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 대 초반의 한 방송인은 자신이 어떤 꿈을 꾸며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자신이 40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에 힘겨워했다.
그는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지 못했다고 한다.
또 자신에게 주어진 여유를 중년의 나를 찾는 시간으로 사용해 본 적이 없었다며 후회했다.
휴일이면 그냥 시간을 보내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기 일쑤였다.
그는 인생의 보물섬이 있다면 그곳에서 가장 찾고 싶은 것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말한다.
나를 찾지 못해 허둥대는 중년들을 살펴보면 두 부류로 나뉜다.
내 인생에 있어 내가 목말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이를 채우려는 사람들과, 자신이 과시할 수 있는 것들을 마음껏 과시하는 즐거움에 빠진 사람들이다.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 허덕이는 인생은 만족함이 없다.
이곳저곳 기웃거려 보지만 어느 곳에서도 만족함을 채울 수 없다.
자신이 과시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온갖 자랑을 해 보지만 만족함을 채울 수 없다.
한 편은 갖지 못해서 만족함이 없고, 다른 한 편은 너무 많은 것들을 가졌는데도 만족함이 없다.
방식은 다르지만 둘 다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삶이다.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 분주하고, 자신을 과시하는 일에 분주하다 보니 정작 일상 속에서 나를 나답게 만들어 주는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이다.
나를 찾아 주는 여유는 시간이 많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분주한 일상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생각하고 나머지는 포기할 때 생긴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다 성취하고 난 뒤 여유를 가지려 한다면, 평생 여유라는 것을 누릴 수 없다.
가령 집 안에 화재가 나서 당장 무엇을 챙겨 피신해야 할 때 가장 중요한 물건을 떠올리듯 내게 가장 중요한 일들을 제외하곤 포기하는 것이다.
나를 나답게 만들어 주는 삶의 의미를 찾은 사람은 불안 때문에 불필요한 것들을 붙들고 살지 않는다.
적게 먹으면 몸이 편안해지듯 분주한 마음이 단순해지면 생각이 평온해진다.
분주한 일상을 단순하게 만들면 내 삶의 가치와 목적을 발견할 수 있다.
나의 마음과 생각을 숨 쉬게 하는 여유는 나를 찾는 통로다.
일상 속에서 없어도 되는 것들을 포기함으로써 나를 나답게 만드는 여유를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