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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교구장 주교 대림절 사목서신
  • 성직자, 수도자, 교우 여러분께 드리는 교 구 장  사 목 서 신


      세상의 날 수로는 아직 한 달이라는 시간이 더 남아있지만 교회는 새로운 한 해를 대림절기로부터 시작합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예수님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계시를 전례를 통하여 경축하며, 교회력을 통해 이를 기념해 왔습니다.

      교회력을 지키는 일은 우리 교회가 지켜온 믿음 안에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드러내는 표지가 되거니와 우리 신앙인의 삶의 여정 또한 예수님의 삶과 같은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소중한 성찰을 갖도록 이끌어 줍니다.

      우리는 지금 교회력으로 한 해를 시작하는 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교회는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을 준비하는 대림절기를 지키는 일로부터 한 해를 엽니다.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사시면서 하느님의 깊은 사랑과 은총을 전해주시기 위해 사람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교회는 ‘성육신(Incarnation)’이라 부르며, 이 사건은 성공회를 포함한 모든 그리스도교가 고백하는 신앙의 중심에 있는 내용입니다.

      성육신 사건이 중요하고 복된 소식인 것은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께서 보실 때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얼마나 깊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깨닫도록 해주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하느님 나라를 세우시려고, 모든 사람들이 영원한 생명의 은총을 얻어 하느님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신 사건이 바로 성탄입니다. 우리는 지금 대림절기를 통해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을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림절기에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을 기다린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씀입니다만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듭니다. 그 까닭은 ‘왜 우리는 우리가 예수님께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오시기만 바라고 있을까?’라는 반성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지금까지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을 기다렸다면 이제는 우리를 만나기 위해 오시는 하느님께 ‘우리가 먼저’ 다가서십시다. 그분께 다가서기 위해 내 마음의 어둠을 몰아내고 그분이 자리하시도록 하는 일은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내 이웃의 필요를 사랑이 가득 담긴 손길로 돌보는 일이나 마음을 다해 하느님께 기도하며 내 인생을 깊이 살피는 일 역시 그분이 오시는 길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누구든지 마음을 예수님께 맞추기만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 오시는 길을 정성을 다해 준비하던 세례자 요한처럼 온 교회 공동체가 우리가 머무는 곳 어디에서나 예수님께서 다시 태어나시도록 굳게 닫힌 문을 활짝 여는 일에 온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주변을 살피면서 혹시 예수님께서 오시기에 아니면 머무시기에 불편하실 것은 없는지를 돌아보는 마음이 이 대림절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의 정성어린 기도이어야 합니다. 예수님께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려는 마음을 방해하는 수많은 장애를 극복하는 용기가 이 대림절기에 필요한 신앙인의 결심이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그리고 성직자 수도자 여러분 !

      대림절을 맞이하여 온 교회 공동체가 예수님의 오심을 기쁘게 맞이하기 위해 한 발 더 가까이 그 분께로 달려가는 여러분들의 발걸음에 저도 함께 합니다. 여러 가지 설명할 수 없는 곤란함과 혼돈스러움을 딛고, 오직 순종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한 발자국 다가서는 어머니 마리아의 마음을 우리의 마음으로 하여 모두 함께 성탄의 설레임, 그리고 기쁨과 은총을 가득 누리시기를 성 삼위 하느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010년 11월 26일

      대림절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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