한 건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은 모두 두려움 넘어에 있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나도 하염없이 울고 싶을 때도 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흐를 때도 있었고...
    그 때마다 하나님(물론 믿고 나서;;)을 상당히 많이 원망도 하고 도대체 뭘하는 분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  구약에서 나오는 슈퍼 이적의 행함을 눈으로 본
    당시 백성들도 고기달라고 투정하고 물달라고 투정하고 모세 없는 동안 우상을 만드는
    행동 등.... 나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하지...
    왜냐면 나도 아주 기적적인 하나님이 행하심을 보고 듣고 믿었거든...

    도무지 대답없는 하나님, 존재의 확실함을 느끼기 힘든 하나님, 참으시는 하나님,
    알 수 없는 하나님, 섭리하심에 순응 할 수 없는 하나님...
    왜 내 인생에 개입해서 괴롭히시는지... 수많은 고통 속에서 인내하고 사랑하라고
    말씀하시는지...

    나 또한 너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겠다(진심으로....) 형은 영어공부를 무척이나 안했지
    고등학교 때는 물론 대학교 때도... 책상머리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 보다 나가서
    사람들 만나고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고 어른들이랑 얘기하는거 좋아했어..
    어른들이랑 얘기하면 간접경험을 제법 많이 했기 때문에....

    비행기를 탔을 때 스튜어디스가 물어보는 말에 한마디 대답고 할 수 없었고 알아 듣지도
    못했어. 도착해보니 한국인은 나 혼자고 학교에서도 한국인은 거의 없더라...
    온통 다른나라 사람들 속에서 혼자 외로이(물론 지금은 친구가 많아효) 다니다가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나를 비꼬거나 뒷담화하는 얘기들은 느낄 수 있었지
    무척이나 화나지... 옛날 성격 같았으면 안참았겠지^^;

    하지만 그 속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게 뭘까... 왜 내가 지금 이토록 중요한 시기에
    객지에서 혼자 있어야 하는걸까...
    침묵하시는 하나님, 당연히 대답 안하시지...^^
    근데 시간이 좀 지난 후에 애통한 마음, 썩히며 끌어안고 있었는데 아주 조용히
    속삭이시더라...
    모세도, 다윗도, 또... 잘 모르겠다(신학생이라는게;;;)
    모두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났지... 내겐 지금 이 곳이 광야야.
    너에게 미국, 니가 있는 그곳이 광야겠지. 하나님은 항상 너와 함께 하신다.
    단지 니가 귀를 막고 있는 것 뿐이야. 늘 내게 속삭이셔...
    시계의 초침 소리는 낮에 잘 들리지 않지만 자려고 누우면 아침에 단 한번도 듣지
    못했던 초침 소리때문에 잠을 못잘 때가 있을거야...

    그런 하나님... 항상 말씀하시지만 내 안의 외침, 잡음, 고통의 눈물, 주변의 소음
    등이 하나님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지 못하게끔 하지....
    하지만 초침은 멈추지 않는단다.

    힘내라!!! 힘내자!!!^^
    그말 밖에 할 말이 없구나.... 너를 위해 기도하시는 부모님, 많은 분들... 그리고 형을
    생각해. 누군가가 널 위해 흘린 중보의 눈물은 단 한방울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모두 하나님께서 거두어 가시지...
    눈을 감고 생각해. 하나님은 너와 함께 계셔...
    너의 잡음소리, 주변의 잡음 소리 따위는 신경쓰지마.
    조용히 하나님의 속삭임에 귀귀울인다면 주변과 니 안의 소리 또한 새롭게 들릴꺼야.

    오랜만에 글 쓰려니 잘 안써진다... 너 지금 성장통 겪고 있는거야^^
    반드시 큰다. 고통 뒤에 있는건 성장밖에 없어 우리에겐...^^
    사랑한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내게 응답하겠고 니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내게 보이리라..."

댓글 1

  • 박의숙

    2008.04.23 18:41

    든든한 믿음의 선배되어 주시니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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