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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inonia - 제자훈련을 마치며 - 3
  • 조회 수: 1780, 2019-06-09 20:57:21(2019-06-09)

  • 3. 시간에 그리는 그림


     미국에서 음악 공부를 하며 대학원을 마칠 즈음해서 문득 음악을 저 나름대로 정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멋진 어록을 만들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음악을 어떻게 하면 시적인 멋진 표현으로 만들 수 있을까하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간이라는 캔버스에 소리라는 물감으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표현임입니다. 그럴 싸 하지 않습니까?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하하 ^^; 그래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 표현이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 제가 다니던 교회는 뉴욕에 있는 아름다운 교회라는 장로교 한인 교회였습니다. 주일 목사님의 설교 말씀 중에 땅 따먹기 놀이 예화를 해 주셨습니다. 그 설교 말씀을 듣다 문득 제 어린 시절을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저에게는 어릴 적 두 명의 친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희 뒷집에 사는 친구들이었는데 한 명은 ‘현’이라는 외자 이름을 가진 친구 였고, 다른 한 명은 ‘기덕’이라는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들과 저는 자주 저희 집 앞마당에서 땅따먹기라는 놀이를 하며 지냈습니다. 그 놀이는 각자 자기의 한 뼘 정도의 반지름을 가진 반원으로 된 각자의 땅에서 시작해서 돌멩이를 세 번 튕겨 본인 땅 안으로 들어오면 그 움직인 거리만큼의 땅 주인이 되고 그 땅을 확장해서 가장 많이 가지는 친구가 이기게 되는 게임입니다. 우리는 항상 치열하게 땅을 늘리며 게임을 하며 놀았습니다. 때론 돌멩이의 위치가 애매하면 선에 닿았다고도 하고 넘어갔다고 하며 서로 싸우며 치열하게 본인의 땅을 주장하고 확장해 가며 놀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을 쓰며 생각해 보니 이상하네요. 그 땅은 우리 집 앞마당이라 우리 아버지 김민화 씨 땅 이었는데 말이죠. 여하튼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고.. 계속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게임을 하던 중에 어머니께서 “태용아 밥 먹어야지! 어서 먼지 털고 들어와”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와 제 친구들은 서로 아무 일 없었던 듯이 헤어지고 저도 집에 들어가서 좀 전에 있었던 치열한 상황은 어느새 잊고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제가 인생을 이야기할 정도의 나이는 아닌 것 같지만 삶에 대해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우리 모두는 어느 시점이 되어서는 하나님이 부르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저 또한 예외 일 수 없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저에게 너에게 허락된 시간에 너는 어떠한 작품을 만들었나 한번 들어 보자 하실 것입니다. 그때에 저는 제 인생이라는 캔버스에 삶이라는 물감으로 어떠한 그림을 그렸을지 궁금합니다.


     그때에 저는 주님께 이렇게 말씀 드리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삶에서 어려운 상황에 흔들리지 않은 리듬감 (신앙감(?)으로 성령님의 울림을 잘 전달하는 좋은 소리로 제자 공동체 식구들과 좋은 어울림(하모니)을 만들며 멋진 작품을 만들었다고 기쁘게 자랑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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