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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回歸本能 (귀한 만남!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 이해달
    조회 수: 3016, 2003-05-05 13:06:59(2003-05-05)
  • 아버지학교 홍보를 위해
    방문했던 이해달 형제입니다.

    교우님들과의 첫 만남 이었고, 동수원교회에서 처음 드린 미사였지만
    너무도 귀한 은혜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제 마음속에 품어왔던
    성공회의 아름다운 예배의 모습과 성도의 교제를
    동수원교회를 통하여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초대교회로 부터 이어오는 전례의 의미가 예배속에 살아있고
    아름다운 예전이 있고, 특별히 성공회에서 느낄수있는 성도의 따뜻한
    나눔과 교제는 어느 교단에서도 흉내낼수 없는
    성공회 만의 장점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다음주일 세마대 성전으로 이전하심을 축하드립니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새 성전에서
    친숙한 교우들끼리 머므르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명하신 사도행전29장의 역사를, 새롭게 기록해 나가는
    교우님들이 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저는 아버지학교를 섬기면서
    성공회에서 파송한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기회가 주어질때마다 성공회를 짧게 소개를하기도 하지요...

    신앙의 뿌리이자 고향인 성공회,
    정말 자랑스러운 신앙의 고향이 될수있도록,  
    이 시대를 이끌고갈 하느님이 인정하시는 거목의 교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성공회 아버지학교를 준비하면서 아버지학교 홈 페이지에 올렸던
    回歸本能 이란 제목의 글을 첨부합니다.
    ====================================================================

    1993년 하와이에서의 일이다.

    마침 미국을 방문하여
    하와이 한인 성공회에 계시는 박요한 신부님과 함께
    미국이민 9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사무실을 방문 했을 때
    신부님께서는 급한 목소리의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Mark씨 (저의 세례명입니다)
    임종을 맞는 할머니가 있어서 병원을 가야 할 텐데 함께 가시겠어요?
    나는 쾌히 응했고, 함께 가는 차안에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할머니는 몇 명 안 되는 사진결혼으로 일제시대에 오신 이민 1세대라고 하셨다.
    전화를 해준 사람은 큰아들인데, 할머니가 이상한 방언을 하며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것이다.  
    병원에 도착하여 너무도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이민 온지 70년,
    낮선 이국땅에서 생존만이 절대과제인 상황에서 혹독한 노동과 함께, 남편 뒷바라지 하고, 자식 키우다보니
    고향에 대한 기억도, 우리말과 글도, 가믈 가믈한 기억 속에 잊혀져 버리고
    영어가 모국어가 되어 평생을 살아 왔건만
    마지막 임종을 앞둔 순간,
    70년을 써왔던 영어는 다 잊어버리고
    어릴적 배웠던 한국어로 자식들에게 마지막 유언이 나오는데
    백발이 된 자녀들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다가
    신부님의 통역으로 겨우 마지막 떠나시는 할머니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동안 나는  
    할머니의 마지막 임종상황이 너무나 충격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이럴수가!  이럴수가!!!!
    박요한 신부님은 조용히 내 손을 잡으며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이것은 회귀본능입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본향으로 돌아가려는 본능이 있지요.
    “영원한 본향은 하나님 나라이지만......

    =============================================================
           천국에서 환희 웃고 계실 박요한 신부님께...

    사진을 정리하다가 꼭10년 전 신부님과 함께 했던 추억의 사진들을 발견했습니다.
    천국으로 이사 가신지 4년!
    그곳은 어떤가요?  
    그리운 얼굴들을 많이 만나서 좋으신 가요..
    63세에 사랑하는 사모님과 아들 티투스를 두고 먼저 가야할 만큼
    그곳이 좋으시던가요?

    몰로카이 섬에 단 1명의 나환자를 위해서 30분 비행기를 타고 가서
    예배를 인도하시면서 그분 앞에 서서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셨던 신부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신부님,
    저의 신앙고민도, 투정도, 모두를 받아 주셨던 신부님!
    할아버지로부터 100년을 이어온 성공회를 떠나면서
    신부님 가슴에 독설의 대못을 박았던 저를 말없이 눈물로 기도해 주셨던 신부님,
    그런 제가, 성공회에서 아버지학교가 개설이 된다는 소식에
    왜 이렇게 가슴이 뛰고 눈물이 날까요....  

    이것이 回歸本能 일까요?
    천국에서 응원해 주세요.
    제가 진행자로 섬기게 되었어요.
    잘 하고 싶어요. 신부님의 따뜻한 격려를 받고 싶어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본질은 똑 같지만
    쓰이는 용어와 예배형식이 다르기에 지원자나 봉사자가 생소하게 느끼는 것이
    많을 것 같아요...
    기도해야지요.
    다양성 안에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천국전화가 개통되지 않아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신부님과 함께 했던 아름다운 시간들... 그리고 귀한 말씀들...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천국에서 만날 때 신부님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예수님께 빽(?) 좀 써 놓으세요.
    사랑합니다.

    이 해달(Mark) 드림

댓글 2

  • 엘리야

    2003.05.05 17:07

    주님을 향한, 모교회 성공회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아버지학교가 성령님이 임재하시는 은혜의 시간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 공양순

    2003.05.12 00:36

    반갑습니다. 20년전이나 지금이나 거침없고 열심히노력하는 모습은 여전하신것 같네요. 행복하시고 좋은 열매 맺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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