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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회 역사탐구 - 코프 주교 이야기(3)
  • 조회 수: 1624, 2019-05-26 22:21:26(2019-05-26)

  • 선교지 ‘모닝캄(Morning Calm)의 창간

    박장희(어거스틴・동국대)


      우리 교회의 관할 사제인 김진세 신부님께서는 부임이후 주보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는 2019년부터 개편된 현재 주보입니다. 이 주보의 모델은 코프주교가 창간한 선교지 ‘모닝캄(Morning Calm)’이었습니다. 오늘은 ‘모닝캄’을 소개합니다.


    1. ‘모닝캄’의 창간 목적

      코프주교는 조선으로의 출발을 앞두고 정기 간행물인 ‘모닝캄’을 창간합니다. 그 선교지는 영국의 런던에서 발행되었으며 가격은 1페니로 아주 저렴하였습니다. 코프는 1890년 7월에 간행된 ‘모닝캄’의 창간호에서 발간 목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선 선교를 위한 마지막 개발 단계로서 매월  발행되는 선교 책자를 새롭게 만듭니다. 이 선교지는 해외 선교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해외 선교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선교지가 비록 1페니 가격의 12페이지 분량이지만 조선 선교를 위하여 크나큰 일을 할 것을 기대합니다."1) 


      ‘모닝캄’은 ‘Morning(아침)’과 ‘Calm(고요)’의 합성어로 조선(朝鮮)을 의미합니다. 1890년부터 1896년까지는 월간지로 그 이후부터는 계간(季刊)2)으로 발행하였습니다. 

      코프 주교는 1889년에 조선의 주교로 임명되자 11월부터 주교 서신(Bishop Letter)을 발행하면서 후원자들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1890년의 12번째 주교서신부터 모닝캄(朝鮮)이라는 월간지 형태로 발전시키게 됩니다. 


    2. 모닝캄의 특징

      모닝캄은 주교서신을 비롯하여, 선교활동・교육활동・의료활동 등에 대하여 정리하여 보고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뤘습니다. 선교 활동에 관한 내용이야 가장 기본적인 것이기에 당연한 내용이겠지만 교육사업과 의료사업3)에 대한 정리들은 사료적으로 중요한 내용이 많습니다. 특히 유럽이나 일본의 교육방식을 강요하지 않고 어떤 정치적 분쟁에도 휘말리지 않았던 교육사업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모닝캄의 또 다른 특징은 조선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입니다. 조선의 지리와 풍습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 많은 지면을 할애하기도 하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결혼풍습, 장례의식, 제사의식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었으며 심지어 불교에 대한 설명과 사진들도 다양하게 수록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조선의 문화를 미신으로 보고 조선의 종교를 우상숭배로 인식한 초기 개신교 선교사들과는 다른 입장이었습니다.


    3. 모닝캄의 의미와 성공회 역사의 현실

      코프가 창간한 모닝캄은 성공회의 초기 선교 과정을 조명할 수 있는 좋은 사료입니다. 아울러 성공회뿐만 아니라 당시 조선의 시간과 공간을 기록한 훌륭한 보물입니다. 현재 이 자료들은 성공회대학교 역사자료실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 자료의 가치를 외부에서만 인정한다는 사실입니다. 모닝캄을 비롯한 초기 선교의 좋은 자료들이 역사자료관에 보관만 되었을 뿐 성공회 교단적 입장에서의 관리나 연구는 전무(全無)합니다. 오히려 성공회대학교에서는 직원을 감축한다든지 근무일을 축소하는 바람에 계륵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모닝캄을 비롯한 우리 교단의 역사적 자료들에 대한 재해석과 보존이 절실히 필요할 때입니다.



    1) “The lates development of the Mission is the establishment of the Monthly-Magazine, This is intended to interest peoplein the hole of the foreign Missionary work of the Church, Although the magazine will be small in size, only twelve page, and in price only one penny, the work which it is intended to do is very great, intended, that Korea appears but a speck”,(The Morning Calm, No.1, 1890, pp.22~23).

    2)  계간은 1년에 4번(4계절) 발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3)  서울, 제물포, 강화도에 병원이 건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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