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봄날 학교에서...
  • 조회 수: 2553, 2009-03-31 13:28:41(2009-03-31)
  • 점심시간입니다.
    오래간만에 도서관에 책도 반납하고
    또 몇 권의 책을 대출하기 위해 학교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런데 같이 밥 먹을 친구가 없어 이렇게 연구실에 앉아 있다가
    홈피에 들어와선 글을 남기고 있네요^^

    제자교회에 온지 벌써 일 년이 지났습니다.
    몇몇 분들은 겨우 일 년밖에 안 됐어? 라고 질문하실지 모르겠지만,
    빨빨거리고(?) 다녀서 그렇지 일 년밖에 안 된 새(?)신자랍니다.

    전에 같이 교회를 다니던 몇몇 청년들이 질투를 하더군요.
    먼저는 제 싸이 홈피 교회이야기에 자신들의 교회가 아닌
    제자교회가 올라 있는 것에 대해.
    그리고
    일 년 다닌 교회 치고는 너무 엉겨(?)있는 사진들이 많아
    어찌 그리 빨리 친해지냐고...
    그래서 요즘은 그쪽 교회생활이 너무 재미있어
    자신들에게는 연락도 안하냐고...

    봄이네요.
    파릇한 봄.
    작년 이맘때가 이랬습니다.

    하지만 그해
    신앙의 겨울은 무척이나 추웠더랬습니다.
    가장 힘겨웠던 것은 목회자와의 다툼이었죠.
    형님처럼 따랐던 목사님과의 다툼은 제게도 또 목사님에게도 힘겨운 일이었고
    서로 간에 용서하기 힘든 상처를 남겼습니다.
    그 덕에 저는 교회를 떠나 이 교회 저 교회를 방황하고 다녔으니까요.

    한번인가는
    그 교회도 이름이 마침 ‘제자교회’였는데
    11시 대예배에 맞춰 5분전에 교회에 도착 주차하고 들어갔더니
    교회 복도가 너무 조용한 거예요.
    그래서 이상하다 싶기는 했지만 어쩌겠어요.
    예배당에 들어갔죠.
    때마침 목사님이 서 계시더군요.
    ‘아 이제 예배를 시작하겠구나.’ 생각을 하고 앉았는데
    축도를 하시는 거예요.
    차가운 의자가 데워지기도 전에 예배가 끝났습니다.
    그 교회는 대예배가 10시더군요.
    나오면서 혼자서 키득키득 웃었습니다.
    태어나서 가장 빨리 예배를 드린 날이었거든요.

    창문 밖 화단에 도도하게 꽃망울을 터트린 목련이,
    그 밑에는 옹기종기 피어있는 개나리가 보이네요.
    너무 익숙한 이곳 봄 풍경이 올해로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니 좀 애잔해 보입니다.
    늘 익숙함이 게으름을 낳기도 해
    더 일찍 졸업하고 나갔어야하는 이곳 생활이었음에도
    막상 마지막이라는 말은 늘 서운함을 남깁니다.

    어디가 됐든 새로운 시작이
    제자교회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실 아직 6개월이나 남았는데...
    봄기운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봄향기가 이렇게 만들었는지
    덥수룩 홀로인 30대 후반전 휘슬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인지
    센치해 지네요.

    아하..배고파서인 것 같습니다.

    밥먹으러가야지.

댓글 5

  • 임용우

    2009.04.01 13:29

    샬롬! 나는 점심먹고 와서 다음수업을 듣기전에 이글을 읽었는데. 아직은 내가 사는 신리동네는 시내와 온도차가 나서인지 우리 집에는 이제야 봄이 찾아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매화꽃이 피고 개나리 그리고 이제는 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리려고 준비중에 있어요.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수 있는 여유로움이 청년들에게 있기를....
  • Profile

    강인구 ^o^

    2009.04.01 16:32

    나도 배고프면 센치해집니다.
    그럴 때 누가 뭐라하면 잘 삐치구요...
    아마 밥 먹고 오면.... 같은 풍경 다른 세상인지도 모르겠지요? ^^
  • 양부제

    2009.04.04 18:51

    화요일마다 한신대에 갑니다.
    결석자들에게 주보를 발송하러 한신대 우체국을 이용합니다. ^^

    마음같아서는
    멀리있는 가톨릭대에서
    가까이 있는 한신대로 전학(?)하고 싶은 마음..


    점심은 거의 저두 혼자이니까
    교회로 오시든, 저를 부르시든..
    같이 먹어요!!
  • 김광국

    2009.04.10 20:04

    ㅎㅎ제 집안식구랍니다용 ㅋㅋ
    역쉬 행님의 글안에도 여전히 느낄수 있는
    기름짐 ㅋㅋ
    목소리와 억양이 부드러운 불란서총각을 떠올리게 하는 울 도네형
    ㅋㅋ
    형이 있어 행복한 봄이유
    함께 안살았으면
    나 혼자서 방안에서 심심해 울었을지도 몰라 ㅎㅎ
  • 김성혜

    2009.04.21 10:25

    광국이랑 돈회오빠랑 같이 사는겨? 멋진 형제들만 함께 모여 사는군ㅎㅎ 오빠 글 참 재밌어요 자주 써주세용~~~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93 권준석 3734 2008-08-20
92 김광국 2427 2008-08-13
91 임용우 2740 2008-07-28
90 임용우 3252 2008-07-14
89 임용우 2442 2008-06-30
88 임용우 2086 2008-06-23
87
안부 +6
기드온~뽄 2506 2008-06-20
86 임용우 2301 2008-06-15
85 임용우 3286 2008-06-09
84 박영희 2750 2008-04-28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