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사목 서신 - 알렐루야,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 조회 수: 1646, 2019-04-21 20:58:44(2019-04-21)

  • 1. 부활

     우리의 허물과 죄과를 대신 갚으시러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하느님은 공의를 실현하시고 더 없는 희생과 사랑을 온전히 우리에게 베푸셨습니다. 그런 주님은 사흘 째에 무덤에서 일어나 다시 살아 나셨습니다. 

    주님이 부활하신 이 사건? 이 위대한 이유를 저는 세 가지로 나누어 이해합니다. 

    첫째, 심판의 결과로 영원한 죽음에 처해질 운명이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로써 바뀌었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의 수난과 부활은 그분을 따르는 우리 모든 사람들의 수난과 부활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우리가 다시 살아난 현장입니다. 십자가는 영생의 표지입니다. 십자가는 죄와 허물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우리와 아버지와의 화해가 이루어진 곳입니다. 

    둘째, 죽음의 권세도 이젠 우리를 가두어 놓거나 막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예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는 영원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죽음은 더 이상 우리 인생에서 어떤 힘과 권세를 발휘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셋째,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을 본받아 우리는 이제 모든 주권을 주님께 드렸고 그분은 우리를 통해 당신의 나라를 이루십니다. 우리는 이제 정의와 진리, 사랑과 평화의 주님께 우리의 전 존재를 드릴 수 있는 삶으로 초대된 것입니다. 


     그런 삶을 깨닫고 배우고 익혀서 주님의 온전한, 구비된 도구, 제물로 우리 자신을 주님께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죄와 허물, 사망의 종 노릇 하던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놀라운 은총과 복을 입과 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활절의 위대함과 신비입니다.


    2. 봄과 4월

     시기적으로 3월 혹은 4월이면 너나없이 새로운 계절의 도래를 감지하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한껏 펴보기도 하고, 새로운 감회와 기대, 꿈과 희망을 품어도 봅니다. 올 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무난했던 겨울을 지낸 탓인지, 봄이 오는지도 모르게 성큼 모든 게 바뀌어 있었던 어느 아침을 기억합니다. 지금도 사방에 꽃이 만발하고, 특히 교회 사택에 기거하는 저로서는 성당에 펼쳐 보여주시는 새로운 봄의 주인, 그분의 손길이 하루가 다르게 느껴지니, 이 또한 많은 이들이 누리지 못하는 기쁨과 특권을 누리고 있어서 감사하지만, 때로 송구스럽기도 합니다. 


     침잠(沈潛)과 움츠림, 물러섬과 유보됨의 계절은 그래서 봄에 더 깊이를 가지고 새롭게 부활합니다. 스스로를 떨구고, 나누고, 버렸던 그 일들이 없었다면 결코 봄은 봄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겨울이 그래서 봄의 어머니 같습니다. 잠드신 그리스도가 새봄에 부활하듯이, 우리의 존재도 움츠림이 있었기에 새로운 시즌을 맞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전히 봄에도 겨울을 느끼고 견딜 수 밖에 없는 형제 자매들이 계십니다. 이 시절이 지나면 더 긴 봄, 더 화창한 인생의 봄이 오지 않을까요? 아버지께서 아들을 살리신 주님의 보호와 다스림 가운데 여러분은 분명 거하고 계십니다. 조금만 더 견디고 참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곁에 있겠습니다. 그래서 내일은 정말 모두가 누리는 부활절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현대사에서 4월은 유난히 아프고 슬픈 계절이기도 합니다. 제주에서, 수유리에서 그리고 진도 팽목항에서 수도 헤아리기 어려운 백성들이 수난하고 죽어갔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빚진 자들이 아닐까요? 바로 세워져야 하고, 기념되어야 하고, 규명되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느님은 정의와 사랑의 주님이십니다. 부활하셔서 선포하신 그 나라, 그분 뜻을 이루심에 우리를 부르실 때 우리는 아멘으로 응답합니다.


    1.JPG



    Profile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611 청지기 1743 2022-11-28
3610 청지기 2057 2022-11-22
3609 청지기 1617 2022-11-13
3608 청지기 3182 2022-11-08
3607 청지기 1723 2022-11-02
3606 청지기 1445 2022-10-25
3605 청지기 1953 2022-10-18
3604 청지기 1747 2022-10-12
3603 청지기 1811 2022-10-03
3602 청지기 2059 2022-09-26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