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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목서신
  • 조회 수: 3001, 2019-12-11 21:03:40(2019-12-11)

  • 애벌레는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나비가 되죠?”


    "날기를 간절히 원하면 돼.

    하나의 애벌레로 사는 것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간절하게"


    “그럼, 죽어야 한다는 뜻인가요?”


    "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

    겉모습은 죽은 듯이 보여도 참모습은 여전히 살아있단다.  삶의 모습은 바뀌지만, 목숨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야.

    나비가 되어보지도 못하고 죽는 애벌레들하고는 다르단다"


    트리나 파울루스 (Trina Paulus)의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뽑은 글입니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어 날기까지 설명으로 다하기 어려운 변천의 과정을 겪습니다. 

    참으로 신비라는 말밖에는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지요. 


    한포기 배추가 김장이 되어 우리 식탁에 이르기까지 다섯 번을 죽어야 한답니다. 땅에서 뽑힐 때 한번 죽고, 무시무시한 칼로 배가 갈릴 때 두 번 죽고, 소금에 절여지면서 또 죽고, 온갖 매운 양념에 절여지면서 또 죽고, 마지막에 냉장고안에서 숨 막혀 죽어야 결국 식탁에 오르게 됩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신앙(信仰)도 이러한 과정을 겪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개 인생이 급격한 변화를 이루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눈에 보이지도, 귀에 들리지도 않는 하느님의 은총가운데 우리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게 됩니다. 옛 사람, 죄와 사망의 종노릇하던 그 비참한 신세에서 온 우주의 주관자이시고 통치자인 그분의 자녀가 어느덧 되어서 각양의 특권을 누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믿음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예수님이 하셨다는 것을 믿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요? 네, 이미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내 인생이 온전히 거듭났음을 믿고 감사하고 고백하고 삶으로 구현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지적(知的)인 동의와 고백만으로 믿음은 완성되지 않습니다. 


    제자교회는 지금부터 24년 전에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그 시점에 완성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지점, 이 신앙은 어쩌면 교회 창립이전부터 주님의 디자인에 속했다고 보면 과언일까요? 물론 그 과정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큰 그림의 제작자는 바로 주님이십니다.  


    대림의 시기는 그 일을 하고 계시는 주님 앞에 감사와 기도와 꾸준함으로 서는 시기입니다. 여전히 지어지고 완성되어야 하는 과업이 바로 우리의 눈앞에 있고, 그 일을 이루실 주님을 학수고대하는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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