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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목서신
  • 조회 수: 92, 2019-10-15 07:49:03(2019-10-15)

  • 한센병


    ‘소록도’ 하면 한센병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요즘 일반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병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 나병(癩病/문둥병)이라 불리웠던 이 병은 제가 어렸을 때에도 결코 낯선 단어가 아니었습니다. 고향 동네 인근에 한센병 환자 집단 거주지가 있었고 거기에서 기거하던 환자 중에 생활이 궁박(窮迫)하던 이들은 우리 동네에까지 와서 음식을 얻어먹곤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이분들에 대한 소문이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치유를 위해 어린 아이의 신체일부를 ......(표현하기도 끔찍하여).. 한다는 무서운 이야기가 공공연히 퍼져 있던 때였죠. 그러니까 한센병인이 동네에 나타나면 손가락질 하거나 무서워 도망했고, 심지어는 돌팔매에 절절매며 도망하던 그분들의 모습을 보며 깔깔대며 조롱하던 모습이 아련합니다. (저는 솔직히 돌팔매질에 가담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도 마냥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아마도 그 병이 지닌 전염성 때문이겠지요, 양성환자들은 병을 옮긴다는 설(說)이 있었고 이것은 어느 정도 당시에는 사실이었습니다. 


    대중의 안위(安危)를 위하여 전염성 질환가운데 있는 이들을 격리하던 모습은 매정하지만 부득이한 선택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일정한 수준의 치료시설을 갖춘 곳에 잘 모셔서 그들을 돌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분들에 대한 혐오와 적대감은 일견 아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한 질병을 부정한(unclean)것으로 치부하여 공동체에서 격리하던 구약의 처결은 매우 엄격합니다. (레위기 13장 참조) 


    요즘에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경기 북부의 많은 지역이 거의 초토화되어 있습니다. 방역을 철저히 하여 병의 확산을 막는 국가적인 개입인거죠. 하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멀쩡한 가축을 파묻어야 하는 이들의 심정은 우리가 다 헤아리지 못할 것입니다. 


    고통과 절망가운데 있는 타인을 나에게서 격리하여 자신의 안위를 도모하는 것은 당연하기도 하지만 한편 매우 어려운 일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자리와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생각이 깊어집니다.


    그저 한센병으로 대표되는 천형(天刑)과도 같은 질병과 재앙이 우리의 삶에 영원토록 낯선 단어이길 소망하고 기원할 뿐입니다. 하지만 인생이 연약하여 그런 치명적인 질병으로 고통 하는 이들이 여전히 우리 주변에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병원에 가보면 온통 세상은 환자로 가득 찬 것으로 느껴지지 않습니까?..


    주님은 오십니다. 세상살이에 희망도 빛도 꿈도 없는 이들, 불쌍한 이들에게 여전히 지금도 눈물 머금고 치유하러 오십니다. 오늘도 그분의 자비를 구할 뿐입니다. 


    오소서 자비하신 치유의 구원자 예수여! 오소서, 그리하여 병든 이 몸을 고쳐주소서!

    주님만이 치유자시요 내 구주이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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