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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신부님/남선교회 임원님께
  • 강인구
    조회 수: 3500, 2003-05-06 15:26:50(2003-05-06)
  • QT와 상관없는 글 같아서 게시판에 올립니다.

    4월 29일 제가 오늘의 QT에 올린 글에 대해 신부님이 리플을 다셨는데 거기에 대해
    변명 같은 것 좀 할려구요.
    정리가 잘 안되어서 올릴까 말까 하다가  내 생각이 비록 모자르다 하더라도 그것 또한
    내 모습이고 그렇다면 고민할 필요가 뭐 있겠나 싶어서 올립니다.

    조금 기분이 상했어요......  내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고 생각했는데 상당 부분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아버지 학교를 권면하는 것 같아서요.

    아버지 학교를 가니 안가니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나 스스로 교동 교회 때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교회가 너무 그 나물에 그 밥 같다는 생각
    이었습니다.  무슨 행사가 있거나 하면 열성 당원 위주로 모든 것이 흘러 가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경계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내 딴에 생각해 낸 것이 ‘참석은 하되
    중심에 서지 말자‘ 이었습니다.  몇몇 사람이 많은 중심 역할을 도맡아서 하는 것. 그거
    아니라는 생각이었어요.

    모퉁이 돌로 서신 주님을 중심으로 교회가 지어 지는데 각각 은사대로 어떤이는 기둥,
    어떤이는 서까래, 지붕으로, 벽재로 마루로.... 서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조급함 때문에
    말 그대로 조급한 불안함으로 기둥인 사람이 서까래도 되었다가 지붕도 되었다가
    하는 것이 문제 있다고 보았습니다.
    조급하지 않으면 성령의 역사가 새로운 일꾼을 그 자리에 세우시는 것을 잘 알면서도
    말이지요.....

    한창 때는 저도 동시에 몇 가지 직분으로 교회를 섬긴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면 성가대, 교회 위원, 찬양팀, 부부모임, 남선교회,  또 무슨 일 있으면
    앞에 나서고.....  동시에.... 그것도 리더격으로 말입니다.
    .
    .
    .
    아니더라구요.
    내 분량에 안 맞으니 시간이 지나면서 거북해 지고 은혜가 없는 것을 느꼈습니다.
    깊이도 없구요, 임기 응변식으로 대처하게 되더라구요. 요령으로 사역?
    그것처럼 우스운 것이 또 어디에 있겠어요....
    내가 물러 서면 더 큰 은혜로 새로운 지체가 서는 것을 보았습니다.
    몇 번의 시행 착오도 겪었지요.
    그래서 한 가지만 하기로 했어요 내가 잘 할수 있는 것으로 말이예요.
    지금 아주 만족합니다.

    이 문제가 그 연장 선에 있는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받은 느낌은 그와 유사한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보는 사람, 그나마 열심인 사람이 교회의 체면을 위해서
    가야하는 것 같은 느낌...  내가 비틀려 있어서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 학교야  교회 일이 아니라구. 그러니까 니가 되지도 않게 세워 놓은 기준에다
    억지로 끼워 맞춰서 고민할 필요가 없는거야‘ 라고 내 자신에게 반문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가 나에게 있어서는 그 연장선 상에 있다는것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다 치우고 ‘ 좋은 아버지 되자는데 뭐 그렇게 이유가 많아?’ 라고 하면 할 말은
    없어요.  
    문제는 ‘내가 빠지면 다른 어떤 사람이 좋은 기회를 갖겠구나’라고 내가 마음을
    먹은것이고,  내가 상당히 고집이 쎄며,  과정 상에서 인원 구성이 잘 되지를 않았고,  
    더군다나  그 교회는 몇 명이네 저 교회는 몇 명이네 그럼 잘 나가는 동수원
    교회도 몇 명은 되어야 하는데 하는 얘기가, 학교 등록 권고가 매일 보는 사람들에게
    압력을 주는것처럼 되어 버린 것이,  더욱 나의 고집을 비틀리게 만들었다는 데 문제가
    있는것이죠.  

    하다 못해 사람들 눈에 내가 나쁜 아버지로, 덜 된 아버지로 보였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니까요.

    교회 일로 뒤로 뺀적 없어요. 내가 꼭 해야할 일이면 합니다.  그런데 내가 아니고라도
    다른 누군가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사역에 충실해야하므로 다른
    사람을 세우십시오 라는게 저의 의견입니다.

    새 교회로 이사가면 계획이 있었어요.  바로 토요일 오후에 찬양팀 연습 시간을 갖는
    겁니다.  제대로 연습해서 잘 봉헌하고 싶습니다.  정말로요....
    찬양팀에 아버지가 저 포함해서 4명이 있지요.  청년회에 치이고 위원회에 치이고
    교회 행사에 치여서 대충 대충 우리끼리 말마따나 와이키키 식으로 봉헌하는것도
    이제 한계에 온 것 같습니다.  시작하려하니 ... ᅲ.ᅲ

    두서없이 썼지만 교정 안 보고 그냥 올립니다.  신부님.  남선교회 임원님들..
    미안합니다.  애 쓰시는데 초 치는 것 같아서...   용서하십시오.
      

댓글 2

  • 이종림

    2003.05.06 18:20

    오픈 마인드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것 항상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서 서로의 앙금이 없어진다고 보고요...
    그리고 아버지 학교의참석 권고에 대해서는 그려려니 생각해
    주십시오.... (ㅋㅋ )
    일회성 학교가 아니므로 자유롭게 참석하는 것이 좋을듯 하고요..
    이번 기회을 넘을까 말까 하는 망서리는 사람은 넘어보심이 좋을듯 하고요...
  • 김장환

    2003.05.08 07:08

    내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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