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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자녀들과 제대로 화해하라.
  • 남자들의 몸에는 대부분 흉터가 있다.
    넘어져 까진 무릎 상처, 친구들과 놀다 부딪히면서 생긴 자국, 군대생활에서 생긴 것 등 다양하다.
    상처마다 사연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상처를 준 사람은 자신이 누구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상처받은 사람은 상처 준 사람을 상처만큼이나 또렷이 기억하고 살아간다.
    남자들은 마음 깊은 곳에 아버지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고 살아간다.
    가정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어떤 행위를 하더라도 아버지이기에 용인되는 그 당당한 아버지에 대한 불쾌감이다.
    간혹 일흔이 넘어서도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얼굴이 경직되고 말수가 적어지는 남성들을 만난다.
    그들은 아버지에게 말로 다할 수 없는 상처를 받고 성장했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그들 자신도 자신의 자녀에게 동일한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뒤늦게 상처를 주었음을 알지만 어떻게 치유해주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고 두려워한다.
    자녀와 화해하지 않으면 자녀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어린 시절의 상처의 감옥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물론 아버지들이 자녀들과 화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아버지들이 자녀들을 화해가 필요한 대상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일방적으로 아버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나온 가정생활을 뒤돌아보자.
    아버지로서 얼마나 따뜻하고 너그러운 모습으로 자녀들을 감싸주었는지, 사랑받고 싶어서 용서를 구하는 자녀를 더 비난하고 무시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믿음 안에서 자녀들과 참된 사랑을 나누었는지 뒤돌아보자.
    자녀 앞에서 부부싸움을 심하게 했다면 그들에게 용서를 구하자.
    이미 그들은 그 시간 동안 상당한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부부갈등은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의 문제이다.
    그렇다고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버지로서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자녀에게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자녀들에게 다가갈 때 어떤 자녀도 아버지를 비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게 된다.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갖지 못한 자녀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
    자녀와 제대로 화해하고 사랑을 회복할 때 한 남자의 인생에는 ‘상처’라는 단어 대신 ‘행복’이라는 단어가 쓰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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