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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inonia - 기도의 사람 옆으로 가면 기도의 능력을 보게 됩니다.
  • 조회 수: 1873, 2019-03-03 21:07:48(2019-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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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재금(베드로)


     저의 세례명을 베드로이고 직업은 사회복지사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제 자신은 베드로와 같은 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좋지 않은 쪽으로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로 인해 가족을 비롯해서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오랜 시간 고쳐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음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새 주보 5호에 “천국을 만드는 직업”이라는 제목의 글을 쓰고 찬양예배를 인도하는 사역을 하고 있는 이건일 빈센트 교우와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비누처럼 나를 희생해 상대를 돋보이게 하는 삶이라고 합니다.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삶입니다.

     여러분은 노숙인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사전적 의미의 노숙인은 정해진 주거 없이 주로 공원, 거리, 역, 버려진 건물 등을 거처로 삼아 잠을 자며 생활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바로 자존감을 상실한 사람들입니다. 자존감이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은 노숙인들의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는 일입니다. 허수아비가 옷을 벗으면 어떻게 될까요.? 십자가가 된다고 합니다.
    헐벗은 노숙인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생각을 바꾸면 그저 도움이 필요한 이웃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노숙인 문제는 개인의 성장배경, 저학력, 저임금취업, 불안정한 결혼생활, 가족관계의 악화, 저렴한 주택의 부족, 이웃공동체의 붕괴, 알코올중독, 정신질환의 문제 등이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우리사회의 불평등의 심화, 빈곤문제 등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개인적·사회구조적 요인을 함께 고려하는 균형적 시각을 가지고 이 문제를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곳의 정확한 명칭은 서울특별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이며, 저는 용산구 갈월동에 위치한 종합지원센터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정원 200명의 노숙인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면서 지역사회로의 자립과 자활을 돕고 있는데, 저희 센터 부속 시설로는 희망지원센터가 있고 지하도에 대피소를 만들어 200명을 수용하고 있으며, 폐자전거를 수거하여 재생 자전거를 만들어 파는 두바퀴 희망 자전거와 직업훈련을 통해 사회복귀를 돕는 문화카페 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희 센터는 2005년부터 미국의 얼 쇼리스의 클레멘트 코스를 모델로 한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을 통해서 노숙인의 자존감 회복 및 자립을 도모하는 인문학 열풍을 일으켜 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격을 따집니다. 학력을 따지고, 경력을 따지고, 가문과 출신 지역을 따집니다. 그러나 자격 중에 최고의 자격은 성품과 인격이라고 합니다. 거룩한 성품과 하나님의 인격을 닮은 사람이 바로 믿음의 사람입니다. 
     섬기는 사람 옆으로 가면 섬김만 보이고, 기도의 사람 옆으로 가면 기도의 능력을 보게 된다고 합니다. 인격의 변화는 믿음의 발걸음에 있다고 배웠습니다. 믿음은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서 하나님을 볼 줄 아는 것인데 저는 예외인 것 같습니다. 아내 아그네스가 절 위해 꾸준히 기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인격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깨달을 때마다 더욱 치열하게 회개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루가복음 12장 26절 이하 말씀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공중의 새들을 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거나 거두거나 곳간에 모아들이지 않아도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 먹여 주신다. 너희는 새보다 훨씬 귀하지 않느냐?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목숨을 한 시간인들 더 늘일 수 있겠느냐? 또 너희는 어찌하여 옷 걱정을 하느냐? 들꽃이 어떻게 자라는가 살펴보아라. 그것들은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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