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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미련없는 순종
  • <성경 본문>

    예수의 일행이 길을 가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예수께 "저는 선생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오너라." 하고 말씀하시자 그는 "선생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 장례를 치르게 해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예수께서는 "죽은 자들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맡겨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 나라의 소식을 전하여라." 하셨다.
    또 한 사람은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집에 가서 식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게 해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누가9:57~62>




    크리스천 남성 중에는, 푸르고 푸른 청년의 때에 “부름 받아 나선 이 몸”이라는 찬송가의 가사를 진지하게 고백하며, 어디든지 보내시면 가겠다고 하나님 앞에 헌신을 약속한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런데 중년이 된 지금도 그 열정과 생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이제는 쉽지 않은 일이니 다시 고민해 보겠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책임져야 할 일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길 가는 예수님께 어떤 사람이 “어디로 가시든지 나는 따르리이다” 하고 헌신적인 고백을 한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그 말의 의미가 얼마나 험난한 것인지를 알려 주신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을 정도로 세상에서 얻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58절).
    예수님이 자신을 따르라고 친히 부르신 한 사람은 예수님께 하루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59절).
    “나로 먼저 가서 내 부친을 장사하게” 허락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고 명하셨다.
    지금 그의 우선순위는 죽은 자를 장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만일 그가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예수님이 말씀 한마디로 백부장의 종을 살리신 것처럼, 그의 부친에게도 그런 기적을 베푸셨을지 모른다.
    예수님을 따르는 일에 즉각적으로 순종하지 않고 핑계를 대며 머뭇거리는 사람들에 대해 주님은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62절)라고 정의하신다.  
    예수님을 믿고 기독교인으로 사는 것은 좋은데, 정작 순종과 헌신 앞에서는 발을 빼며 “나중에”라는 말로 미루는 남자들이 많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에 헌신해야 하는 순간, 우리는 왜 그렇게 주저하고 미적거리는 것일까?
    그것은 순종의 즐거움과 축복을 경험하지 못해서이다.
    부모는 자녀를 위해 희생하고 수고하면서도 고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 미련 없는 순종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남자들의 몫이다.
    변명하는 신앙생활은 언제든지 나의 모든 일상생활을 변명거리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그 일상생활 역시 하나님의 은혜가 없다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음을 명심하자.

    남자들이여, 나의 수고와 노력으로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시면서 나를 돌보실 때 진정으로 평안하고 만족한 인생이 될 수 있다고 믿는가?
    롯의 아내처럼 소돔성의 미련에 내 영혼이 포로가 되어선 안 될 것이다.
    미련 없는 순종과 헌신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자의 삶을 살아가자.
    그것이 남자다운 영적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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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니니안

    2010.06.14 16:32

    아멘!!
  • 조기호

    2010.06.17 08:29

    "예수님을 믿고 기독교인으로 사는 것은 좋은데, 정작 순종과 헌신 앞에서는 발을 빼며 “나중에”라는 말로 미루는 남자들이 많다"

    - 그것은 순종의 즐거움과 축복을 경험하지 못해서이다.
    - 부모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나중에....
    내 가족을 방기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헌신하는 어느 목사님의
    이야기가 항상 나를 혼란스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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