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공부 잘 하고 싶으면 자라.
  • 5.6시간. 특성화계 고교(6.3시간)를 제외한 고등학생의 주중 평균 수면시간이다(2013년 질병관리본부). 중학교의 7.2시간보다 현저히 짧다. 미국 국립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이 권고하는 10~17세 수면시간이 8.5~9.25시간(낮잠 미포함)인 것을 고려하면 중·고등학생 모두 심각한 수면 부족 상태다. 미국 중학생의 주중 평균 수면시간이 8시간을 웃돌고 고등학생의 경우도 7시간 선을 유지하는 것과 대비된다. 독일 청소년의 평균 수면시간 역시 8시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한국 청소년은 휴일 수면시간도 외국보다 짧다.

    이렇게 적게 자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난 7월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잠이 부족한 청소년일수록 자살 생각을 많이 한다. 실제로 자살이나 자해를 시도하는 빈도가 높다. 우울감이라는 변수를 통제하고도 그렇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와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팀이 인천 지역 중·고등학생 414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다. 수면 부족과 자살 성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을 갖는다.

     <div align=right /><font color=blue>ⓒ시사IN 신선영</font>이유진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위)는 청소년 수면과 우울 증상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시사IN 신선영
    이유진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위)는 청소년 수면과 우울 증상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수면시간은 정신건강을 넘어 학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한수면의학회와 이유진 교수가 2011년 발표한 연구를 보면, 휴일 평균 수면시간에서 주중 평균 수면시간을 뺀 이른바 ‘수면 빚’이 적은 학생일수록 학교 성적이 상위 30% 이내에 들 가능성이 높았다. 같은 해에 실시한 다른 연구에서는 주의력 고위험군 청소년의 주중 평균 수면시간이 주의력이 양호한 청소년의 수면시간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짧았다. 평일에 덜 자는 학생은 주의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웠고 신호에 잘못 반응하는 일이 많았으며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도 떨어졌다.

    수면의 절대적인 양도 부족하지만 고려할 핵심 사항이 있다. 10대 청소년은 멜라토닌 분비 변화 때문에 24시간 주기 리듬이 뒤로 이동한다. 즉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이유진 교수는 “청소년이 ‘올빼미’가 되는 건 자연스럽다. 생물학적으로 리듬이 뒤로 가게 돼 있다. 노인의 경우 앞으로 당겨진다”라고 말했다. 이런 청소년의 주기 리듬을 고려하면 9시 등교가 정서 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이 교수는 보았다. 이 교수는 “잠은 인지능력뿐 아니라 감정 조절에도 관여한다. 9시 등교는 청소년의 생체리듬을 맞춰준다는 점에서 건강과 학업만이 아니라 정서 면에서도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10대에게 하루 9시간 수면을 허하라

    국내에서만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미국 과학 월간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9월호 기사를 보면, 지난 수년간 발표된 해외 연구들은 ‘등교 시간은 늦을수록 좋다’는 결론을 일관되게 지지했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 카일라 월스트롬 교수가 지난 2월 미국 8개 공립 고등학교 학생 9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아침 등교 시간이 8시35분이거나 그 이후일 때 수학·영어·과학·사회 과목 성적이 100점 만점일 경우 평균 25점이 올랐다. 2012년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교통 문제 때문에 학생들 등교 시간이 달라졌는데, 등교 시간이 늦춰진 학생들이 수학과 독해에서 더 좋은 성적을 얻었다.

    등교 시간을 늦춰 잠을 충분히 자게 한 결과 출석률이 높아졌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학생 비율이 줄었다. 등교 시각이 늦을수록 긍정적 효과는 더 컸다. 여러 연구에서 7시15분에서 45분으로 늦춰진 경우보다 7시30분에서 8시로 등교가 늦춰진 경우 긍정적 효과가 더 컸다. 미국뿐 아니라 브라질과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에서 실시한 연구도 비슷한 성적 향상 결과를 보여줬다. 핵심은 10대들을 적어도 8시간, 가급적이면 9시간 자게 하는 것이다.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264 박마리아 3848 2016-01-22
263 패트릭 3856 2013-12-05
262 청지기 3857 2019-09-08
261 명영미 3858 2003-03-14
260 청지기 3869 2021-01-17
259 청지기 3877 2003-04-21
258 김장환 3887 2003-05-19
257 공양순 3889 2003-05-12
256 김문영 3905 2015-01-02
255 니니안 3913 2015-05-06
254 청지기 3934 2019-08-25
253 명영미 3944 2003-03-11
252 공양순 3946 2003-05-30
251 김바우로 3950 2016-08-08
250 청지기 3970 2019-12-15
249 ♬♪강인구 3972 2014-04-21
248 김진세 3980 2021-01-21
247 청지기 3983 2019-09-08
246 희년함께 3988 2014-08-26
245 이주현 3999 2003-04-22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