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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 출근길에..오바마형님 팬클럽을 만나다...쩝
  • 조회 수: 2143, 2009-11-19 14:04:46(2009-11-19)
  •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노인관련 사업들입니다.
    아니..요즘은 노인이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한때 ‘실버’라는 용어로 대치해 사용한 적도 있었죠
    ‘실버사업’이니 ‘실버문화’니 하면서...
    하지만 현재는 실버라는 용어보다는
    '시니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소속된 팀 이름도 ‘해피시니어’이구요

    “왜 좋은 국어를 놔두고 영어를 사용하는가?”
    하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네요
    하지만 노인이라는 말도 국어는 아니죠
    엄연히 ‘老人’ 이라는 한자어이니까요^^

    아무래도 노인이라는 용어에는 좀 올드한(이것도 영어네요ㅎㅎ)
    느낌이 있습니다.
    ‘늙은 사람’ 이라고 하는..
    그래서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들’이라고 하는...

    그래서 그러한 느낌을 제거하고
    좀 중립적이고 새로운 느낌을 갖고자
    ‘시니어’라는
    좀 낯설지만 일정 가치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영어를
    새로운 용어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하지만
    오늘 아침에는 ‘시니어’들이 아닌
    ‘老人’들이 여러분 모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

    저는
    아침에 출근을 위해
    마을버스를 타고 병점에서 내려
    지하철을 탑니다.
    그리고 시청역에서 내려 다시 1711버스를 타지요
    그래서 평창동 화정박물관 앞에서 내리면
    건너편에 희망제작소 건물이 있답니다.
    (멀다~~^^)

    어쨌든
    오늘도 시청역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걷는데
    인도와 차도 사이에 경찰들이 폴리스라인을 치고 있더군요
    우선 오르내리지 못하도록 끈과 테입으로 가로수 사이를
    꽁꽁 묶어 대고 있었습니다.
    ‘오늘 무슨 날인가?? 시청 앞에서 또 시위하나?’
    하지만 모여 있는 일군(一群)의 사람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정류장에 가서 기다리다
    버스를 탔지요.
    하지만 머지않아 알게 되었습니다.
    일군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거든요

    말 그대로 ‘老人’들.
    붉은 이름표에
    한쪽 어깨엔 태극기를
    다른 한쪽엔 성조기를 붙인 -> 자신들이 국군이었다는 걸까요? 미군이었다는 걸까요?  
    군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어르신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있었습니다.

    그 건너편 미대사관 앞에는
    상이군경연합회(?)인가 하는 단체 어르신들이
    MB와 오바마가 그려진 파란색 조끼를 입고
    한 손엔 태극기를
    다른 손엔 역시 성조기를 들고 서 계시더군요.  

    그때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오바바형님이 오셨구나....’

    ...

    전 어려(초,중,고) 강서구(현 양천구)에 살았는데
    초, 중학교 당시(전씨와 노씨 아저씨 시절)
    외국에서 대통령이나 국빈이 방한하면
    학교를 휴교하고 공항로(김포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8차선 도로)로 나가
    태극기와 해당국의 국기를 흔들어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땐 마냥 좋았는데...
    외국인도 보고, 멋진차, 멋진 오토바이(싸이카)며...
    공식적으로 학교도 땡땡이 칠 수 있고^^
    하지만
    전씨, 노씨 아저씨들이 녹색지붕집을 떠나면서
    그런 일련의 행사는 모두 사라졌지요

    그런데
    2009년 오늘.
    자신이 국군이었는지 미군이었는지 헷갈려 하시는 어르신들과
    몸만 아픈게 아닌 상이군경어르신들께서
    우리를 대신해 미국 대통령을 열열이 환영하기 위해 모이셨네요.

    제 어려서의 기억처럼
    동원된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의 감동과 불타는 의지로 나오셨는지는 모르지만
    행복해 하는(?) 그들의 표정에서
    어쩐지 오래된 기억 속에 머물러 사신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세상은 바뀌었고
    민주화 되었음에도
    빨간색이라면 딸기 앞에서도 격노하시는...
    오직 미국만이 우리를 구원해
    파란색(민정당에서 한나라당까지) 천국으로 이끌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老人분들...

    괜히
    오늘 아침 하늘이 찌뿌둥해서 인지
    맘도 꿀꿀....

    ...

    근데 다행히
    지금..오후 2시..
    하늘이 맑네요^^

    그래..그래...
    맑아지자!! 대한민국.
    나도..헤헤헤

댓글 5

  • 김돈회

    2009.11.19 14:06

    오해의 소지가 있어 말쓰드리면
    제 주변에는 함께 일하는
    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많은 어르신들이 있답니다.
  • Profile

    ♬♪♫강인구

    2009.11.20 08:52

    디모데샘~
    무슨 말인지 다 압니다..^^

    주제와는 벗어나지만... <젊은이>가 자연스럽다면 사실 <늙은이>도
    이상하지 않아야 하고... <청년~>이라고 부르면 <중년~><노년~>도
    괜찮아야 하는데... 참 어감이 이상하지요? ^^
    제 생각에도 <어르신>이 제일 무난한 듯합니다.
  • 박영희

    2009.11.20 10:24

    집에서 멀긴 정말 머네~~

    구래두 청년회 아지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ㅋㅋ 암튼 기도제목 기억하고 기도할게요~~ (내용과는 별개지만...)
    출퇴근 시간동안 주님과 데이트 하는 시간되셔염~~
  • 최재선

    2009.11.23 19:39

    오라버니의 이야길 보니 상당히 올드한 느낌... 역시 세대차이 ~ㅋㅋ
  • 김광국

    2009.11.24 17:32

    행님~ㅋㅋ역쉬 아직 피가 뜨거운 우리행님이야
    행복엔 좌우가 없는데
    우리사는 대한동네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너무좁아~
    꼬맹이들도
    중고딩들도
    아줌마들도
    아자씨 할무니 할부지 다들 갈수밖에 없는 길을 가는듯 힘겨워~
    잘나가는얼짱몸짱뺴곤 다 진땀뺴능겨~^^
    그 막다른 이념과 삶의 끄트머리에서 함께 기도해용~그러면 더 짠~하겠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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