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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살 어느 소녀의 글!
  • 좋은 글이 있어 당사자 몰래 올려 봅니다.
    이글은 제 딸이 로체 원정대(인도.히말라야.델리 등을 다니는 전액 무료인 프포그램)에 신청서를 접수 하고 로체 원정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 입니다.(당사자가 알면 큰 일 남.)


    최태정 2007-07-15 21:53:16, 조회 : 52, 추천 : 7

      나는 15살. 오늘로 홈스쿨링을 시작했다. 일년 반동안 다니던 대안학교를 그만둔 것이다. 내가 대안학교인 산돌학교에 간 것은, 일반학교의 규제와 억압에 매이기가 싫고, 공부만을 위해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는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 학교에서 배운 것은 훨씬 더 큰 것, 생명이었다.

      우리학교에서는 생명평화를 매우 강조했다. 나를 살리기 위해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우리를 살리기 위해 사는 것이야 말로 생명평화를 이루는 길이라는 것과,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살림이라는 것을 배웠다.

      그것을 깨달은 순간부터, 나는 ‘살리고 싶다’라는 강한 무언가를 느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비전이 되었다. 살리는 것, 즉 살림은 어디서든 무엇을 통해서든 할 수 있다. 내 말 한마디로 옆 친구의 마음을 살릴 수 도 있는 것이고, 종이 한 장을 아낌으로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의 마음과, 영혼과, 자연을 살리는 것은 내가 무슨 일을 한다 해도 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사람의 몸을 살리는 것은 의사만이 할 수 있다. 그것이 내 꿈이 ‘살리는 의사’인 이유다. 그렇다고 몸만 살리는 의사가 될 생각은 아니다. 아까 말했듯이 사람의 몸과, 영혼, 나의민족, 자연, 지구 등 모두를 살리는 길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다.

      나는 의사 최태정이 되기 전에, 살리는 사람 최태정이 되고 싶다. 이 비전과 꿈을 나는 산돌학교에서 찾았다. 그리고 이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홈스쿨링을 하며 대학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너무너무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특별한 무언가가 있지도 않지만, 내겐 꿈이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가끔은 ‘육상선수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물론 내 달리기 실력을 아는 주위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장난으로 넘긴다. 하지만 나는 장난이 아니다. 꿈이 있기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의지와 자신감이 있다. 꿈이 나를 살린다.

      지원서에 썼듯이 큰 수상경력은 없어도, 경험은 많이 해봤다. 그건, 내가 그만큼 많은 경험을 중요시하기 때문이고, 내 경험이 곧 내 삶을 이루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보면 ‘과정중시사고를 가진 청소년’이라는 문구가 여기저기에 많다. 짜 맞추는 걸로 보일지는 몰라도 나는 진심으로 목표성취보다 과정충실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 목표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것은 너무 많은 것들을 죽인다. 그리고 그 목표를 성취한 끝에 남는 것은, 그야말로 끝이다. 많은 사람들이 목표를 성취하고 나면 행복해 질꺼라 생각하지만, 목표를 이루고 나면 더 이상 바라보고 달릴 곳이 없게 된다. 꿈이 없어지는 것이다. 꿈이 없는 사람은 행복할 수 없다. 꿈을 갖고있는 나는 지금 이 순간순간에 꿈을 이루며, 행복하고 싶다. 결과가 어찌되든 상관 없다.  나는 지금 꿈을 이룰것이고, 죽을 때 까지도 꿈을 이루며 살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과 실패를 나눈다. 예를 들자면 로체 청소년 원정대에서 끝까지 일정을 함께하면 성공이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라고 나누는 사람들 처럼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끝까지 일정을 지키든, 단 하루만에 쓰러지든, 내가 그 순간마다 최선을 다했고, 그 과정에서 경험을 얻고, 성숙했다면, 그것은 성공이다. 그래서 난 날마다 성공을 하기위해 노력한다.

      지금 너무 마음이 떨리고, 설렌다. 벌써 로체 청소년 원정대에서 성숙한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또, 이 글을 쓰면서, 내 속의 가치관들을 정리할 수 있었고, 떨어진다 해도 큰 후회를 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게 이런 기회를 준 로체 청소년 원정대에게 감사하고, 발표날 내 이름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잘 읽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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