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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실의 아픔 속에서...
  • <성경 본문>

    야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다.
    "너 사람아, 네가 보기만 해도 기뻐지는 네 사랑을 내가 이제 갑자기 앗아가더라도 가슴을 치고 눈물을 흘리며 곡하지 마라. 슬퍼하되 소리는 내지 말고 곡도 하지 마라. 여느 때처럼 수건을 머리에 감고 신을 신어라. 수염을 가리거나 상가 음식을 차려 먹거나 하지 마라."
    나는 다음날 아침, 백성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그 날 저녁에 나의 아내가 죽었다.
    그 다음날 아침에 나는 분부받은 대로 하였다.
    그러자 백성들은 나의 행위가 자기들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그 뜻을 말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백성에게 일러주었다.
    "야훼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내리셨소.
    '이스라엘 족속에게 일러라.
    주 야훼가 말한다.
    너희는 나를 섬기던 성소를 그것이 힘이 된다고 자랑하였고 보기만 해도 즐거워진다며 정을 붙였지만, 나 이제 그 성소를 욕되게 하리라.
    또 너희가 버리고 간 너희 아들딸들을 칼에 맞아 쓰러지게 하리라.
    그 때가 되면 나처럼 해야 한다고 나는 백성들에게 일러주었다.
    수염을 가리지 말고 상가 음식을 차려 먹지 말며 여느 때처럼 수건을 머리에 감고 신을 신어야 하며 가슴을 치면서 곡하지 말라고 하였다.
    자신들의 죄 때문에 망하는 줄 알고 서로 하소연이나 하라고 일러주었다.
    이 에제키엘이 너희의 상징이다.
    너희는 그가 하는 대로 하여라.
    이 말이 맞거든 내가 주 야훼임을 알아라.'"


    <에스겔24:15~24>



    우리는 무언가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며 살아간다.
    많은 것들을 얻는 것 같지만 동시에 많은 것들을 잃고 사는 것이다.
    때로는 중요한 사람들을 잃거나 떠나보내는 경우도 있다.
    상실은 이따금씩 하나님이 우리를 성숙시키기 위하여 사용하시는 가장 극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상실이 왔을 때 인생을 뒤집어볼 필요가 있다.
    상실을 뒤집어보면 축복의 가능성이 보이고, 축복을 뒤집어보면 축복을 받기까지 겪었던 고난이 보인다.
    문학 작품 가운데 단테의 『신곡』은 시성 단테가 그의 사랑하는 애인이었던 베아트리체를 놓친 아픔에서 얻어진 불후의 작품이다.
    단테에게 그런 아픔이 없었다면 그런 결실은 없었을 것이다.
    음악의 거성 모차르트도 가난과 고독으로 찌든 삶을 겪은 후 “진혼곡”이라는 명곡을 작곡했다.
    상실과 고난은 비록 우리 눈에는 안 보일지라도, 그 속에 또 다른 선물을 숨겨놓고 있다.
    에스겔 선지자는 자기 아내의 죽음이란 실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심판 메시지를 선포한다.
    뜻하지 않게 맞이한 아내의 죽음 앞에서 그는 울거나 애도하지 않는다.
    에스겔에게 아내는 그의 눈에 기쁨이었다(16절). 자신의 삶에 일어나서도 안 되고, 일어나리라고 생각지도 않았던 아내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인 이유는 하나님의 심판의 충격이 너무 크고 뜻밖에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때 망연자실하여 눈물도, 애곡도 잊은 채 깊은 비통함과 죄책감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단장(斷章)의 슬픔’ 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새끼를 빼앗긴 후 온갖 몸부림을 치다가 죽어간 어미 원숭이의 내장이 조각조각 끊어져 있었다는 말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단장의 슬픔이었을 것이다.

    남자들이여, 우리는 잃어버린 것에 항상 초점을 두곤 한다.
    “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토록 소중한 것들을 빼앗아 상실의 슬픔과 좌절 가운데 있게 하는 것일까?”, “왜 우리는 상실을 경험하는 순간에만 인생의 소중한 가치와 믿음을 회복하게 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보자.
    상실이 아닌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더 큰 사랑을 경험함으로써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경건한 남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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