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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강베드롭니다. ^^
  • 조회 수: 1154, 2009-05-26 14:09:44(2009-05-26)
  • 쓰고 지우고.... 혹은 쓰다가 덮고...  뭐 대충 그렇게 제 컴퓨터의 글모음꾸러미에 사장되어 있는 글만해도 두 자리 수가 넘어 갑니다. ㅠㅠ
    하고 싶은 얘기.... 해야 할 얘기는 많은데... 쓰다 보면 논조를 잃어버리고 헤매고 있는다던지... 횡설수설해서 내가 봐도 이상하다 던지....  과하던지... 모자라던지... 아니면 자격지심에 붙들린다던지... 그런 저런 이유로 “에이 관두자 관둬!~” 하고 덮은 글들입니다.

    오히려 신자회장직을 맡고부터 더 글을 쓸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는 느낌입니다.
    뭐라고 한마디 하면 꼭 누구 탓하는 거 같고... 그러면 안 된다고 판단하는 거 같고...
    그도 아니면 뭐 선동하는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들어서 말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목소리 안내고 답글이나 달면서 조용히 지냈는데... 요즈음의 우리 교회 영적 기상도가 많이 흐려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저를 너무 안타깝게 해서 용기를 내어 독수리들을 출동시킵니다. ^^(아시죠? 독수리 출동하면 길어지는 거요...ㅠ )

    이전에 TV개그프로에 ‘같기도’란 코너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것 같기도 하고 저것 같기도 하고 뭐 대충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약간의 풍자를 섞어서 재미있게 풀어내는 코너였습니다.
    우리 교회가 조금 비슷해요...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문뜩문뜩듭니다.
    한 분 한 분 보면 그 분 앞에 잘 서계시거나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기도 한데... 전체를 보면 뭔가 모르게 엉성하고 엄벙덤벙 대충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DTS를 시작할 때 얘기했던 그 댓가를 지금 치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피곤이 교회를 덮고 있는 느낌입니다.
    왜 가끔 머리는 쌩쌩한데 몸을 움직이기가 너무 힘든 경험들 해 보셨나요?
    해야 할 것이 머리 속에 분명한데.... 그저 ‘해야지... 해야지’... 하기만 하며 그냥 뭉개고 있는 자신을 바라 볼 때 드는 느낌이요... 아주 더럽지요? 기분이...?
    제가 요즘 그런 기분입니다.

