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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회 역사탐구 - 코프 주교 이야기(7)
  • 조회 수: 1452, 2019-07-07 20:07:38(2019-07-07)

  •  코프主敎와 워너神父(하)

    박장희(어거스틴・동국대)


      강화도 선교에 대한 워너 신부의 열정은 대단하였고 코프 주교는 결국 워너를 그곳에 파견하였습니다. 강화도의 모든 선교 활동은 워너가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워너의 강화도 선교 활동 과정과 이로 인하여 발생된 코프와의 갈등 그리고 선교사 사임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워너의 강화도 선교

      워너는 갑곶 나루터에서 그곳을 왕래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교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기독교란 무엇인가?”라는 소책자를 제작하여 장터나 나루터에서 나눠 주었고 고아들은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자식으로 입양하고 교육까지 시켰습니다. 입양한 아이들 중에 다섯 명의 소년에게 영세 성사를 하였는데 이는 강화도 최초의 세례였습니다. 그 결과 강화도 원주민들도 점차 워너와 가깝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인물이 김희준(金熙俊, 1869~1946)이었는데 그가 곧 한국인 최초의 세례자이며 사제인 김희준(마가) 신부입니다.1


     image1.PNG

    ▲ 원내는 김희준(마가) 신부


    2. 워너 신부와 코프 주교의 갈등

      1896년 3월, 워너가 코프에게 보낸 보고서에 의하면 강화도에 한국인 신자가 생겨나기 시작하였으며 예비 신자는 35명이었다고 합니다. 이는 개항장(제물포) 선교지가 아닌 일반 선교지에서 형성된 새로운 선교적 변화이기도 하였습니다. 워너는 이들을 위하여 ‘성공회 교리 문답’을 번역하여 발행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보다 열정적인 선교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그 결과 신자와 예비자가 계속 증가하자 워너는 보다 성숙된 선교를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내린 대안은 선교사로서의 제한적 역할보다는 신자에 대해 보다 밀착되고 책임권이 부여된 관할 사제로서의 역할이었습니다. 그래서 주교에서 강화도 관할 사제로 임명해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하지만 코프는 이러한 워너의 요청을 주교권에 대한 도전으로 판단하고 묵살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코프의 독선적인 주교권 행사에 크게 실망한 워너는 6년 동안의 선교사 생활을 사임하고 영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의 사임은 갑작스러운 것이라기보다는 코프 주교에 대한 평소의 불만이 누적되었던 결과인 것 같습니다. 워너의 편지를 보면 코프에 대한 표현이 종종 등장합니다. 그 표현의 예를 들자면 ‘기계적이고 규칙적이다.’, ‘사제에게 충분한 자유를 주지 않는다.’,‘한국어 실력이 부족하다.’ 등 코프에 대한 부정적인 뉘앙스가 강하였습니다. 


    3. 워너의 선교 사목에 대한 평가

      워너는 사임하고 돌아갔지만 그의 사목과 헌신은 강화도에 성공회 선교가 발아될 수 있는 훌륭한 바탕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건강을 해칠 정도로 과로하였고 매사에 열정적이었습니다. 비록 일시적으로는 강화도 선교가 차질이 있었지만 코프 주교는 워너 신부가 강화도 신자들에게 약속하였던 선교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워너의 후임으로 트롤로프 신부를 파견하고 보다 진일보한 선교 정책을 발표하였습니다. 그것은 강화도에 ‘한국민을 위한 사목과 성당 건축’이었습니다. 그 결과 강화도에는 강화읍 성당을 비롯한 여러 교회가 축성되었습니다.



    1. 아시다시피 김희준(마가) 사제는 우리 교회의 관할 사제이신 김진세 신부님의 증조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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