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Koinonia
  • 조회 수: 1968, 2019-03-24 21:39:39(2019-03-24)

  • k1.jpg

    최수영(마리안느)


     다들 저를 보며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하며 글을 시작합니다. 저는 부자도 아니고 남편도 월급쟁이에 모아놓은 재산도 없는 주제에 아이 셋을 말레이시아에서 키우고 싱가폴 대학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죠. 어리석다 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고 별나다 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사실 저도 잘하는 일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이끄시는 데로 따라가 보려 합니다.


     아이 셋을 한국에서 키우긴 힘들다고 판단하여 2008년 10월에 1학년, 3학년, 6학년, 세 아이와 애들 키 만한 이민 가방을 끌고 말레이시아라는 낯선 땅을 밟았습니다

     너무나 막막했고 많이 두려웠지만 전 엄마니까 용기를 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인터넷에 많은 정보가 없어서 지금보다 훨씬 힘들었지요. 그곳에서 저의 삶은 녹록지 않았지만, 한인 교회를 나가면서 저는 서서히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제자훈련, 어머니 교실 프로그램을 받으며 그전에 경험하지 못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고 감사함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모태 신앙인 사람도 많았고 신실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저는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고 영혼의 회복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치앙마이로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많은 선교사님들을 보게 되었으며 선교에 대한 소망을 품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남편의 신앙생활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주님은 쉽게 주시는 분이 아니셨습니다. 대신 큰 고통을 주셨는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듬해에 한국으로 돌아와 남편과 함께 무작정 ○○교회의 다니엘 기도회에 나갔습니다. 밤낮으로 눈물로 기도한 날이 2년이 흐른 후 제자교회로 오게 되었고 남편은 하나님이나 성경적 지식은 없지만 즐겁게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지요. 드디어 기도한 대로 말이죠.


     그렇게 행복도 잠시, 주님은 남편에게 고압 사고라는 더 큰 고통을 주시더군요. 그 일을 통해 이 세상의 주인이신 주님은 그를 완전히 넘어지게 하셨습니다. 살려달라 울며 매일 기도하게 하셨고 남편은 자신의 몸이 망가지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 더욱 매달릴 수밖에 없었죠. 물론 전 교인이 매주 기도해 주시고 신부님, 중보 기도팀, 셀 등 여러 모임에서 많이 기도해 주신 덕분에 정말 기적처럼 다리를 손상하지 않고 치유될 수가 있었습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하나님도 공짜가 없으신 것 같아요. 이처럼 주님께서 저희 가정을 사랑하셔서 하신 일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말레이시아에서 선교의 꿈을 처음 꾸게 하셨는데, 치앙마이로 가면서 더욱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하셨고, 계획을 세우게 하셨으며 제자교회에 와서는 저를 사용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2016년 9월 교우분들과 함께 선교 여행 모임인 ‘임마누엘 선교회’를 만들게 되었는데, 임원을 세우지 말고 친목 중심으로 즐겁게 여행도 하며 좋은 일도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그 후로도 꾸준히 모이기에 힘쓰다 남편분들도 함께 하게 되었고 지금은 페낭/베트남 선교지 후원, 지역 아동 과자 후원, 연말 다시서기센터 후원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작은 시작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와 남편의 작은 소망은 노후에 선교지에서 나눔을 실천하며 사는 것입니다. 아직 미성숙한 저이지만 주님께서 저를 붙들어 주심을 믿으며 조금씩 나아가려 합니다. 페낭에서 치앙마이로 조호바루로 싱가폴까지 주님께서 저를 인도하셨고 다음은 어디로 가라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주님이 허락하신 곳에서 주님의 방식대로 순종하며 나아가기를 기도합니다.


    Profile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651 청지기 927 2023-09-04
3650 청지기 1030 2023-09-04
3649 청지기 985 2023-08-22
3648 청지기 882 2023-08-13
3647 청지기 1183 2023-08-07
3646 청지기 1341 2023-08-01
3645 청지기 1187 2023-07-23
3644 청지기 1039 2023-07-17
3643 청지기 1222 2023-07-10
3642 청지기 1127 2023-07-03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