    그제 예배 때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제 안에 들어왔던 생각을 광고 시간을 빌어 조금 나눴습니다.
    도로 공사하는 곳에 세워진 방호벽을 보았다구요...
    그 방호벽이 외부로부터 침노하는 사단의 공격을 막는 벽일 수도 있고... 또는 부어 주시는 은혜와 영혼들을 담는 그릇일 수도 있겠습니다.
    튼튼한 기둥이 아무리 잘 서 있어도 그 기둥과 기둥 사이에 가로로 포개어져서 만들어지는 벽이 없다면 그 기둥의 쓸모가 없어지듯이....
    우리가 하나 하나 포개져서는 그 기둥 사이를 메꾸는 벽이 되자고 나눴습니다.
    .
    .
    주님께서 우리를 교회! 로 부르신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 것을 요즘 말로 바꾸면 <팀>으로 부르셨다고 감히 말하겠습니다.
    혼자서 예배하고 기도하고 선교하고 구제하며 배우고 가르치는 모든 영역 가운데 자신있다면.... 완전하다면... 또 원래 인간이란 존재가 그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라면...
    어쩌면 그분도 우리를 교회로 모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성경에도 모퉁이 돌이신 주님을 중심으로 건축이 이루어지는 것을 교회로 표현한 내용이 있습니다.
    기둥과 다듬어진 목재는 하나 하나가 완성품입니다.
    그러나 목적으로 볼 때의 기둥과 목재는 그 것들이 필요한 곳에 필요한 모습으로 있지 않는 한 완성품이 아닌 것이지요.
    수많은 기도를 통해... 또 우리와 함께하도록 허락하신 엘리야사제를 통해 주님께서 우리 교회에 세우신 여섯 개의 기둥을 우리는 우리의 비전으로 고백했고 또 지금도 고백합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주님의 비전에 동참하기로 하고 헌신을 해 왔습니다.
    예배와 중보... 선교와 구제... 셀과 교회학교를 통한 그 헌신들을 기억합니다.
    찬양팀...드라마...워십댄스...중보기도...전도팀...전도여행...선교사와 교회후원...셀모임...교사들의 헌신... 신나는공부방... 어와나... 클라라어머님의 새벽제단순교... 야곱위원의 선교현장에서의 순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우리 제자교회에 일어났는지 우리는 기억합니다.
    .
    .
    .
    요즈음 제가 왜 무력한 느낌을 자꾸 갖게 되는 지 나열해 볼까요?
    주보에 기재되는 예배 참석 숫자는 늘어났지만 제 눈에 보이는 예배는 뭔가 헐렁합니다.
    수요 중보기도에 목회팀 빼면 세 네명 참석합니다. 기도 보고도 안 올라오지요?
    남선교회 안 모인지 꽤 되었습니다.
    여선교회는 공동식사에 올인되어 있는 것 같구요.
    셀모임도 뭔가 시들해 졌습니다.
    셀리더 모임도 매주 없는 것 같습니다.
    찬양팀도 어영부영이고-엄청 빠집니다. ㅠㅠ
    드라마팀도 정기 모임을 안 가지는 것 같습니다.
    화요전도팀은 기도와 모임이 늘어나서 기대가 많이 되지만...
    주일학교 어와나 교사 지원이 안 되고 있구요.
    학생회 교사모임 보고도 3월 이후로 올라오지 않습니다.
    청년도 새 얼굴이 잘 안 띄는군요...
    성가대는 아예 잠정 폐쇄상황입니다.
    .
    .
    교우님들,
    우리의 이 피곤함이 과연 어디로부터 오는 것입니까!
    우리를 교회로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에... 나를 팀으로 불러 서로 합하여 선을 이루고자 하시는 일에... 내가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못하게 하는 사단의 공격이 과연 무엇입니까!
    그것이 가족과 돈, 직장, 시간, 건강.... 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것을 전부인 것 처럼 우리를 호도하는 사단의 간계 앞에 우리가 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문이 우리에게 있는지 다시 한 번 그 분 앞에 나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공격에 지기 시작하면 결국은 그 분 앞에 이 핑계 저 핑계대면서 주변만을 맴도는 관중으로 남을 공산이 큽니다.
    우리가 세상 가운데 속해 있기 때문에 가족이 중요하고 돈도 중요하며 직장도 중요하고 시간과 건강이 다 중요하고 또 그 것을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겠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 보다 중요한 것을 우리가 잊으면 안 된다는 것이고... 그러한 것들에 우리의 모든 것이 얽매여 그 분을 외면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교우님들,
    요즘 우리 가운데 있는 피곤이... 분주함이,,, 혹시 사단의 간교한 공격이라는 생각을 해 보신적은 없습니까?
    ‘나 바빠...’  ‘나 할 만큼 하거든..?’ ‘뭔가를 더 해야 하는 거라면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있잖아... 나는 이제 그만...’   뭐 이런 자기 연민에 빠지게 하는 공격 말입니다.
    얘기 들어 보면 힘들지 않은 분이 없습니다.
    그런데요 희한한 것은 제가 듣는 사람으로 있기 때문에 제 기준에서 그 어려움의 과/중이 그 사람마다 다른 것이지... 어려움을 겪는 그 분의 입장에서는 과하고 약하고가 없이 그저 똑같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제가 가끔 우스개 말로 던지는 말씀입니다만 해병대나 방위나 군 생활 힘들기는 마찬가지라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차 영차~!’를 외치며 뭔가를 위해 나아가는 분들을 보면..  ‘그래 저런 분들이 세상을 움직여 나가는 거야!’ 라는 감탄을 하게 됩니다.

