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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목서신 - 보수와 진보 이야기
  • 조회 수: 52, 2019-07-28 16:01:21(2019-07-28)

  • 보수와 진보 이야기


     과거로부터 물려 받은 유산과 전통을 고집하는 사람들, 즉 어떤 변화나 새로운 흐름에 저항하거나 불편해 하는 이들을 보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과거의 전통과 유산에 저항하고 급격한 변화를 추진하며 새로운 것들을 반기는 성향을 진보라고 할 것입니다. 


     성공회는 보수이어야 할까요 진보이어야 할까요? 너무나도 어리석은 질문입니다. 균형 잡힌 성공회 신앙인으로 살아왔다면 우리는 양쪽 진영 모두에 속한 사람이요 신앙인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보수적이어야 합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가르침을 잘 지키도록 하셨기 때문입니다(딤전 6:20, 딤후 1:14). 한 번 주신 믿음의 도를 지키기 위해 교회가 보수적이어야 합니다(유다서 3절). 교회의 새로운 임무는 새로운 복음, 새로운 신학, 새 윤리, 새로운 기독교를 만들어 내는데 있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의 영원한 복음을 충실히 수호하는데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기독인들은 보존주의자 들입니다.


     오래되고 익숙한 체계에 중독, 동화 되어서 새로운 것에 무조건적으로 거부하는 것을 진정한 보수주의 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이러한 풍조는 몽매주의 혹은 수구주의라고 불리우죠. 보수적인 가치가 성서의 메시지를 지키는데 국한하지 않고 삶의 모든 분야에서 고집한다면 이는 매우 어두운 미래를 기대할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것이 아닐까요? 이들이 좋아하는 문구는 대개 이럴 것입니다.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너무 익숙한 기도 문구이죠?) 


     반면에 진보주의자란 기존의 가치나 질서, 관습에 불편한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것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피하려 하지도 않고 변화가 새로운 활로를 연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보수와 진보는 늘 대립하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경우를 고찰해보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은 보수이면서 진보이셨습니다. 성서와 율법에 대한 예수님의 태도는 완전히 보수입니다. 하지만 그분은 당시 유대의 기성질서에는 철저하게 도전적이셨습니다. 그들이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하지 않고 온갖 세속의 일들을 추구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참된 말씀의 삶을 위해서 수백년 내려온 소위 ‘조상의 전통’을 과감히 버리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시의 인습을 폐지하는 데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여인들과 아이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높이십니다. 한센인과 이방인을 만지시고 창녀와 세리의 친구가 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어떻게 보수와 진보가 공존할 수 있는 지를 배웁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입니다. 그분이 하셨던 것처럼 진정으로 변화되어야 할 것과 반드시 지키고 보수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분별할 줄 아는 복음적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성서와 문화를 분별해야 합니다. 성서는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문화는 교회의 전통과 사회적 관습, 예술적 창조물 또는 시대적 창작물들이 빚어내는 혼합체에 불과합니다. 영원하신 하느님의 말씀과 이로부터 파생되는 기본 원리들은 불변하지만, 시대가 만든 특정하고 한시적인 결과물이나 관습, 창작물에는 궁극적인 가치를 두지 않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문화적 변화에는 저항하거나 분노할 것이 아니라, 이런 변화들이 인간의 존엄을 확인하거나, 하느님에게 영광을 돌리거나, 그분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스스로 변화시키는 길이 우리를 예수님 닮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게 해 줄 것입니다.   (성공회 존 스토트 신부 글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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