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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목 서신
  • 조회 수: 1935, 2019-05-12 21:24:22(2019-05-12)

  • 오늘은 신앙고백 한편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자비를 베푸시는 예수여, 부디 은총을 베푸셔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우리 안에 깃들어

    마지막까지 삶으로 피어오르게 하소서

    언제나 당신의 뜻을 갈망하게,

    당신께 가장 합당하고 가장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게 하소서.


    당신의 뜻이 우리의 뜻이 되게 하시고,

    어느 때든지 우리의 뜻이 당신의 뜻을 따르며

    당신의 뜻에 동의하게 하소서.


    당신을 따르고자 하는 이와 있을 때 

    우리와 함께 하소서.

    당신을 따르고자 하지 않는 이와 있을 때도

    우리와 함께 하소서.


    우리가 오직 당신의 뜻을 바라게 하소서.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이 세상에서 미움과 천대를 받는 것을 사랑하게 하시고, 

    무엇보다 당신 안에서 우리 영혼이 

    안식을 누리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주소서.  

    당신께서는 우리 마음의 참된 평화이며 

    유일한 안식처입니다.


    당신 없이는 모든 일이 고되고 불안하기만 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항상 참되며 당신 안에 

    머무르게 하소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당신의 기쁨이 되도록 

    우리를 인도하소서.


    당신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일은

    그 무엇이라도 옳고 선합니다.

    당신께서 우리를 빛 안에 거닐게 하시기에

    당신을 찬미합니다.

    당신께서 설사 우리를 어둠속에서 헤매게 한다 

    하셔도 당신을 찬미합니다.

    당신께서 뜻하신 바가 무엇이든지,

    우리가 당신을 위하여 기꺼이, 기쁨으로 고난을 감내 할 수 있도록 은총을 내려 주소서.


    당신께서 펼치시는 선과 어둠의 손길을,

    쓰라리고 아픈 손길과 달콤한 손길을,

    기쁨의 손길과 아픔의 손길을 차별 없이 

    한마음으로 받도록 하소서.

    그리고 우리가 겪는 모든 일에 대하여

    당신께 감사드리게 하소서.


    이 글을 쓴 사람은 토마스 아 켐피스입니다. 이 고백에는 인생의 모든 면모를 담담히 겪고 견디고자 하는 성숙함이 물씬 배어 있습니다. 기독교의 흑역사기로 기억되는 14세기, 15세기를 살면서 그는 사제요 수도자로 정결하고 청빈하고 순종하는 삶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지도하고 이끈 리더였고, 이후 100여년이 지나 유럽에 종교개혁이 시작될 때, 많은 개혁자들에게 영적인 영향을 끼친 하느님의 사람이었습니다. 

    신앙의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 때로 늘 내 위주로 편하고 안락한 것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조용히 나지막히 이 고백을 읽어보면서 단순하고 정결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앉아보는 우리의 모습을 그려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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