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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Koinonia
  • 조회 수: 2844, 2019-03-31 20:50:04(2019-03-31)

  • 이광형(바우로)

    나에게 수원 1셀과 임마누엘 선교회란! 

     나는 대한 성공회와의 인연이 참으로 깊다. 나는 서울서 주로 자랐으나, 대학을 수원에서 다니고 수원에서 직장을 다녔으며, 1991년 아내를 만나서 수원에서 가정을 꾸리면서 아내 덕분에 수원교동교회와 1991년부터 인연을 갖게 되었다.
     1995년으로 기억이 되는데 박경조 관할사제님과 김장환 전도사님이 수원교동교회에 계셨을 때였다. 당시에 성경공부에서 한번 말씀을 나눴던 기억이 있지만, 그 후 참석을 안하다가 어느덧 20여년이 흘러갔다. 

     아내가 2015년 어느 겨울 수원 1셀 분들과 함께 식사하려고 하는데 같이 가겠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당시 김동수 형제가 운영하시는 식당의 한구석에 앉아서 식사를 하였다. 6명의 가족이 모였던 기억이 있는데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다 보니 한영호 형제는 나의 고등학교 후배였고, 정민석 형제는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후배였다는 것이다. 이런 인연이.. 
     20여년간 내 주변에 묵묵히 있었고, 성공회의 신부님께서 나의 소중한 딸의 결혼식 주례를 서주시고, 자주 모인다는 수원 1셀에서는 서울 미아동에서 코흘리개 시절부터 주변에 있었다는 형제님들이 계셨고, 이런 저런 모든 것들이 내가 마음을 열지 않아서 그랬던 것이지 인연의 고리는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돌아보면 2015년 무렵에 나에게는 중요한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이전까지 삼시 세끼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삶의 커다란 기준이었던 나에게, 좀 더 가치가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던 시기였다. 이런 시기에 내 주변의 이런 인연의 고리는 나에게 편안함을 가져다주었고, 그들을 만날 때마다 즐거움도 있었다. 그리고 그해 겨울부터 아내에 이끌려 성공회 제자교회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당시 내 눈에 들어온 성공회의 첫인상은 예배순서도 무엇인가 어색하고 특히 나는 세례도 받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 영성체의 시간이 무척 불편했고, 낯섦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름대로 노력해 가며 적응하면서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2018년 가을 무렵부터는 아버님께서 건강이 무척 나빠지기 시작했던 시기였다. 여러 질병으로 아버지의 숨소리가 거칠어지시는 횟수가 늘어나고, 그저 병상침대 옆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나는 그때까지도 잘해보지 않았던 기도를 했다. 고통스러워하시는 아버님을 보면서, 자식으로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력한 나 자신을 보며 내 입으로 하나님을 찾고 아버님의 고통을 없애 달라고 기도를 했다.
     2015년 교회를 다니기 시작할 때 결혼한 딸이 내게 한 말이 생각난다. “아빠가 교회를 다닌다고?” 그래서 나는 “응!”이라고 말했더니, “아빠가 하나님을 믿나?”라고 딸이 내 말을 되받아쳤다. 그래서 나는 “노력해 볼꺼야!”했더니 딸이 나에게 “그게 노력한다고 되나?”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렇다. 나는 아직도 제자교회 다른 교인분들과 달리 교회를 다닌지 벌써 3년이 지나고 4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기도를 드리는 것이 어색하다. 그리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진정으로 예배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도 사실인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동안에 변화가 없던 것도 아닌 것 같다. 2017년 늦여름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임마누엘 선교회를 통하여 내가 “선교를 왜 하는지”, “가치가 있는 삶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격월로 회원들과 토론하고 나의 생각을 조금씩 정리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도 변화라고 한다면 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면서 2018년부터 지역아동센터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진 것도 벌써 1년 넘게 지나가고 있다. 이렇게 벌써 짧지 않은 성공회 제자교회와 함께 한 4년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맨 처음부터 나에게 손을 내민 수원 1셀의 많은 제자교회 교우님들, 그리고 본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면서 웃고,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임마누엘 선교회 교우님들, 이분들이 있기에 나는 이분들과 함께 더욱더 성공회 제자교회에 뿌리를 내리는 교인이 되고 싶다. 그리고 다른 교인들께도 다가가고 교류하면서 변화되어 가는 또 다른 나의 모습 또한 보고 싶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 “주님 죄인인 저를 구원하소서!”라는 기도도 하고 싶다. 아버님 병상 앞에서 아버님의 고통을 없애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던 마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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