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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오늘과 다른 내일의 축복
  • <성경 본문>

    그러나 후에 시리아 왕 벤하닷이 전군을 이끌고 사마리아로 와서 포위하였다.
    그들이 포위망을 조금도 늦추지 않자 사마리아 성 사람들은 마침내 모두들 굶어 죽을 지경이 되었다.
    그래서 나귀 머리 하나가 은 팔십 세겔로 거래되고 비둘기 똥 사분의 일 캅이 은 다섯 세겔로 거래되었다.
    어느날 이스라엘 왕이 성벽을 따라 걸어가고 있는데 한 여인이 울부짖었다.
    "임금님이여, 이 계집을 도와주십시오."
    왕이 대답하였다.
    "야훼께서 돕지 않으시는데, 내가 무슨 수로 너를 돕는단 말이냐? 타작 마당 일을 돕겠느냐? 포도주 술틀을 밟아주겠느냐?"
    그러면서 왕은 그 여인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여인이 대답하였다.
    "이 여자가 저에게 말하기를 '오늘은 당신 아기를 잡아서 같이 먹고, 내일은 우리 아기를 잡아서 같이 먹읍시다.'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 아기를 잡아서 끓여 먹었습니다. 이튿날 '이제 당신 아기를 잡아먹읍시다.' 했더니, 자기 아기를 감추어버렸습니다."
    왕은 여인의 이야기를 듣고 기가 막혀 옷을 찢었다.
    왕이 성벽 위를 지나갈 때 백성들은 그가 속에 베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자리에서 왕은 내뱉듯이 말하였다.
    "오늘 중으로 사밧의 아들 엘리사의 목이 떨어지지 않으면, 내가 천벌 아니라 그 이상의 것도 받으리라."
    그 때 엘리사는 장로들과 함께 집에 앉아 있었다.
    왕이 사람을 보냈는데 그 전령이 오기 전에 엘리사가 장로들에게 말하였다.
    "이제 살인자의 아들이 내 목을 베라고 사람을 보냈습니다. 전령이 올 터이니, 미리 문을 잠그고 들어오지 못하게 단단히 막아야 합니다. 그를 보내놓고 뒤따라오는 상전의 발소리가 저렇게 들리지 않습니까?"
    엘리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왕이 들이닥치며 말하였다.
    "보아라, 이 재앙을 야훼가 내렸다. 그런데 이제 내가 야훼에게 무엇을 더 기다려야 한단 말이냐?"
    "야훼의 말씀을 들으시오." 하며 엘리사는 말씀을 전하였다.
    "야훼께서 말씀하십니다. '내일 이맘때쯤 되면 사마리아 성 문에서 밀가루 한 말을 한 세겔, 보리 두 말을 한 세겔로 살 수 있을 것이다.'"
    그 때 왕을 부축하고 있던 시종무관이 하느님의 사람에게 말하였다.
    "야훼께서 하늘의 창고 문을 여신다 해도 그런 일이 일어날 리 없다." 엘리사가 대답하였다.
    "너는 네 눈으로 그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먹지는 못할 것이다."  

    <열왕기하6:24~7:2>



    현실은 우리에게 희망을 말하기보다 절망을 말할 때가 많다.
    희망을 뺀 현실은 지옥과 같은 세상이다.
    아람과 사마리아의 전쟁은 가장 참혹한 현실을 빚어낸다.
    성경은 “성중이 크게 주려서 나귀 머리 하나에 은 팔십 세겔(노동자 320일 일당)이요 비둘기 똥 사분의 일 갑에 은 다섯 세겔(음식물찌꺼기 300㎖에 노동자 20일 일당)이라”고 묘사한다.
    두 여인이 “네 아들을 내라 우리가 오늘날 먹고 내일은 내 아들을 먹자”고 말하는 것을 여호람 왕이 듣고 자기 옷을 찢지만,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기보다 오히려 선지자 엘리사를 원망한다.
    왕은 이러한 현실 앞에서 “이 재앙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왔으니 어찌 더 여호와를 기다리리요”라며 탄식하고 절망한다.
    이 기근 속에서 백성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당장 오늘 먹고 마셔야 하는 육신적인 문제였다.
    그런데 그들의 육신과 영혼이 살기 위해 하나님을 찾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이러한 일이 있음을 슬퍼하며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이토록 심각한 기근을 만나게 된 원인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를 아무도 알려 하지 않았다.
    이때 엘리사가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일 이맘때에 사마리아 성문에서 고운 밀가루 한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고 보리 두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리라” 하셨다고 예언한다.
    하지만 그것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그때 왕이 의지하는 한 장관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여호와께서 하늘에 창을 내신들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요” 하며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왕의 장관은 자신의 지식과 판단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축소시키는 죄를 범했다.
    그는 엘리사의 예언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긴 했지만, 그 풍성한 양식을 먹고 누리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비참하게 죽고 말았다.
    반면에 성문 밖에 살던 문둥병자들은 아름다운 소식을 알고 전하는 자의 영광을 누렸다.
    왕의 장관과 비교할 수 없이 비천한 문둥병자도 하나님의 은혜가 있으면 얼마든지 오늘과 다른 내일의 축복을 누릴 수 있다.

    남자들이여, 나의 믿음이 세상을 이해하는 기준이 되고, 나의 관점이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나의 해박한 지식이 하나님의 은혜보다 앞서지 않도록 살아가자.
    항상 힘들고 어려운 현실일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부정하지 말자.
    언제나 선하시고 신실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치 않고 받아들이며, 소망을 품고 믿음으로 나아갈 때, 오늘과 다른 내일의 축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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