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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엄미사
  • 조회 수: 35, 2020-04-28 14:52:15(2020-04-28)


  • 베토벤 장엄미사



    작년 이맘때에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소개해 드린 것이 생각나시나요? 많은 분이 독일어 가사의 그 긴 곡을 참으로 많이 들어주시고 좋아해 주신 기억에 힘입어 이번에는 조금 더 무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올해는 조금 특별하게 여겨지는 해입니다. 바로 베토벤이 태어난 지 250주년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 부활 절기에는 베토벤의 커다란 작품 하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장엄미사 (Missa Solemnis, D장조 Op. 123)입니다. 


    베토벤의 많은 작품이 문화유산 급이지만 이 곡이야말로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으로 꼽아도 될 만큼 대단한 작품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9번 교향곡이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베토벤 스스로가 이 곡을 본인의 작품 중 최고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흔히 많이 보셨을 아래의 초상에서 장엄미사 악보를 손에 들고 있는 베토벤을 볼 수 있지요. 


    btb.jpg



    자신의 후원자였던 루돌프 대공이 모라비아의 올로모우츠(현재의 체코)의 대주교가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818년에 작곡을 시작했으나, 시간이 오래 걸려서 5년 뒤인 1823년에야 완성을 했습니다. 1824년에 일부가 연주된 적은 있지만, 베토벤 사후인 1827년이 되어서 출판되었고 1830년에 전곡 초연이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베토벤을 음악가 중에 가장 좋아하고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에는 신체적 고난을 극복해 내고 위대한 작품을 남긴 작곡가로서의 업적도 있지만, 그의 생각이 항상 기존의 관성을 한걸음 앞서 나간 진보주의자였다는 점도 포함됩니다. 

    라틴어로만 미사를 집전해야만 했던 당시에 작품의 독일어 출판도 허락하고 있었다는 점 하나만 봐도 정치적으로 공화주의자였던 베토벤은 신앙관도 상당히 진보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장엄미사는 일반명사라서 당연히 다른 작곡가의 다른 작품도 여럿 있으나, 현대에는 수식어 없이 장엄미사라고 하면 보통 이 작품을 특정해서 일컫는다고 보면 대개 맞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베토벤의 후기 대작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이 작품도 음악적으로는 대단히 난해해서 전곡을 앉은자리에서 다 들으신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저도 이 곡의 음반을 처음 구했을 때 전곡 감상에 실패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는 너무 길고 지루했거든요. 연주시간이 베토벤의 작품 가운데 오페라 피델리오를 제외하면 가장 길다고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연주도 어려워서 연주자들조차 꺼리는 난곡인데 특히 가창의 난이도는 악명이 높습니다. 규모도 큰 오케스트라의 역할이 반주의 차원을 한참 넘기 때문에 9번 교향곡의 쌍둥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고 저도 그런 생각에 매우 동의하는 편입니다.


    곡의 구성은 우리 성공회의 감사성찬례를 비롯한 모든 미사와 마찬가지로 다섯 개의 부분으로 되어있습니다. 1곡부터 차례로 Kyrie(자비송) 3부, Gloria(영광송) 5부, Credo(신앙고백) 5부, Sanctus(거룩하시다) 4부, Anus Dei (하느님의 어린양) 4부의 21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너무나 길고 복잡해서 통상적인 전례용 미사곡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우리가 매주 드리는 감사성찬례의 순서를 기억하시면서 찬찬히 들으시면 나름 전곡 감상에 도움이 될 겁니다.  


    “죽기 전에 봐야 할 100대 영화” 목록처럼 “죽기 전에 들어봐야 할 100대 명곡”목록을 쓴다면 반드시 들어있을 이 작품을 이번 기회에 끝까지 감상해 보세요. 코로나로 인해 위축되어 지내고 있지만, 베토벤의 이 위대한 작품 속에서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


    성가대장 김바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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