    공동체 내에서 우리의 힘듦은 서로 보듬어 안아야 할 문제이지 그 것으로 인해 포기하거나 고립되어야 할 문제가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를 속이는 사단이 이 힘듦의 문제를 가지고 또 우리를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힘듦의 해소에서 가장 우선은 형편을 듣고 알아서 내가 무언가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고 -  왜냐하면 내가 그 형편이 안 되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실망하고 자격지심에 빠질 소지가 훨씬 크므로 그 확률을 이용해 사단이 계략을 꾸밀 수 있으므로 - 서로 형편을 나누므로 해서 ‘아~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이 친구도 힘든데 이렇게 멀쩡하게 잘 지내네? 아~ 나도 너무 주저앉아 있지 말고 힘을 내야지~’ 이런 마음을 먼저 갖게 되는 것이 그 힘듦이 힘듦이 되지 않는 지름길이 되어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
    .
    세상살이가 힘드십니까? ^^  우리가 언제는 편하게 살았습니까?
    주님 은혜 가운데 있으면 편한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힘든 게 세상살이 아니었나요?
    피곤하십니까? ^^  
    성령님께 의지하고 동행하면 생동력이 있고 그렇지 않을 때 피곤이 몰려오는 거 아니었나요?
    시간이 없으신가요? ^^
    가만 생각해 보면 없는 것을 쪼개서 그 분께 드리던 시간이 기쁨인 것을 기억하시나요?
    몸이 아프셔서 낙망되시나요?
    아이들이 속을 썩이시나요?
    벌이가 시원치 않으신가요?
    .
    .
    .
    아니면 혹시 세상이 보여주는 비전에 목말라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우리가 이제 주님과의 첫 사랑을 회복합시다.
    주님과 만난 그 감격을 추억으로만 간직하지 말고... 지금! 우리와 함께! 동행하시는 주님으로 만납시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이 시간에도 나 하나를 가장 존귀히 부르시는 주님을 바라봅시다.
    주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힘내~ 내가 함께 하잖니~ 나와 함께하는 너희의 수고를 내가 다 기억할거야...” 라구요...
    .
    .
    .
    교우님들~
    우리가 다시 꿈을 꾸기 원합니다.  
    그 분이 교회와 함께 꾸었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그 거대한 구원프로젝트에 그 분과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지치지 맙시다! 사단의 공격에 무너지지 맙시다!
    오직 너희가 내 나라와 의를 구하면 모든 것을 채우겠다는 말씀을 믿고 나아갑시다!
    우리 주변의 무너진 성벽들을 보수합시다!
    교회가 주님의 튼튼한 심장이 되게 합시다.
    지친 영혼들이 교회를 통해 생명력을 얻어 세상 가운데 승리하며 주님을 드러낼 수 있도록 우리가 준비합시다.
    주님을 모르는 영혼들이 교회를 통해(혹은 교회로 모인 우리를 통해) 주님을 하느님으로 고백하며 천국백성이 되는 놀라운 일들을 감당할 수 있도록 깨어 있읍시다.
    새 세대가 주님의 마음으로 양육되어 동일하게 세상 가운데 증거하는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힘써 준비합시다.
    무엇보다도 그 분 앞에 무릎을 꿇읍시다.
    교회가 쉬는 순간... 심장의 역할을 포기하는 순간... 죽는다는 것을 두려워합시다.
    우리가... 내가... 바로 그 주님의 심장임을.... 나 스스로 그렇게 꿈틀거리며 역동적으로 주님 안에서의 삶을 살아 갈 때에야만 우리에게도 생명이 있음을 또한 고백하며 나아갑시다.
    .
    .
    .
    ㅠㅠ 말이 또 많아졌군요...
    다 아시는 얘기... 늘 고민하시는 얘기를 또 드린 것 같아서 죄송하구요...
    제게는 사랑이 없지만... 주님주시는 마음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Profile

댓글 4

  • 김장환 엘리야

    2009.05.26 15:42


    님의 글이 기도로 주님께 열납되어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선한 일들이
    우리 공동체 안에 가득해질 것입니다.

    건강한 주님의 교회를 세워가는 고단하지만, 성실한 님의 섬김이 아름답습니다. 저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상록수' 노래를 들으며 이 글을 읽으니 숙연해 지네요.
    여러가지 상념에 눈이 촉촉해지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 나라에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주님, 우리 교회에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 김동화(훌)

    2009.05.26 16:35

    아멘!! 중보기도 제목입니다
    뜨겁게 기도의 열풍이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 정바울로

    2009.05.26 19:18

    아이고오..회장님..제가 요새 딱 이래요..혹시 저한테 하시는 말씀은 아니시지요..우리의 이 피곤함이 대체 어디서 온 것입니까..정말 찔립니다..성령님과 동행하지 않을때 피곤함이 몰려오지 않았던가요..아 맞아요..회장님..그리고 엘리야신부님..우리 모두가 한번쯤 읽어야할것 같아서 우리교회 홈피로 살짝 옮겨갈께요..이런 마음들이 모여서..기독교의 역사가 쓰여지게 되겠지요..
  • 양신부

    2009.06.02 15:56

    저두 반성+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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