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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Koinonia
  • 조회 수: 2671, 2019-02-11 04:48:35(2019-02-11)
  •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늘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마태오 19:14)
                
                             조혜숙(요안나)

       올해도 어김없이 눈은 내리지 않는 겨울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눈썰매장에 갑니다. 포근포근 만들어진 눈 세상으로 신나는 교회학교 아이들이랑 같이 신나는 아이들 마음으로 갑니다. 눈은 세상을 하얗게 만들고, 차가워진 손을 호호 불게 합니다. 누군가 손 잡아 주면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눈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어린이들에게는 스릴과 즐거움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과 즐거움을 줍니다. 어느새 우리 아이들 경사진 곳에서 썰매를 타고 썰매 밖에 나온 두 발은 썰매장 안전요원의 출발 신호를 기다립니다. 

       “삑!” 두 발은 눈을 박차고 비스듬한 눈길을 내려옵니다. 차가운 공기를 가르면서 내려오는 스릴을 느끼면서. 눈썰매를 몇 번이나 탔을까? 오르락내리락. 아이들의 배꼽시계가 울려대네요. 추운 날 눈썰매장에서 언 몸을 녹일 때는 컵라면이 딱입니다. 매점에서 선생님들이 컵라면을 날라서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미리 주문한 김밥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웠습니다.

       긴 구간의 눈썰매를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기다리던 아이들. 썰매를 끌고 높은 산을 열심히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조금 붐비는가 싶었지만, 구간도 생각보다 길고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서 올라가면 바로 탈 수 있습니다. 눈썰매장에서 안전을 위해 유치부 아이들은 유아 구간에서, 초등 4학년 이상 아이들부터는 좀 더 높은 구간에서 탑니다. 하지만 길고 높은 구간을 타고 싶은 유치부 아이들, 초등 저학년 아이들, 키 140cm가 안 되는 아이들은 반드시 어른과 함께 타야 합니다. 부제님을 비롯한 교회학교 선생님들은 높은 구간을 타고 싶은 아이들의 든든한 어른이 되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아이들의 든든한 보호자였지만 타고 내려오는 순간 아이들의 친구가 됩니다. 

       맨 아래 도착 지점에 닿을 무렵 두 손 꼭 잡고 아이들은 “우리 또 타러 가요” “계속 탈 거지요?”라면서 확인을 합니다.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면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어른도 아이 마음으로 산을 향해 올라갑니다. 하얗게 쌓인 눈에서 펼쳐지는 겨울 눈썰매의 마법이 아이들의 꿈과 어른의 추억으로 머물게 하는 순간입니다. 올겨울 눈썰매를 타면서 신나는 교회학교 어린이들은 친구랑 선생님들이랑 소중한 겨울 추억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얼마나 중독성이 있는지 눈썰매 타보신 분들은 기억하시지요?

       시골 언덕배기에서 비료푸대 썰매를 타고 신나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추억이 떠오르신다면 아이들과 함께 눈썰매장으로 고고! 도착 지점엔 아마도 예수님이 기다리고 계실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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