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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사목서신
  • 조회 수: 1573, 2019-11-10 20:31:27(2019-11-10)

  • 추수감사


    우리 제자교회는 다음 주일(11월17일)을 올해 추수감사주일로 지킵니다. 본래 추수감사주일의 기원(紀元)이 미국이어서 왜 남의 관습을 차용하느냐는 볼멘 소리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의 정서와 제도에는 추석(秋夕)이 더 맞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지요.  최근 들어, 젊은 세대 가운데 추석을 추수감사절로 지키자는 주장이 일고 있습니다. 빠른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농경사회에서 한 해의 열매를 결산해보며 소득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절기로 지킴이 본래의 취지입니다. 아메리카 신대륙을 찾아갔지만 정작 추위와 굶주림, 맹수의 위협 속에서 한 해의 소출을 거두고 반추(反芻)하며 주님께 감사함은 너무나 생생했을 것이고 믿음의 자손들에게 반드시 지키도록 했을 것입니다. 마치 출애굽한 백성들이 시내광야에서, 가나안 복지에서, 야훼 하느님의 이름을 불러 예배했듯이.


    우리 제자교회가 이곳에 터를 잡은지 내년이면 만 17년이 됩니다. 수원 망포리를 기준으로 보면 내년이 25주년이 되고, 영통을 기준으로 보면 이제 만 20세가 가까워 옵니다. 이리보든 저리보든 우리 교회가 젊은 것은 틀림없습니다. 청년의 나이에 뜻을 세워서 세상에 나아가듯이 이제 우리교회도 그 분명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충실하게 교단 안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일을 꾸준히 해온 게 사실입니다. 


    예배 갱신, 중보기도의 계발, 평신도 리더쉽의 주도적 역할, 다음세대를 향한 전략적 선교, 구제와 봉사의 실천, 해외선교의 전초기지 역할 등 실로 그 역할이 작지 않았습니다. 주님이 기뻐하십니다. 알렐루야!!


    시대는 흐르고, 세대도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 보내주신 새로운 인적자원도 하느님의 특별하신 호의입니다. 마치 열 달란트를 주신 주인의 신뢰라고 할까요..

      

    저는 올해 감사절은 감사의 마음과 각오를 주님께 동시에 올려드리면 좋겠습니다. 과거만을 돌이키는 게 아니라, 새로운 20년 미래를 구상하며, 잘 모아지고, 훈련되고, 배치되고, 결실을 거두는 구조에 대한 열망과 실천이 바로 그것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곧 시작하는 새로운 한 해(대림절기가 교회력의 시작)를 설계하며 주님의 뜻을 함께 모여 분별하고, 답이 주어지면, 지시가 그분에게서 떨어지면, 우리는 한마음, 한소리로 어깨동무하며 전진할 것입니다.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교회, 잘 배우고 이를 토대로 가르침을 나눌 수 있는 교회, 이웃의 필요에 응답하는 교회, 주님이 사랑하시고 즐겨 찾으시는 교회, 치유와 회복이 급속하고 완전한 교회, 차고 넘쳐서 이웃에 늘 베풀며 사는 교회, 찬양과 기도와 예배가 매일 드려지는 교회...... 


    성공회 제자교회가 이런 교회가 되는 소망을 주님께 올려드리는 감사절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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