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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라는 이름
  • <성경 본문>

    한편 요셉의 아들 므나쎄에게서 나온 한 갈래의 출신인 슬롭핫의 딸들이 와서 호소하였다.
    슬롭핫의 아비는 헤벨이요, 할아버지는 길르앗이요 증조부는 마길이요 고조부는 므나쎄였다.
    그 딸들의 이름은 마흘라, 노아, 호글라, 밀가, 디르사였다.
    그들은 만남의 장막 문 어귀에서 모세와 사제 엘르아잘과 각 지파 대표들과 온 회중 앞에 서서 호소하였다.
    "우리 아버지는 아들을 남기지 못하시고 광야에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러나 그는 코라와 어울려 야훼께 항거한 무리에 끼이지는 않았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자신의 죄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러나 아들이 없다고 해서 아버지의 이름이 문중에서 사라져서야 되겠습니까?
    그러니 아버지의 근친들이 그 땅을 차지할 때 저희에게도 얼마쯤 나누어주십시오."
    모세가 그들의 요구를 야훼께 아뢰니,
    야훼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슬롭핫의 딸들이 하는 말이 옳다.
    그들의 아비의 근친들이 상속할 땅 중의 얼마를 그들에게 나누어주어라.
    그리하여 그들의 아비가 받을 유산이 그들에게 돌아가게 하여라.
    그리고 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러두어라.
    '누구든지 아들 없이 죽으면 그의 유산을 딸에게 상속시켜라.
    딸마저 없으면 그의 유산을 친형제들에게 상속시켜라.
    형제도 없으면 그 유산을 삼촌들에게 상속시켜라.
    삼촌도 없으면 문중에서 그와 가장 가까운 친척에게 그 유산을 상속시켜라.
    그것은 그의 차지가 될 것이다.'
    나 야훼가 모세에게 내리는 이 명령은 이스라엘 백성이 지킬 법규이다."  


    <민수기27:1~11>




    세상에는 우리 스스로 될 수 없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는 자녀가 필요하다.
    그래서 아버지라는 이름은 아버지 스스로 붙이는 이름이 아니라 자녀들이 붙여 주는 이름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나침반과 등대 같은 존재다.
    그래서 자녀들은 아버지를 통해 세계관을 갖게 된다.
    자녀들의 사회적인 관계 능력과 자존감의 열쇠를 붙들고 있는 사람이 아버지다.
    아버지와 좋은 관계를 갖지 못한 사람은 낮은 자존감에 관계 능력도 부족하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문제를 안정감 있게 풀어 나가는 능력이 부족하다.
    존재감이 나약하기 때문에 열등감에 빠지기 쉽고, 낮은 자존감을 포장하기도 한다.
    슬로브핫 딸들의 유산 상속에 대한 청원은 당시 문화로서는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이에 대한 하나님의 결정도 파격적이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들은 미래가 불투명했지만 자신들의 운명에 대해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문제에 대처했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는 당면한 문제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가문의 대를 잇는 일이 중요했기에 아들이 우선이었다.
    그런 점에서 슬로브핫은 좋은 아버지였던 것 같다.
    아들 없이 딸만 다섯을 둔 아버지였지만 딸들을 사랑했고, 그들에게 높은 자존감을 키워 준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주장을 전달할 수 있는 지혜롭고 용기 있는 딸들로 성장시켰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쳤다고 할까?
    중요한 것은 아버지의 정신과 가치를 물려받았느냐는 것이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자신들이 처한 문제를 용기 있게 표현할 줄 알았다.
    이처럼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지혜와 가치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능력을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한 가지 더 구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다.
    당시에 충격적인 문제 제기를 하나님의 사람들인 모세와 아론이 무시했다면 더 큰 충격에 휩싸였을 것이다.
    그러나 모세는 “그 사연을 여호와께 아뢰”었다(5절).
    좋은 지도자를 만났기에 슬로브핫의 딸들은 아버지의 기업을 상속받을 수 있었다.
    자녀들을 위해 아버지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일이다.

    남자들이여, 그대는 아버지로서 자녀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가?
    아버지로서 자녀들에게 세상을 헤쳐 나갈 능력을 심어 주었는가?
    그리고 자녀들의 인생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은혜가 있도록 기도했는가?
    아버지는 스스로 될 수 없듯이 아버지는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자녀들은 아버지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추억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Profile

댓글 3

  • 현순종

    2010.03.15 10:21

    요즘 내모습은 부끄럽습니다....
  • Profile

    ♬♪♫강인구

    2010.03.15 13:07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는 옛 성현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그레고리 뿐 아니라 우리 모두는 그렇게 늘 우리 자신을 돌아 보아야 하고 그 돌아봄 가운데 선한 변화를 이루어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양신부

    2010.03.19 19:15

    이제 아버지가 되고 싶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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