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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회 역사탐구 - 영국 성공회 교회의 시작(2)
  • 조회 수: 2158, 2019-03-17 19:16:15(2019-03-17)

  • “영국 성공회 교회의 시작(2)”

    박장희(어거스틴・동국대)


      지난 주에는 캐서린을 중심으로 16세기 유럽의 외교적 상황과 헨리 8세의 결혼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교황청과 에스파냐의 제휴는 정치와 종교의 결합이었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이미 8세기경부터 이어져 온 서유럽의 관행이기도 합니다. 1) 세속 군주는 교황을 보호하고 교황은 세속 군주에게 권위를 부여하였습니다. 정치와 종교가 상생하는 교묘한 결합이며 부조리이기도 한 전통이었습니다.


    h21.jpg

    교황이 카롤루스 대제에게 서로마황제의 관을 주고 있다(800),


    1. 헨리 8세 이혼의 세 가지 이유

      캐서린이 왕위를 계승할 아들을 얻지 못하자 헨리 8세는 22년간의 결혼 생활을 청산합니다. 그의 이혼에는 개인적 여성 편력 2), 왕권에 대한 불안, 로마 교회로부터의 독립이 그 이유가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헨리 8세는 6명의 왕비를 얻게 되고 그중에 두 여인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집니다. 또한 아들에 대한 편집증적인 집착을 보인 헨리 8세의 심리적 배경에는 본인이 둘째 아들로서 보낸 시간이 영향을 주었습니다. 권력의 주변에서 권력의 중심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다시는 권력의 주변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자신을 계승할 아들은 반드시 필요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로마 교회로부터의 독립은 왕실의 재정적인 측면이 강하였습니다. 16세기에 들어서면서 유럽 각국들은 절대왕정3) 구축에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상비군이 필요하였고 관료를 충원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많은 재정이 필요했는데 헨리 8세는 그 방법으로 로마 교회와의 결별을 생각하게 됩니다. 영국 내에 있는 많은 수도원과 교회의 재산은 로마 교황청의 관리를 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헨리 8세는 1534년에 수장령4)을 반포하고 로마 교회로부터 독립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후속 대책으로 영국 내의 수도원과 교회의 재산과 토지를 몰수하였습니다. 그 결과 영국의 재정은 튼튼해지고 헨리 8세의 튜터 왕조는 절대왕정 구축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2. 헨리 8세의 이혼과 성공회

      수장령 반포는 교회사 입장에서 보면 성공회 교회 성립의 발단이 됩니다. 수장령은 로마로부터의 독립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교리나 전례는 가톨릭 교회와 유사하였습니다. 그 후 엘리자베스 여왕이 반포한 통일령(1559)을 거쳐 독립된 교회의 정체성을 만들고 많은 신학자들의 논의와 교회적 경험으로 지금의 성공회 교회가 탄생하게 됩니다.

      헨리 8세의 이혼은 성공회 교회 탄생의 계기가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로마 교회로부터의 독립을 통한 영국의 재정확보, 왕권을 유지하고 강화하려는 헨리 8세의 정치적 판단이 그 이유였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성공회 교회는 헨리 8세보다는 그 이후의 신앙적 선조들이 구축한 선교와 영성의 선물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한 교회의 발전을 준비해야 합니다.



    1) 프랑크 국왕 피핀은 북부의 롬바르디아의 침입으로부터 교황을 보호하고 교황령을 기증합니다(754). 

    2) 동서고금의 사료들을 보면 헨리 8세의 여성 편력이 유독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 역사만 살펴봐도 이성계와 세종은 6명의 여자를 두었으며 심지어 왕건은 29명의 왕비가 있었습니다.

    3) 중세에는 교황권이 강했지만 근세에 들어와서는 교황권이 쇠퇴하고 군주권이 강해집니다. 군주들은 자신의 권한을 강화하고 유지하기 위하여 강력한 왕권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이 시기를 절대왕정이라고 합니다. 

    4) 영국교회의 수장(우두머리)는 국왕이라는 선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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