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제자교회 교우님들과 신부님 두분...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이형섭 토마스입니다.
오랜만에 교회 홈피에 들어와서 둘러보니 그동안 많은 즐겁고 또한 슬픈 일들도 있었던 것 같네요.

저희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쁜 일들이 주로 많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기쁜 일은 지금 다시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소프트웨어 관련 회사에서 고객 기술지원이라는... 비록, 익숙하지 않은 일에다 한국에서와 같은 화려한 직장이나 커리어라고는 할 수 없고, 그리고 아직 수습기간이라서 조금 불안불안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당장 먹고 살 길이 좀 틔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그동안 생전 처음 심각한 생계 걱정을 하면서 몸에 익지 않은 힘들고 낮은(?) 일들도 해가면서, 한국에 있는 동안에는 한 사회 안에서 옆에 같이 살면서도 모르고 살았던 소외된 계층이 받는 느낌을... 하느님께서 저에게 아주 살~짝이나마 멀리서 맛보게 하시고, 저의 거만함을 치유하는 과정인가 봅니다. 장을 볼 때, 사과 한 팩, 고기 한 근, 하영이에게 사줄 수 있는 축구공 하나...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이제서야 생각해 보는 것 같습니다.

현모씨와 하영이도 잘 있습니다. 이곳 오타와 한인교회에서 새로운 마음의 보금자리를 트고 좋은 분들과 많이 사귀었습니다. 제자교회 홈피를 보니, 어와나 주일학교에서 여름캠프를 갔다온 것 같은데, 저도 같이 갔으면 하는 마음이 문뜩 드네요. 아무튼  이 곳에서도 즐거운 주일학교 여름캠프를 갔다 왔습니다, 저는 주일학교 교사로, 현모씨는 봉사자로.

어와나 선생님들 모두 안녕하시죠?

이 곳 주일학교에서 저희 제자교회와 신부님과 성공회 자랑도 가끔 많이 합니다. 엘리야 신부님 언제 미주에 오신다고 하신 것 같은데, 여기까지는 혹시 심방 못 오십니까?

그리고, 가까운 캐나다 현지 성공회의 작은 동네교회인 성마틴 교회에서도 몇달 전에 입교식을 했습니다. 주일날은 시간이 겹쳐서 한인교회 예배만 참석 가능하지만, 그동안 수요일마다 현지 성공회 교회 작은 모임에 참석하고, 그 곳 신부님과도 마음이 잘 맞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마음을 털어놓을 기회들이 있었습니다. 성공회의 관용과 포용이라는 아름다운 전통이 이 곳에서도 느껴집니다.

사진 두장 첨부했습니다. 하영이 목마 탄 사진은 캐나다 국경일날 뒤에 무대에 보이는 빨간 옷을 입은 엘리자벳 여왕과 사진을 같이 나오게 하기 위해 애쓴 것입니다.

교우님들, 어와나 선생님과 아이들, 신부님 두 분, 너무 그립습니다.
앞으로도 가끔 찾아와서 올리시는 글을 읽고 글을 남기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